the Graytext

Pro Student Good 프롤로그 上
akii  2003-11-22 18:39:39, VIEW : 6,898

2005년. 여름...

시즈오카현 호수에 나타난, 작은 외딴섬.
여기에 료카이잔고교(兩界殘高校)라는, 세상의 모든 것에서 격리된 학교가 있었다.
이곳은, 일본각지에서 모인 불량한 학생들을 수용하여 갱생 시킬 목적으로 건설된 시설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여기에서조차 떨어져버린 학생은 이미 사회부적합자라는 낙인이 찍혀,
평생 떳떳하지 못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학교는 전국의 낙오된 학생에게, 인간으로서 인정받기위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낙오된 자가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엔도 고로(猿藤五郞)
근처의 주부들에게서 조금 센치멘탈하고, 밝은 마음을 가진 나이스가이라는 평판을 받는 남자였다.
그는, 여기에 수용된 이래, 계속 다다미 감옥에 갇혀, 최후의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낙제해서 인간쓰레기로서 사회로 추방되는 때를...

.
.
.

이 이야기는, 한 불량학생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인류존망을 건 싸움에 도전한
열혈남아의 사는 모습을 그린, 열혈감동이야기다.

아니. 정말이라니까.

<< Scene 1. 다다미 감옥 안에서 >>

꼬르륵.
꼬르륵.. 꼬르르르륵.

엔도 : 쳇.. 또 밥벌래들이 울기 시작했다.
       정말, 언제 밥을 줄 생각인거야?
       나는,
       벌써 3일이나 밥을 먹지 못했다고!!
       ...설마, 이대로 나를 굶겨죽일려고 하는건 아니겠지?
       크아아아아. 농담이 아니라고, 젠장-!

       빨리 이몸에게

   밥을 가지고 오란말이야---!!



꼬륵... 꼬르륵...

엔도 : 제길, 소리지른 덕분에 배가 고파졌다.
       에잇, 이럴때는, 잠들어 버릴때까지...

[커맨드] 이것저것 생각하다.

엔도 : 후우... 그러고보니, 내가 이 다다미 감옥에 갇히고나서 벌써 4년이나 지났구나..
       4년전이라고 하면, 나도 아직 꽃에도 수줍어할 청순가련하고 발랄한 소년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스무살이라니...

       스.무.살

       빌어먹을, 나의 센치멘탈하고 두근두근거리는 무지개빛 청춘을 돌려줘----엇!!!
       나는, 이런곳에 갇힐만한 나쁜짓은 하지않았다고오!(에코)

[커맨드] 이것저것 생각하다.

엔도 : ...그렇구만, 억지로라도 짐작이 가는 일을 생각해보면....
       역시, 그건가?
       밤에 불량배들과 난투극을 벌였던 이야긴가?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해서 한게 아니라고.
       나는 단지, 불량배들에게 둘러쌓여있던 여자를 구해주려고 했던 것 뿐이라고...
       그건 뭐어... 기세오른 불량배 20명을 상대로 새빨갛게 불타오르는 주먹을 죽을정도로
       두들겨 패버린 것은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뭐, 그런건 어찌되었든 좋아. 문제는 그 다음이다.
       나는 불량배들을 쓰러뜨린 후, 불량배들에게 둘려쌓여있던 여자에게..
       '여어, 아가씨. 어디 다친곳은 없어요?'
       ..라고, 니힐하고 쿨한 얼굴로 미소지었지.
       그, 그런데말야... 그 여자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꺄아--, 추남이 덮치려고 한다-----!!'
       ...라고 말하면서 도망가버렸다고...
       아아.. 나는 무엇때문에, 원하지도 않은 주먹을 휘둘렀던것이지?!
       그거야, 조금은 여자에게서 감사받을거라고 기대했지만 말이야.
       잘 하면, 그대로 러브러브모드로 돌입해서...
       머엉...(얼굴 빨개짐)
       아.. 아니, 나는 그렇게 약은 생각을, 요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여하튼, 이 사건은 관계없다고 단언하지!
       그... 그건말야...
       역시 첫경험은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는 여성이 아니면 싫은거잖아.
       거기에, 나. 아직 청순가련한 Cherry Boy 란 말야...
       그런데, 강제로 여자에게 이~런 일과 저~런일. 그뿐만 아니라 #$%#을 $%##%해버리면...

       커헉!!

       아.. 안돼.. 생각하는 것 만으로 코피가 홍수처럼 쏟아져나와!!
       하아.. 하아.. 침착해, 침착하라고 엔도오오오오!! 지금이야말로 사념을 떨쳐버리는거다!!
       에에에에에잇!!

      퍼억!!

       띠~잉(급소직격)

       크헉...

       우웃... 이녀석은 강렬하군, 역시 남자 밖에 모르는 아픔이구만...
       하지만, 이걸로 잡념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그래...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때 까지, 깨끗한 몸으로 있는거다!!
       그래... 그것이야말로 내 사랑의 증거...

[커맨드] 이것저것 생각하다.

엔도 : 으음... 설마, 밤에 성추행하던 하시야마(橋山)이라고 하는 정치가의 머리를 후려 팼던게
       원인인가? 그러고보니, 그 때. 내가 놈의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긴덕분에,
       머리카락이 빠져서 대머리가 되어버렸던 것 같은데...
       하지만, 나는 선량한 일반시민으로서, 사악한 성추행 의원에게 천벌을 내린 것 뿐이야.
       그래! 그건, 악을 증오하는 정의의 행동이다! 그런 일로, 이런 곳에 들어올 이유는 없다고!!
       뭐어, 그 후에 좀 우쭐해져서, 녀석의 의원사무소에 화염병을 던져버린 정도의
       장난은 했지만 말야.
       어쨌든, 이 사건도 나에게는 죄가 없다고 단언하지.

[커맨드] 이것저것 생각하다.

엔도 : 훗... 그때의 나는, 이곳저곳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싸움을 했었지.
       하지만... 자랑은 아니지만, 성범죄만큼은 하지 않았다고.
       크으으... 어째서, 나는 이리 기특한거야. 훌륭해 엔도 고로! 그것이야말로 남자다!
       찌이이이잉....(자아도취)

[커맨드] 이것저것 생각하다.

엔도 : ...그러고보니, 훔쳐먹은 기억이 있군...
       하지만, 나는 돈까쓰를 훔쳐먹은 정도로 죄가 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꼬로록

이런, 음식생각을 했더니 또 밥벌래들이 울기 시작했다.

엔도 : 제에길! 나를 죽일 생각이냐?! 빨리 먹을거 가지고 오란말야-!!

??? : 시끄럽다. 엔도! 좀 조용히 못하겠나!!

아차... 간수 할아범이다.

[커맨드] 생각하다.

내가 다다미 감옥에 있는 사이, 계속 내 신세를 봐준 간수 할아범이다.
본명은, 마쿠츠토 노부히코(魔窟堂 野武彦) 라고 하는듯 하다.
나이는 60은 넘었을 것 같지만, 상세한 것은 불명이다.
여튼, 이런저런 의문이 많은 인물이니까..
뭐, 별로 신경쓰지는 않지만 말야. 그것보다 내가 이것저것 신세를 지다보니 좋아한다고.

[커맨드] 할아범과 이야기하다.

엔도 : 우우... 너무해 할아범. 나는 벌써 아사직전이라고...
       거기에, 얼마동안 할아범이 오지 않았으니까, 나 서운했다고...
       홀로 잘때 몇번이나 배게에 눈물을 흘렸으니까... 훌쩍

엔도 : 훌쩍... 하지만말야...

할아범 : 훗... 이 외로움 타는 녀석.
           뭐어 좋다. 그것보다, 마침 밥을 가지고온 참인데 원하는대로 먹게나.

엔도 : 헤헷, 고맙구만.

할아범 : 그것도, 오늘밤은 특별히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서비스해주지.

엔도 : 뭐? 설마...

할아범 : 그래. 썩으려고 하는 바나나다!!

엔도 : 오오... 그 노랗고, 살짝 까진... 말할 수 없는 에로틱함을 감춘 과일... 바나나!!

      그것도, 썩으려고하는 거라니!!

       아아... 기쁘다고, 할아범. 이만큼 다른 사람에게서 정을 받은 적은 없어.

할아범 : 훗... 울지말고, 빨리 먹어야지?
         썩으러고 하는 바나나가 정말로 썩기전에말야.

엔도 : 아, 아아. 당장 먹을께.
       와구와구와구와구...

할아범 : 어떠냐? 맛있냐 엔도?

엔도 : 맛잇어... 맛있다고 할아범!!
       오장육부에 구석구석에 새겨지는 맛이란, 바로 이것이야!

할아범 :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커맨드] 할아범과 이야기하다.

할아범 : 헌데, 묘하군... 내가 자리를 비웠을때 다른 사람에게 너를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정말 아무도 안왔나?

엔도 : 아아. 개미한마리도 여기에는 오지 않았다고.

할아범 : 흠... 어쨌든, 모두들 너를 겁낸 나머지 돌봐주지 않은 것 같군...

엔도 : 그렇다고, 밥도 주지않는게 어디있어! 인권보호단체에 고소해주지.

할아범 : 뭐어, 너도 그런정도의 일은 했었잖아. 그걸로 원망하는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지.

엔도 : 쳇...
       그런데, 할아범. 나를 홀로두고 어디로 갔던건데?

할아범 : 뭐어, 옛 친구를 만나러 갔던것 뿐이라고.

엔도 : 헤에... 어떤 녀석인데?

할아범 : ...유감이지만, 결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어서 말이지.

엔도 : 뭐, 할아범의 친구니까... 어찌되었든 상상은 간다고.

할아범 : 훗... 인연이 있다면 너도 녀석과 만날 수 있을거다.

엔도 : 으음... 할 수 있다면 사양하고 싶은걸.

[커맨드] 할아범과 이야기하다.

엔도 : 그.. 그런데말야, 할아범. 예의 그것 오늘도 가져왔어?

할아범 : 예의 그것?
         뭐가? 무슨 소리하는거냐?

엔도 : ...할아범. 이미 알아차리고선 모르는척 하지 말라고.
       거기, 할아범이 내게 자주 보여줬던 만화와 애니메이션말야!!

할아범 : ......

엔도 : 서, 설마 정말로 잊어버렸다는 것은 아니겠지?

할아범 : 훗... 걱정말거라. 내가 잊을리 없지!!

엔도 : 다... 다행이다. 한때는 어떻게 되는가하고 생각했다고.
       그리고, 지금의 나는 애니와 만화를 끊어버리면 금단증상이 나와버린다고...
       자. 빨리 보여줘... 나는 이전부터 다음 내용이 신경쓰여서 잠도 못잘 정도였다고!!

할아범 : 호오... 잠도 못잘정도인가. 좋은 경향이군.
         그것이야말로 내가 너를 갱생하기 위해서 만화와 애니를 계속 보여준 보람이라는 것이다!

엔도 : 엣? 애니와 만화를 보는게 나의 갱생에 도움이 되었다는거야?

할아범 : 음. 큰 도움이 되었지.

엔도 : 그런가? 나 자신은, 벌로 크게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하겠는데...

마쿠츠토 : 호오... 그렇다면 묻겠다 엔도!! 예전의 너라면 '플랜더스의 개'를 보고 눈물을 흘렸었나?!

엔도 : 웃... 확실히 그때의 나였다면 '결국은 거짓말잖아'하고 코 후비며 웃었을지도 모르지...
       그, 그런데 지금의 나는... 최종화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정말, 한심하다고 할 수밖에...

할아범 : 아니, 부끄러울 일이 아니다 엔도! 그것이야말로 네가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깨달은 증거다!!

엔도 : 그... 그런가... 내게도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싹튼다는 것이구나...
       하... 할아범-----!!

할아범 : 에... 엔도오오오오오!!!


콰악!!


[커맨드] 생각하다.

이 할아범은, 천하무적의 만화 오타쿠이자 천하공인 애니 오타쿠이기도 하다.
만화의 보유수는 100만권에, 연재잡지의 단편물 등을 화일로 한데 모았다고 들었지.
거기에 만화를 살 때도 독서용, 감상용, 보존용의 최저 3권은 반드시 사는듯해.
예전에는 동인지판매모임 같은게 있었는듯 한데, 그때 할아범은 남자 주제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마법소녀의 코스프레를 했던것 같아.
거기에다 긴 스틱을 휘둘러서 크게 빈축을 샀던것 같은데...

[커맨드] 생각하다.

애니에 대해서도 할아범은 대단다니까!
슬쩍 영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성우의 목소리를 누가 누구인지 맞추는 것정도는 일도 아니지.
각본가, 연출가, 작화감독, 덤으로 이름도 안나오는 동화(動畵) 그리는 사람의 이름까지 맞출수
있더라고. 거기에, 1초에 12프레임 애니의 한컷에라도 그려진 여자캐릭터의 속옷이 보이는 장면은
절대 놓치지 않고,  비디오를 일시정지 시키지 않아도 그 한 컷에 그려진 낙서 조차도 읽어낼 수
있는듯해. 할아범의 말로는 풀애니의 초당 24프레임의 1컷에도 가능하다고 호언하고는 있지만......
정말로, 나는 흉내낼 수도 없다고... 별로 흉내내고 싶지는 않지만 말이지.

[커맨드] 생각하다.

그런데, 어떻게 할아범 같은 만화/애니 오타쿠가 이런곳의 간수를 하고있는건지...

[커맨드] 할아범과 이야기하다.

엔도 : 그런데 말야...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나는 모르는 사이에 애니오타쿠가 되도록 세뇌되어
       버린 것 아냐?

할아범 : 흠...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엔도 : 너무하다고 할아범! 내게는 아무말도 없이 그런짓을 해버리다니, 정말 너무하다고!!

할아범 : 무슨 소리냐. 머리에 헤드기어를 쓰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금부터 강제 수업이다.'하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 보다, 100만배는 낫잖아.
         그렇지 않으면... 그쪽이 좋았다는 겐가?

엔도 : (부들부들) 그럴리가 없잖아.

할아범 : 그렇다면 솔직히 기뻐하면 어떤가?
         어찌되었든, 이 세계에 한번이라도 발을 들여놓으면 두번다시 되돌아 갈 수없을 정도로
         깊은 것이니 말이다.

엔도 : 으음... 어떤 의미로는 어설픈 종교보다도 질이 나쁜데.
      (뭐, 별로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으니 됐나...)

엔도 : 자. 서론은 이제 되었으니, 빨리 보여달라고 할아범.

할아범 : 아아... 마음껏 즐기게나, 여하튼 오늘로서 마지막이니...

[커맨드] 할아범과 이야기하다.

엔도 : 아... 그런가. 내일이면 나도 스무살이 되는거였지
       ...라는 것은 결국...

할아범 : 음... 여기에서는 졸업자격을 얻거나 성년이 된 사람 외에는 나갈 수 없게 되어있으니
         따라서, 너도...

엔도 : 다다미 감옥 생활도 오늘로 마지막이라는 소리군.

할아범 : 아아... 하지만, 유감이지만 너는 졸업자격을 마지막까지 얻을 수 없었지.
         이 의미... 알고있겠지?

엔도 : 물론, 충분히 알고 있다고.
       스무살이 될때까지 졸업할 수 없는 녀석은 사회 부적합자라는 낙인이 찍혀, 사회의 쓰레기로서
       박해받는 것이었지.

할아범 : 용서해라, 엔도. 내가 좀 더 엄격하게 너를 지도 했었다면,
         졸업시험에 합격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엔도, 고생은 지금부터라네... 어찌되었든...

엔도 : 알고있다고. 졸업 못 한 나는 기본적 인권을 박탈당해 호적에서 조차 말소되는 거지?

할아범 : 아아... 그리고, 직업을 가지려고 해도 제대로 된 직업은 가질수 없지...

엔도 : 헷, 그게 뭐 어떻다고 그래 할아범?

할아범 : 뭐라고?

엔도 : 나는, 다른 사람이 만든 레일 위를 걸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다고.
       길이 없다면 내 스스로 만들면 되는 거잖아.

할아범 : 그렇지만 엔도... 사회는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냉정하다네...

엔도 : 헷, 걱정 말라니까. 사회 부적합자라는 낙인따위 뭐 대단하다고.
       나는 그딴것 하찮을 따름이야!
       그리고, 그정도의 역경이 없다면 인생따위 재미없잖아?

할아범 : 우우... 엔도, 너라는 녀석을...

엔도 : 헤헷. 뭐, 그런 거니까 오늘은 즐기자고.

할아범 : 아아... 알겠네 엔도. 오늘은 대출혈 서비스라네!!
         내 비장의 비디오를 마음대로 감상하게나!

엔도 : 고맙당께.

할아범 : 아차, 그리고 오늘은 게임도 가지고 왔으니까 그것도 해보게나.

엔도 : 게임인가... 그러고보니 해보는건 처음이구만.

[커맨드] 할아범과 이야기하다.

할아범 : 이렇게 너와 오타쿠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오늘로 마지막이군...

엔도 : 그런가... 쓸쓸해지겠군..

할아범 : 그건 나도 같다네. 하지만, 꿈이 끝나는 때가 올때까지 지금 이 시간을 즐겨야 하지 않겠나.

엔도 : 아아... 그렇군...

[커맨드] 애니를 본다.

엔도 : ...그런데, 할아범. 오늘은 뭘 보여줄건데?

할아범 : 훗훗훗... 이거다.

엔도 : 어디보자... 마법의 아이돌 크리크리 마미이?
       뭐야... 마법 소녀물이잖아.
       난 이런 것보다 좀더 이렇게 뜨겁게 불타오를 것 같은 전개가 있는 편을 좋아하는데...

할아범 : '이런것 보다' 라고?

엔도 : 아아...


할아범 : 이 바보녀석이!!


엔도 : 뭐, 뭐야. 갑자기 '바보'라고 부르는게 어딨어?

마쿠츠토 : 우...우우... 으허어어어...

엔도 : 그렇다고 해도, 그리 울 일도...

할아범 : 틀리네 엔도. 내가 울고 있는 것은 네가 이 애니가 얼마나 멋진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네...
         확실히, 이 애니는 불타오르는 작품은 아닐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것은 모.에.애니메이션이란 말이다!!
        (주: 불타는 -熱える- 과 萌(も)える 의 읽는 법이 같은 것을 이용한 말장난.
         萌(も)える - 어떠한 매체에 마음이 동하여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현상. 혹은 그 자체)

엔도 : 모에 에니메이션?

할아범 : 그렇지... 캐릭터라는 존재에 마음껏 빠지게 된다는 의미일세.

엔도 : 으음... 아직 내게는 이해불능인걸.

할아범 : 에잇, 이 고상한 기분은 말로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어!
           어쨌든, 봐라! 보란 말이다아아아!!

엔도 : 예이예이...

[커맨드] 애니를 보다.

엔도 : 그럼 재미있는 화만 선택해서 보여줘.

할아범 : 그렇게는 안되지, 너는 처음부터 봐야해!!
         어찌되었든, 이 이야기는 복잡하고 복선이 깔려있으니 한화라도 놓친다면
         다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게 되니때문이지.
         아니, 그 이상으로 1화부터 계속 봐서 캐릭터에 애정을 갖는 것이 중요한게야!

엔도 : 체엣... 알았다고.
       헌데, 전부 몇화인데?

할아범 : 뭐어, 겨우 518화라네.

엔도 : 518화?
       뭐야 그 방대한 분량은?!
       자자에씨(*주)도 아니고말야!
       (주: 자자에씨 -ザザエざん-. 일본 만화 사자에씨 -サザエさん- 패러디.
        참고로, 사자에씨는 昭和 21년 -1947년- 4월에 일본 후쿠오카현 '월간 후쿠니치'
        에서 연재를 개시하다가, 작가가 도쿄로 이사갔기 때문에 아사히 신문으로 바꿔서
        1950년 ~ 1975년의 25년간 아사히 신문으로 연재된 작품.
        애니메이션 '사자에씨'는 1970년 10월 5일에 후지TV에서 방송개시된 이래, 2005년에
        35주년을 맞이하게됨. -일본 연호는 잘 몰라서 1~2년의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할아범 : 무슨말을 하는게냐. 10년이나 방송했으면 그정도는 금방이지.

엔도 : 10년이라... 그렇게 오래 방영된 거야?

할아범 : 음, 처음에는 '마법의 아이돌 크리크리 마미' 로 시작해서, R, S, SS, SX, G, GT,
         마지막에는 시그마(Σ)가 될 때까지 계속되었지.

엔도 : 으음... 듣고있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나려고 하는데...

[커맨드] 애니를 보다.

할아범 : 어떠냐 엔도!! 주인공 유우는 씩씩한 소녀지?

엔도 : 응? 뭐어...

할아범 : 아아... 내 청춘의 유우여...
         생각해보면 당시의 나는, 유우에게 내가 지닌 사랑의 전부를 바치고 말았지...
         동인지계에 발을 들인 것도, 그녀가 있었기에...

엔도 : 그런데 말야...
       이녀석, 초등학생이잖아?

할아범 : 아아. 그게 어떻다는겐가?

엔도 : 나는 애들은 좀...

할아범 : 우우... 너는 유우의 매력을 모르는게냐!!

엔도 : 그렇게 말을 해도 말야...

[커맨드] 애니를 보다.

엔도 : 저기, 할아범.

할아범 : 응? 뭔가?

엔도 : 헤헷... 저기말야.
       '어이- 유우는 잘 지낸다고-'(鼻音)

할아범 : 크아악!? 그... 그만둬. 네 목소리로 유우의 성대모사를 해서는 안돼!!
         설령 너라 하더라도, 내 마음속에 있는 유우를 더럽히는 것은, 결코 용서 못한다!!

엔도 : 알았어, 알았다고. 이제 안할께.

할아범 : 우우... 부탁하네 엔도...

엔도 : 그런데말야... 용케도 그정도까지 빠져버렸었구만.

할아범 : 무슨 말을하는거냐!! 내 친구였던 녀석들은 모두 똑같이 빠져버렸었다고!!

(으음... 그건 또 고생이구만.)

[커맨드] 애니를 보다.

엔도 : 어이, 할아범. 지금 몇화째야?

할아범 : 지금? 확실히 8화째일텐데.

엔도 : 으음... 대체 언제쯤에 끝나는거야?

할아범 : 훗... 아직 많이 남았다네.
         하하... 이대로 영원히 유우를 지켜볼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할아범... 부탁이니까 그것만은 참아줘.)

(역주. 이후 화수만 조금씩 바뀔뿐 대사는 무한 반복.
-분명 대사에는 518화까지라지만, 522화도 나오는등-)

[커맨드] 게임을 한다.

엔도 : 좋아. 게임을 하지.
       하지만, 이거 무슨 게임이야? 패키지에는 예쁜 누님의 그림이 잔뜩 그려져있는데...

할아범 : 이건 연애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라네.

엔도 : 연애 시뮬레이션? 그게 뭐야?

할아범 : 간단히 설명하자면, 마음에 드는 여자아이를 사귀는게 목적인 게임이지.

엔도 : 헤에... 그런 게임도 있었나.
       하지만... 나는 설령 게임이라도 여자에게 사랑을 호소하는게 서툴러서 말야...

할아범 : 호오.. 그렇다면 더욱 해볼 필요가 있는거잖은가.

엔도 : 어째서?

할아범 : 사실... 이 게임을 하는 것으로 인해서 현실에서도 여자꼬시기의 노하우를 모두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

엔도 : 저... 정말이야?
       그것 대단한걸!!

할아범 : 훗훗후... 나역시도 젊었을때 이것의 신세를 졌었지...
         어쨌든,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는 여자이이에게서 형편없이 연약한 철부지라고
         바보취급 당했었으니...
         하지만, 이것을 플레이한 바로 그 순간에 눈부신 갈색 피부의 인기 넘치는 나이스가이로
         변신 할 수 있었던게다!

엔도 : 으음... 어딘가 거짓말 같은데...

할아범 : 아, 아니, 거짓말이 아니야. 결코 거짓말이 아니라고!
         정말이야. 믿어주게에에에에에에!

(할아범... 스스로 무덤을 파는구만...)

[커맨드] 게임을 하다

엔도 : 어디보자, 먼저 이름을 입력하고...
       생일, 생년월일을 넣어서...
       응? 뭐야 이거, 애칭을 입력하라고?

할아범 : 그건, 여자아이와 친해지면 자신을 애칭으로 불러주기 때문이네.

엔도 : 그런건가... 왜, 왠지 두근두근 거리는걸.

할아범 : 그럴수 밖에.
         나도 그때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네.

엔도 : 좋아. 그럼 애칭은 '고로군'...으로
       이제, 시작하는 거지?

할아범 : 아니, 그전에 얼굴입력이 남아있지.

엔도 : 얼굴입력?

할아범 : 음. 동봉된 스캐너로 얼굴을 스캔해서 플레이어의 얼굴을 게임 화면에 등록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지.

엔도 : 헤에...

할아범 : 그럼, 슬슬 해보지.
           금방 끝나네.

지이잉 (스캔중)

엔도 : 아... 아프잖아 할아범! 그렇게 얼굴을 문대지 않아도 되잖아!

할아범 : 에에이. 참아라!! 이것도 한치의 틀림없이 네 얼굴을 집어넣기 위해서다!

엔도 : 우웃... 아프단말야...

.
.
.

할아범 : 좋아. 스캔 완료다.

엔도 : 훌쩍... 나의 프리티한 얼굴에 멍이 들어버렸어...

[커맨드] 게임을 한다.

엔도 : ...그런데, 어떻게 진행하는거야?

할아범 : 당연히, 먼저 교내를 서성이는게 좋겠지.

엔도 : 좋아. 잘 알았어. 그럼 교실부터겠군.

'이동 교실'

(...어, 여자가 다가왔다. 어쨌든, 이녀석은 소꿉친구라는 설정인듯 한데...
헤헷, 한번 말을 걸어볼까.)

엔도 : 여... 여어, 오늘 나하고 같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레?

여자아이 : 힉...?!

엔도 : 뭐, 뭐야?

여자아이 : 꺄아아아악, 다가오지마! 짐승---!!

소꿉친구 여자아이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사라졌다...

할아범 : 흐음... 아무래도 얼굴때문에 거절당한듯 하군.

엔도 : 뭣이라?!!

할아범 : 스테이터스 화면을 보게나. 여자아이의 호감도가 -100 부터 시작하고 있으니,
         이래서는 마지막까지 해봐도 절대 클리어 불가능이지...

엔도 : 너... 너무해. 현실에서만이 아니고 게임에서도 얼굴때문에 거절당해야 한다니.,,
       그럴 수가 있는거야!!

할아범 : 그것이야 말로, 이 게임이 리얼하다고 평가되는 점이지...


엔도 : 큭...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나... 나는... 이 게임을 만든 녀석을

       죽여버린대도 용서 못해!!!!!



       怒 怒 怒 怒(큰 글씨)


[커맨드] 게임을 한다.

엔도 : 우웃... 이렇게 남자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노는듯한 게임이라니,
       두번다시 할까보냐!!

할아범 : 자아. 침착하게 엔도.
         어쨌든, 클리어 할 수 없다는 건 어쩔 수 없지.
         비기라도 써볼까.

엔도 : 비기? 데이터 에디트 해서 무적모드라도 하려는 셈이야?

할아범 : 훗... 그건 사도(邪道)라고 하는거고...

엔도 : 그럼 어떻게 하려고?

할아범 : 뭐, 간단한 일이네.
         얼굴입력시에 네 얼굴 대신에 미형 아이돌의 사진을 사용하면 되는게지.

엔도 : 으음... 어딘가 심정적으로 납득가지 않지만...
       지금같은 때는 그래도 괜찮겠지.

할아범 : 좋아. 그럼 입력 개시다!

사사삭.. 위잉(스캔 종료)

엔도 : 어디어디, 이번에는...
       오옷, 이것 엄청난데 마치 사탕에 모여드는 개미처럼 내 곁으로 여자아이들이 모이고있어
       그, 그것도 희미하게 얼굴을 붉히면서...
       수제 도시락까지 건네주고 있어.

할아범 : 당연하지. 무엇보다 시작부터 모든 여자아이의 호감도가 MAX 상태로 설정되어 있으니.

엔도 : 그런가... 이것이 여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기분인건가...
       우웃... 나는 처음으로 알았다니까.

할아범 : 엔도... 불쌍한 녀석...

엔도 : 괜찮아 할아범. 나는 지금 행복하니까...
       아아.. 나는 이 게임을 만든 녀석을 평생 칭찬할 거라고 맹세하지!

[커맨드] 게임을 한다.

할아범 : 호오... 꽤나 진행한 듯하군, 얼마 안있으면 고백의 때라네.

엔도 : 우걱우걱우걱... 헤헷, 기다렸다고.

'졸업식 날...'

엔도 : 자아... 나는 과연 어떤 아가씨와 이어질 운명이...
       ...뭐야? 모두 나한테 고백하러 왔다고?!

할아범 : 호감도 MAX 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게지.

엔도 : 어, 어떻게하면 좋지. 할아범?

할아범 : 고민할 것 없네, 그 중에서 한명을 선택하면 되는 일이네.

엔도 : 한명을 선택한다...? 그럼 그 외의 여자는 어떻게 되는건데?

할아범 : 물론, 차버리는 거지.

엔도 : 그, 그런... 모두 나한테 반해있는데, 그런데 해어지자고 해야 한다니...
       아아, 안돼!!
       그렇게 심한짓은 나는 할 수 없어!!

할아범 : 하지만, 그렇게하지 않으면 엔딩을 볼 수 없지.

엔도 : 하, 하지만말야... 실컷 관심 있다는듯이 말해놓고,
       그렇게 좋아하다가 차인 여자의 기분은 어떻게 되는거야?!

할아범 : 엔도... 그런식으로 말하면 이런 게임은 클리어 못하네.

엔도 : 그... 그렇다해도, 나는 평생 클리어같은 것 못해...
       이대로 많은 여자아이들과 즐겁게 러브러브하게 계속 학생생활을 보낼테다!!

할아범 : 엔도...
         너의 기분은 잘 알고 있다네.
         사실은... 나 역시도 그것 때문에 클리어 할 수 없었으니까...

엔도 : 하... 할아범도 말야...?

할아범 : 아아... 서로 이런 괴로운 생각을 하지 않으려면 최초부터 다른 여자애에게 한눈 팔지 않고
         한명만 노렸다면 되는 것이었는데...

엔도 : 우우... 그말 그대로라고 할아범.
       역시 마지막에 확실하게 구분짓지 않으면 안되는 거였어...

[커맨드] 게임을 하다.

엔도 : 아, 안돼... 모두가 나와 러브러브한 상태라면 더욱 더 한명만을 고르는 것 따위 할 수 없어...
       크으으... 이렇게 될 바에야 최초부터 한명만 바라볼걸 그랬어...

할아범 : 후회해도 이미 늦은게지...

째깍...(시계바늘 소리)

응? 시간이 어느덧 '0:00' 을 표시하고 있다...

할아범 : 엔도... 헤어지기는 섭섭하지만,
         벌써 시간이 된듯 하구나.

엔도 : 아아... 그런것 같아.
       나는, 할아범과 함깨했던 나날을 평생 잊지 않겠어.

할아범 : 아아... 나도 그렇네, 너와 같이 만들었던 동인지는 평생의 보물로 하겠네.

엔도 : 동인지인가... 그립구만, 나는 그걸 도운덕분에 여백 채우기라던지 톤 바르는것 까지
       할 수 있게 되었지...

할아범 : 다행이구나 엔도......
         그 기술이라도 있으면 못해도 만화가 어시스턴트 정도는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만화가의 어시스턴트와 에니메이터, 그리고 에로게임 시나리오라이터는
         지금도 기본적인 인권은 보장받고 있지 않으니...

엔도 : 그, 그런가...
       사회에서도 마냥 죽으라는 법은 없는거군...

할아범 : 그대로라네 엔도. 그러니까 이제부터 열심히 하는거네.

엔도 : 아아... 힘내서 열심히 할거야!!

할아범 : 음...

엔도 : 그럼, 할아번. 이제 갈께.

할아범 : 잠깐 엔도. 그 전에 송별회를 하지.

엔도 : 헤에... 돈이라도 줄 셈이야?

할아범 : 그렇게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번달에는 200만엔이나 하는 비디오 프로젝터를
         사는 바람에... 돈 한푼도 없다네.
         그런 의미에서 네게는 이걸 주지.

엔도 : 뭐야 이건? 어딘가의 티켓같은데...

할아범 : 내가 자주가는 '캬바레 대천축' 의 무료초대권이네.

엔도 : 캬... 캬바레?!
       캬바레라면... 발가벗은 누님이 #%$#하고 $#^#하게 서비스 해주며
       가위바위보에서 이긴다면 &$%을 ^&*해주고, 만약 진다해도 발가벗은 채로
       함깨 사진을 찍어주는 그런덴가?

할아범 : 으음... 조금 틀리지만 뭐어, 그런게지.
         뭐하다면 홍등가 무료입장권이라도 줄까?
         이제 너도 스무살이니 여자를 알아도 괜찮은 나이일텐데.

엔도 : 하, 하지만말야...

할아범 : 사양하지 않아도 되네, 자아.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거다. 그렇게하면...

         남자의 신천지가 기다리고 있다네!!


엔도 : 오. 남자의 신천지...

       커헉!!


할아범 : 음. 에메랄드빛 신천지 라면, 관음보살님도 볼수 있겠지.

엔도 : 아, 아니... 나는, 그런 여자들 상대로 지금까지 지켜온 순결을 잃고 싶지는 않아.
       나는, 사랑하는 여성에게 순결을 바칠거라고!

할아범 : ....

엔도 : 응? 왜그래 할아범

할아범 : 아니... 자아, 어쨌든 가보게나.

엔도 : 오우. 그럼 할아범 건강히 잘 지내라고.

할아범 : 아아......

<< Scene 2 캬바레 대천축 >>

엔도 : 여기군, 틀림없어.

끼익.

엔도 : 나, 나는 이 문을 여는 것으로 어른의 세계로 여행하는거야.
       아아... 감개무량하군... 어쩐지 머리속에서 죠 타츠야(城 達也. *주)의 나레이션이
       들리는 것 같아...
      (주. 죠 타츠야(城 達也). 극장판 은하철도 999, 안녕히 은하철도 999 -안드로메다 종착역- 에서
       나레이션을 맡은 성우. 우리나라의 배한성씨 정도? -사견-)

지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캬바레의 문을 연다...
안녕히, 소녀의 나날이여... 그리고 잘 부탁해요 아름다운 누님들.
그리고, 소년은 어른이 된다...

엔도 : 자아. 가자!

끼이이익....

여자아이 : 어서오세요~☆

엔도 : 오..... 오오오오오!! 섹시한 옷을 입은 아가씨들이 가득. 거기에 가슴도 잔뜩......
       커헉!!(큰 글씨)
       대대대, 대단해!
       이것이 어른의 세계인가?!
       크으으으...... 우째 이런일이!!
       어른 놈들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행복을 독점하고 있었나!!
       이래서 어른들은 싫다고. 비겁하고 대충대충에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하고말야...
       ...라니, 잠깐? 나도 오늘부터 어른이 된거지...
       좋아. 마음이 변했어. 이렇게 H하고 데인져러스한 세계를 즐기는 것은 어른들만의 특권이다.
       애들은 가버리라고!

아가씨 : 혼자 오신건가요? 그럼 안쪽방으로 오세요~

엔도 : 아. 아아...

아가씨 : 그건 그렇고, 손님. 무서운 얼굴이군요.
         혹시 히노테파(日の出組) 분이신가요?
         하지만, 이 가게 착실히 자릿세 내고있습니다만...


엔도 : 내애애애애가 야쿠자냐----!!


아가씨 : 어, 어머. 아닌가요? 야쿠자가 자릿세 받으러 온것 같아서요.

엔도 : 우우... 이제 됐어. 이런식으로 상처받는것은 내게는 익숙한 일이야...

아가씨 : 그렇다면 별로 울지 않아도...

엔도 : 시끄러워! 이건 눈에서 콧물이 나오는 것 뿐이라고!

아가씨 : 하아... 뭐, 어쨌든. 주문해주세요.

[커맨드] 아가씨들을 본다.

엔도 : 하아하아... 핑크빛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누님들의 가슴과 엉덩이와 허벅지가...
       내 눈앞으로 '이것 좀 보세요' 하는듯이 지나가고 있어.
       거기에, 살짝 웅크리는 것 만으로 스커트 속이 살짝...
       ....응? 지금 내 눈앞에 언뜻 비치는건...
       커헉?! 저... 저기 아가씨 속옷 안입었어...
       크으으으으. 나 처음으로 봤다고. 그것도 수정없이 말야!

<<< 보여드릴 수 없는게 유감입니다. >>>

엔도 : 아아... 끝내주는구만... 마치 눈이 튀어나올 것 같다는건 이런거겠지.

[커맨드] 아가씨들을 본다.

엔도 : 하아하아... 멋진 광경이군. 그야말로 이 세상의 도원향이라는 것이구만.
       우우, 어른이 되어서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감동의 눈물)

[커맨드] 아가씨를 살짝 만져본다.

엔도 : 모처럼 왔으니, 조금 정도는 만져본다고 벌받지는 않겠지.
       조... 좋아, 그럼 먼저 가슴을...

꾸욱

아가씨 : 꺄악?!

엔도 : 부, 부드러워... 엄청 부드럽다고. 내 가슴을 만지는 것과는 천양지차잖아!


(하.. 한번 더 만져보고 싶어...)


[커맨드] 아가씨를 살짝 만져본다.

엔도 : 이, 이번에는 가슴을 노려보지.
       하아앗!!

물컹

아가씨 : 꺄악?!

엔도 : 아아... 엄청 기분좋은 감촉이구만...
       고마워 할아범. 나는 지금 마음으로부터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아가씨 : 어머, 정말... 손님!

짜아아아아아아악!! (손바닥 치기)

엔도 : 커헉... 손목의 스냅이 끝내주는 훌륭한 따귀였어.
       하지만, 이 아픔은 행복한 아픔이다.
       나는, 후회도 반성도 안한다고!!

[커맨드] 아가씨들을 살짝 만져본다.

엔도 : 이, 이번에는 P------를 노려보자.
       하아앗!!

퍼어어어억!! (내려차기)

엔도 : 큭... 대단한걸... 훌륭한 내려차기잖아.
       내지만 내려차기 할때 좋은 것을 봤으니 아파도 불만은 없지...

[커맨드] 아가씨들을 살짝 만져본다.

엔도 : 이, 이번에는 엉덩이다.
       엉덩이를 만져주겠어.
       엿차!!

아가씨 : 예?

휘익 (헛손질)

아가씨는 엔도의 더듬기 공격을 피해버렸다.

엔도 : 쳇... 드디어 여자의 엉덩이를 이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건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건 아니군...

아가씨 : 무슨일이지요 손님? 갑자기 손을 마구 흔드시는지...?

엔도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신경쓰지 말아줘요.

아가씨 : ?

[커맨드] 여자아이를 살짝 만져본다.

엔도 : 이, 이번에는 가슴을 노려보자.
       하아압!!

휘익 (헛손질)

아가씨는 엔도의 더듬기 공격을 다시한번 회피했다.

으음... 설마 나의 움직임을 읽고있는건가?!

[커맨드] 마실것을 주문한다.

엔도 : 그렇군... 바나나 맥주를 맥주컵으로 부탁해.

아가씨 : 예. 바나나 맥주군요. 여기요~

엔도 : 오우. 잘 마실게.

꿀꺽...꿀꺽...꿀꺽...

엔도 : 캬하... 역시 4년만에 마시는 술은 맛있구만!!
       거기에 맥주속에 녹아있는 바나나가 걸쭉하게 넘어가는게 맛을 더욱 깊게 해주는군.

아가씨 : 하아... 그런가요...

엔도 : 저, 저기 아가씨. 나하고 함께 마시지 않을래?
       역시 혼자서 마시니 초라해보여서 말야.

아가씨 : 예? 하지만...

딩동딩동~(업무연락)


방송 : 아케미씨 3번 테이블에서 지명입니다.


아가씨 : 앗. 부른다. 가봐야겠네요.

엔도 : 어이, 잠깐! 지금 내가 먼저...

아가씨 : 후훗. 죄송해요~ 저쪽은 단골손님 이라서요.
         바이바이, 무서운 얼굴을 한 손님

아가씨는 뒤돌아보지도 않고 엔도의 앞에서 사라졌다...

엔도 : 우우... 그럼 안되지. 모처럼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건만...

[커맨드] 마실것을 주문한다.

엔도 : 다음은, 위스키에 바나나를 타줘.

다른 아가씨 : 예, 여기있습니다~

엔도 : 오우.
       꿀꺽꿀꺽꿀꺽... 캬아-- 맛있어!

아가씨 : 손님, 술 마시는 모습이 엄청나시군요.

엔도 : 헤헷, 별것 아니지.
       저, 저기말야. 아가씨. 나와 함께 술을...

방송 : 코하루(小春)씨 1번 테이블에서 지명입니다.

아가씨 : 앗, 부른다. 가봐야겠네요.

엔도 : 크아아아. 또냐!?

아가씨 : 후훗. 하지만 저 손님 팁을 많이 주거든요. 그럼 바이바이-

아가씨는 재빨리 엔도의 앞에서 사라졌다.

엔도 : 네, 네놈 1번 테이블 손님!! 언젠가 반드시 죽여주마!!

[커맨드] 안주를 시키다.

아가씨 : 손님. 안주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엔도 : 으음... 그렇군.
       그럼, 바나나 스테이크하고 바나나 꼬치 3인분, 그리고 디저트로 바나나 카레를 시키지.

아가씨 : 그런건 없습니다~

엔도 : 쳇. 안되는건가.
       그럼, 바나나. 바나나를 산더미처럼 갖고와줘.

아가씨 : 바나나를 산더미처럼 말이죠? 알겠습니다.

엔도 : 헤헷. 왔구만.
       우걱우걱우걱.
       하하핫 맛있어!! 역시 술안주로는 바나나나 최고라니까.

[커맨드] 안주를 시킨다.

엔도 : 어이 아가씨. 바나나 추가!

아가씨 : 예-

타악 (물건 놓는 소리)

엔도 : 음, 그야말로 산더미구만.
       우걱우걱우걱, 우물우물, 꿀꺽...
       헤헷, 역시 바나나는 최고라니까!!

[커맨드] 슬슬 돌아간다.

엔도 : 으음... 결국 아가씨들과는 별 일 없었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겪어본 것은 고맙구만.
       어-이 아가씨 나 이제 돌아갈께.

아가씨 : 예- 그럼 정산하겠습니다~
         어디, 음식비에 서비스비 그리고 심야과금하고 기타 이것저것 가산해서...
         도합 101만 (중간생략) 928엔 되겠습니다.

엔도 : 101만 928엔?!

아가씨 : 예. 그리고 세금포함입니다.

엔도 : 웃기지마!! 뭐야 그런 터무니없는 금액은??!!

아가씨 : 어~머. 이 가게는 이게 당연한 금액이라니까요~☆

엔도 : 칫... 그렇다면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바가지 씌우기인가.
       조금 전까지만해도 천국에 있는것 같았던 기분이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진것 같구만.

아가씨 : 후훗... 그건 손님께서 가게의 간판을 제대로 안봐서 그런거예요.

엔도 : 간판? 무슨말 하는거야! '캬바레 대천축' 이라고 밖에는 써있지 않았는데!!

아가씨 : 어~머, 관찰력이 부족하네요. 그 밑에 작게 확~실히 써있는데요.
        '캬바레 대천축. 다시말해 캬바레 헬&헤븐' 이라고.

○●○● 캬바레 대천축 ○●○●
                다시 말해
          캬바레 '헬 & 헤븐'
     (주. 두 줄다 작은 글씨로 나와야하는데 어째 태그가 안먹습니다.;)

엔도 : 켁... 정말이네. 이거야말로 확실히 천국과 지옥!
       손님의 지갑에서 문답무용으로 털어내는
       물장사 업계의 최종오의!

(제길, 이런 엄청난 공격을 직격당해버리다니 방심해버렸어.
어쩔 수 없군. 여기서는 도망칠까. 하나...둘!!)

엔도 : 아앗---- 저기 UFO가!!!

아가씨 : 예? 어디어디

엔도 : 헤헷, 간단하구만. 안녕 아가씨.

엔도 고로는 도망쳤다.

쿵!!(큰 글씨)

엔도 : 아야야. 출구앞에 서있는건 누구야!

오른쪽 남자 : 손님... 무전취식은 안돼지.

엔도 : 칫... 이 가게 경호원인가.

엔도 고로는 도주에 실패했다.

왼쪽 남자 : 자아. 즐기신 만큼의 돈, 확실히 뱉어주실까!!
            아무튼 이 가게는 밝고 깨끗한 회계가 모토여서 말이지.
            만약 돈을 낼 수 없다면,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는데...

엔도 : 헷, 꽤 하는데!! 이렇게되면 실력행사로...

(...응? 잠깐?
그러고보니 할아범에게서 이 가게 무료이용권을 받았을텐데.
뭐~야. 문제 해결이잖아. 괜한 헛수고했네.)

엔도 : 자아. 형씨. 이 가게 무료티켓이다. 이거면 할말 없지?

오른쪽 남자 : ...무료 티켓이라고?
              그런건 이 가게에서는...

왼쪽 남자 : 잠깐, 형제. 잘 보라고.

오른쪽 남자 : 음?! 이, 이건...

엔도 : ...?
       이봐 대체 뭐야?

오른쪽 남자 : 아니... 아무것도 아니네, 그럼 이 티켓에 사인을 해주실까.

엔도 : 좋아. 그걸로 101만 (중간생략) 928엔이 지불된다면 바라는 바지.
       어디보자.. 여기에 쓰면 되는거지. 엔도...

왼쪽 남자 : 어이... 자신의 이름을 히라가나로 쓸 생각이냐?

엔도 : 쳇. 알았다고. 한자로 쓰면 되는거지?

(정말, 나는 한자 쓰는게 서툰데...
하지만, 이대로 바보취급 당하는 것도 사양이고.)

슥슥슥...

엔도 : 자아. 썼다고.

왼쪽 남자 : 음... 이걸로 네녀석은 우리 부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엔도 : 헤에? 무슨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거야?

오른쪽 남자 : 잘 봐둬라. 이 티켓은 불에 대면 글씨가 나오게 되어있지.

왼쪽 남자 : 이렇게 라이터 불꽃에 가까이 대면...

엔도 : 켁, 글자가 나타났어?!

남자들 : 이것이 지옥의 계약서다. 잘 읽어봐라.

엔도 : 어디어디... 나는 이제부터 용병으로서 목숨을 건 싸움에 참가할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이게, 뭐야?!

남자들 : 실은, 자네가 아는 사람에게서 부탁받은 거라네, 자네를 용병으로 만들라고 말이지...

엔도 : 내가 아는 사람?
       서... 설마...

왼쪽 남자 : 아아... 그 티켓을 네게 건내준 남자이지.
            그러니까 우리를 원망해도 어쩔 수 없다.

엔도 : 할아범이... 나를 팔았다?!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남자들 : 훗... 안됐지만,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한 이상...
         150만 달러를 지불하거나, 3년간의 계약기간을 이행하는 것 외에는 여기서 나갈 수 없다.
         그리고 탈주하려는 놈은 우리들이 문답무용으로 사살한다!
        (주. AREA 88?;;)

엔도 : 우웃... 너무해, 너무하다고 할아범...
       나는 당신만은 믿었다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그런데말야... 최후의 최후에서 이런 배신을 하다니, 너무하잖아...

오른쪽 남자 : 안됐지만, 이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라.

엔도 : 운명... 이라고?

       웃기지마!!

       나는 말이지...

       벌써 분노의 정점에 도달해버렸다고!


       이렇게 되면, 네놈들의 피를 볼때까지 분노가 가라않지 않아!!

남자들 : 웃... 이 남자, 엄청난 투기를 방출하다니...

엔도 : 이제와서 사죄해도 늦었어. 나는 네놈들을 피떡으로 만들기 전까지는 용서 못하니까!!

      각오해라!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퍽!!


왼쪽 남자 : 커헉...

오른쪽 남자 : 형님?!

엔도 : 이봐, 한눈팔 시간은 없을텐데! 다음은 네놈 차례다!!


퍼억!!(큰 글씨)


오른쪽 남자 : 크흑...

왼쪽 남자 : 네, 네놈...


타앙!! (총성)


엔도 : 큭?! 뭐야... 이건....

       이... 이건 뭐야?!

       배가 피투성이가 되었잖아!!
       우우... 나는 이런곳에서 죽는건가...

오른쪽 남자 : 형님... 설마?!

왼쪽 남자 : 걱정마라, 마취탄이다. 하긴... 코끼리 100마리분을 잠재울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니...

오른쪽 남자 : 하지만, 그래서는 치사량인데.

왼쪽 남자 : 아니... 이 정도로 죽는다면, 이 다음부터 겪을 일에서 살아 남을 수 없지...

오른쪽 남자 : 확실히...

엔도 : 큭... 이자식...

오른쪽 남자 : 호오... 대단한 녀석이군. 아직 움직일 수 있다니...

왼쪽 남자 : 하지만, 이미 저항할 힘은 남아있지 않겠지.
            이대로 연행한다!

오른쪽 남자 : 알았어. 형님!

엔도 : 큭... 그만둬어!!! 그만두라고!! 나는 용병부대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없어.....어.......어......(멀어지는 목소리)

.
.
.
.
.
.


차회예고!

죽느냐? 사느냐?
수상한 남자들의 흉탄에 맞아 쓰러진 엔도 고로.
지옥의 협주곡이. 죽어가는 그의 뇌리를 가로지른다.
피로 물든 그의 인생에, 운명의 여신은 미소지을 것인가?
엔도 고로의 운명은 과연?!

계속!!
View List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