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text

Studio e.go! 의 '魔王の娘たち'
akii  2004-08-17 01:12:29, VIEW : 8,859
※ 이 글은, 지독히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편견적인 글입니다. 더불어 내용도 심각하게 누설되어있으니 혹여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계신다거나, 플레이 할 예정이라거나, '나는 죽어도 내용 누설은 용납 못한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권장하지 않으니, 그러신 분들은 이 경고문을 읽고 창을 닫아주시거나 하시길 바랍니다.

※ 각 스크린샷들은 홈페이지 레이아웃상 리사이징을 했습니다. 스크린샷들을 클릭하시면 원래의 해상도로 보실 수 있습니다.

파괴와 공포의 대명사인 마왕 아몬. 홀연히 나타난 마왕군은 이제 왕도 스트레이덤을 눈앞에 둔 상태. 마왕은, 처음에는 인간들이 두려워하고, 도망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지만, 너무나도 일방적인 진행으로 인해 따분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 앞에 단신으로 마왕성에 침입하여 마왕 아몬앞에 한 기사가 나타난다. 그 기사의 이름은 세렌. 마왕은 이렇게 따분할바에야 차라리 봉인이라도 당해줄 심정으로 있었으나 당사자인 세렌은 싸울 의사가 없다는 듯 검을 검집에 넣으며 '그렇다면 내가 따분하지 않게 해주겠어' 라고 말하며, 마왕을 왕도 스트레이덤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로 데려간다. 그 곳에서 세렌이 입양한 두명의 딸을 보게되고, 아연해하고 있는 아몬에게 세렌은 '이 둘을 잘 부탁해' 라고 하며 무책임할 정도로 왕도 스트레이덤으로 복귀한다. 아몬은 '잘 키워서 내가 맛있게(?) 접수해주마' 하는 심정으로 두 소녀를 맡게되고, 이때부터 기묘한 마왕일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Studio e.go! 의 2004년작 '마왕의 딸들'.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볼 수도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마왕 아몬이 되어서, 두명의 딸을 키운다고는 하지만, 생각외로 육성의 요소가 적기 때문에 육성 계열 게임에 약하신 분들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요.
 

타이틀 화면

캐릭터는 여성 캐릭터 4명으로 되어있고, 한명을 제외하면 공략은 쉬운 편이며, 게임의 엔딩은 총 11개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엔딩은 크게 '마왕 부활', '타락&할렘', '트루 엔딩' 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이 중에서 그나마 '타락&할렘' 엔딩계열을 제외하면, 다크하지도 않아서 마음 편히 웃으며 진행할 수 있습니다. 사실, '타락&할렘' 엔딩쪽도 그렇게 다크하지도 않은 편이지요. 엔딩의 분류는 '마왕 부활'이 2개, '타락&할렘'이 3개, '트루 엔딩'이 6개로 되어있습니다. 사실상, 트루 엔딩은 3개이고 그 중에 분기가 갈려서 노멀 엔딩이 2개, 배드 엔딩이 1개로 나뉘지만 루트는 같기 때문에 같이 분류했습니다.

<캐릭터 소개>
 

마왕 아몬. 마왕답게 파괴와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들을 좋아하며, 자연의 힘을 끌어다 쓸 수도 있는 특이하다면 특이한 존재. 여름에 약하고, 저혈압이어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며, 호색한에, 미식가. 세렌에게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약한 면모를 보이며, 생각외로 순정파이기도 한 일면을 보인다. 과거 용사 알이 지상에 강림했을때 그 용사가 절세미녀라는 소문을 듣고 실제로 만나러 간 적이 있으며, 상대 마왕이 사사건건 태클을 걸고 귀찮게 하기 때문에 용사의 일행(마왕이라는 신분은 속이고)이 되어 상대 마왕을 쓰러뜨린 전적도 있음. 인간을 싫어하는 이유는 인간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을 정복하려고 하며, 오직 인간만이 존재한다는 이기적인 사상을 가졌기 때문. 실제 정체는 마족이 아니고, 자연의 신이 보낸 인간들을 멸절하기 위한 사명을 지닌 신의 권족(본인은 모름).

 


티나. 마족과 인간의 혼혈. 얌전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순수한 마음을 지닌 존재. 처음 보는 마왕을 '아빠'라고 부르며 잘 따르는 마왕에게 있어서 '귀여운 딸'. 약간의 외곬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세렌에게는 어느정도의 열등감을 느끼고 있으며, 약간의 파더 컴플렉스 기질도 있는 소녀.

 

. 마왕군과의 전쟁으로 인해서 아버지 지그라트를 잃은 기억이 있는 마왕의 딸중 하나. 마왕군에게 친 아버지를 잃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는 마왕을 인정하지 않는다. 친 아버지인 지그라트에게 상당히 얽메여 있는 편으로, 기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것은 주위의 세렌의 영향도 있지만, 친 아버지인 지그라트의 영향이 더 큰편이며, 그런 덕분에 트루 엔딩 루트에서는 이것때문에 큰 사건이 일어나는데...

 

세렌. 이 게임의 진 히로인(사견). 마왕성에 단신으로 침입하여, 마왕 아몬에게 '지루하지는 않을거야' 라는 명목하에 두 딸을 떠넘긴 모든 사건의 원흉(?). 마왕과의 첫 대면시 마왕의 '너 내 여자가 되라' 는 말을 듣고, 주먹(!!)으로 마왕을 날려버린 적이 있으며, 다른 사람 치켜세우기가 (본의 아니게) 특기. 하이퍼 부스트라는 신체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는 비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몇해가 가도 전혀 늙지 않는 일면을 보인다. 마왕군의 진군을 저지한 덕에 근위기사단장을 맡게 됬기 때문에, 사실상 집으로 돌아오는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 세상 물정에 이상하게도 약한 면이 있으며, 요리솜씨는 살인적인데 반해 차를 타는 솜씨는 초 일류급. 하이퍼 부스트를 제외하고서라도 검술의 솜씨는 수준급이다. 마왕 아몬이 사랑했던 유일한 여성. 게임도중에 사망.

 

치르르. 상급마족.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마왕 아몬을 보좌하며, 마왕 아몬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성. H를 상당히 좋아하며, 요리도 수준급. 보통, 마왕일가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젬이 일컫기를 '마왕의 정부(情婦)'. 사실상, 메인 히로인이라기 보다는 서브 히로인에 가깝지만, 생각보다 비중은 있는 편.

 

에르니스. 단순무식 열혈바보. 이 게임 최고의 개그 캐릭터. 세렌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세렌은 관심도 두지 않는 어찌보면 매우 불쌍한 캐릭터. 그래도, 세렌 루트 진행시 결정적인 힌트를 날려주는데다가 하는 짓이 재미있어서, 막상 미워할 수는 없는 인물.

프롤로그에 써놓은대로 마왕일가의 가족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그려지는 기간은 마왕이 세렌에게 애 키우기를 떠맡게 된 후 부터 십수년간을 그리고 있으며, 게임은 그 중 아이일때 1년, 소녀일때 1년, 여성일때 1년씩 총 3년을 그리고 있습니다.

약간이나마 육성의 요소가 포함되어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 육성의 중요성은 그리 높지가 않은 편입니다. 유일하게 제대로 육성을 해야만 볼 수 있는 엔딩이 그 많은 엔딩중에서 세렌 트루엔딩밖에 없는 점은, 육성의 요소가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더군요. 물론, 육성을 통해서 돈을 번 후에 아이템을 사서 CG를 본다거나 능력치를 올리거나하는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영향이 적기 때문에, 차라리 보통 미소녀 게임들처럼 시나리오를 더욱 탄탄히 만들어서 어드벤쳐나 노벨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육성시에 나오는 미니 CG들이 귀엽기는 합니다만, 한 종류에 두 개(성공/실패)만 나오기 때문에 그 수가 다양하지 않아서 보다보면 질리기도 하더군요.
 

육성은 이런 식


배경 음악은 총 13개로 PCM이나 CD-DA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얼핏 보면 음악의 수가 많아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하다보면 나오는 음악만 나오기 때문에, '너무 적다' 는 인상을 줍니다. 되려, Music Room 에 들어가서 봤을때 곡이 총 13곡이었다는 것을 보고 놀랄 정도이지요(그만큼 음악이 적으면서도 반복되었다는 소리). 다만, 음악의 퀄리티는 들어줄만하고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음악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반복되는 것과 조금은 적어보이는 곡 수를 제외하면 꽤 괜찮습니다.

음성은 모든 캐릭터의 음성을 지원하며(남성까지), 듣기 싫은 목소리를 듣지 않게 할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성우 연기는 괜찮은 편이며, 소리 역시 균일하게 녹음이 되어있기 때문에, 안들린다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물론, 설정을 제대로 잡아줬을때의 이야기입니다. 배경음악의 소리가 다른 소리들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배경음악의 소리를 적당히 조절해주는 것이 관건이지요. 하지만, 음성을 선택하게끔 시스템을 만들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성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등장해야' 음성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캐릭터의 음성을 들어보게끔 되어있습니다. 물론, '그게 당연한 것 아니냐' 하는 말도 나오겠지만, 차라리 각 캐릭터마다 음성 테스트 항목을 하나 만들어놔서 미리 들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지요. 다행히, 대부분의 음성 연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무난히 넘어가기는 했습니다.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보통입니다. 대부분의 조작을 키보드로도 할 수 있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기는 합니다만, 세이브/로드를 이용할때 별도의 메뉴가 없어서 마우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더군요. 단축키를 지원해서, 스킵 모드나 자동 모드등도 단축키로 선택 할 수 있고, 세이브/로드 역시 단축키로 할 수 있습니다만, 그 단축키는 스킵 모드와 자동 모드를 제외하면 전부 'Alt+특정 키' 의 조합이라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차라리, 키보드의 기능키들을 이용했으면 좋았을듯 하더군요. 여기에서까지 'Alt+F' 눌러서 파일 관련 메뉴 빼고, 키 패드로 선택해서 저장하기에는 꽤 불편한 편이니까요. 다만, 세이브/로드를 제외한 다른 인터페이스는 편한 편입니다.

다만, 육성시의 인터페이스는 그리 좋지 못한데, 무엇보다 잘못 선택했을 경우 바로 전으로 취소할 수가 없어서 꼭 일정을 정해준 후에 취소하고 처음부터 다시해야 하게 만들더군요. 또, 세이브 역시 이벤트 진행중에 세이브를 했다고 하더라도 저장 위치는 언제나 그 주의 처음으로 되기 때문에 이벤트 도중에 저장하고 그 이벤트부터 다시할 수가 없습니다(그 주의 이벤트를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한다는 소리). 사실, 육성 요소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해도 저런식으로 취소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조금은 넌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세이브야 어떻게든 납득을 한다고 해도 육성시의 인터페이스는 게임 본편과는 다르게 그리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H신의 연출은 보통. H신은 거의 CG 한장으로 넘어가는 수준이고, 게임의 내용상 하드하거나 SM적인 연출은 나오지 않습니다. CG의 연출 역시 농도가 그렇게 짙은 편은 아닙니다만, 텍스트의 내용과 효과음, 그리고 성우의 연기 때문에 꽤 불타오르기는 하더군요. 다만, H신의 연출이 CG들을 단순히 일부 패턴만 바꿔서 끝내버리기 때문에, 단순히 H신 그림을 보기위해서 이 게임을 하려고 한다면 그리 추천할만하지는 않습니다.

CG의 총 장수는 93장. 꽤 적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H신 바리에이션등이 있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까지 하나하나 따로 분류하면 거뜬히 100장은 넘어갑니다(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한 120~130 정도 되는 듯 싶더군요). 또, 여기에 미니 CG가 한 캐릭터당 24장(즉, 총 장수는 48장)씩 준비되어있어서 그리 적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또, 캐릭터들의 표정만 변하는 것이 아니고, 리액션도 달라지기 때문에(그것도 나이에 따라 -메인 히로인인 티나, 젬만, 세렌은 갑옷을 입었을때와 입지 않았을 때만- 달라짐) 이벤트 CG가 나오지 않는 이벤트에서도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서는 그리 아쉬움이 남지 않습니다. 다만, 역시 이벤트 CG의 적은 수와 몇몇은 이벤트 CG로 내도 될 듯한 이벤트들 덕분에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CG Gallery 모드. 15장씩 6페이지 + 3장. 메모리얼 모드는 3페이지

93장의 CG중에서 29장은 일반 이벤트, 나머지는 H신과 엔딩 CG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H CG 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물론, 18금 게임이니만큼 H CG가 많은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H 이벤트 보다 다른 이벤트들도 많은데다가 이 게임이 H 위주로 흘러가는 게임이 아닌지라(트루 엔딩 루트에서는 -프롤로그 제외- H 신은 1번만) 너무나 편향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더군요. 할렘 루트로 들어가면 확실히 H 들로 도배에 가깝게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분위기와는 안맞는 것도 사실입니다(할렘 루트는 시나리오도 대충대충 진행하고).

메모리얼 모드라고 해서, 이미 본 H신'만' 감상하는 모드가 있습니다만, 사실상 이 게임의 H신 농도는 그렇게 심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오는 CG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비록 본편 이벤트 CG 들 보다야 많기는 하지만) 그리 메리트는 못느낄 정도입니다(H신은 총 39개). 차라리 다시 보고 싶은 이벤트를 보게 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이 게임은 타락 루트를 제외하면 H신이 주가 되는 게임이 아니니까요.

이벤트가 많은 반면에 세이브 공간이 적은 편이라(총 20개) 이벤트를 다시 보기 위해서 게임을 다시 플레이해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거기에, 엔딩이 총 11개이기 때문에 엔딩 다시보기도 없는 이 게임에서 엔딩 백업용으로 11개를 먹고 들어가서(물론 이거야 개인차이기는 합니다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이브 공간은 9개밖에 안됩니다. 또, 프롤로그 스킵이 안되는 관계로 프롤로그 직후의 세이브를 한개, 게임을 하면서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한 백업(이벤트가 나오지 않을때를 대비한다거나 하는)을 몇개 만들다보면 정작 이벤트를 보기 위한 세이브 공간은 부족한 편이지요.

게임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육성 자체의 난이도가 낮은 면도 있고, 능력치는 세렌 트루 엔딩 루트에 대해서만 효력이 있기 때문에 대충 키워도 알아서 자라며, 그렇다고 특정 이벤트를 보기 위해서 능력치가 얼마까지 올라야 한다는 패널티 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티나를 힘만 센 무식한 여성으로 키우거나, 젬을 이지적인 여성으로 키우는 것은 게임의 진행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성의 요소는 있으나 마나할 뿐이지요.

다만, 난이도에 있어서 함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할렘 엔딩'을 보기 위한 조건과, '세렌 트루 엔딩 루트' 를 보기 위한 조건입니다. 세렌 트루 엔딩 루트는 티나의 지력이 90, 젬의 완력이 9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육성에도 소홀히 할 수가 없는 편이고(가능한 세이브/로드 노가다를 하는 편이 좋은 편), '할렘 엔딩' 루트를 진행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2시기(1시기를 아이, 2시기를 소녀, 3시기를 여성이라고 칭할때) 여름까지 티나와 젬의 성지식을 5까지 올려야 하는 점이 가장 큰 난관으로 다가서지요. 티나의 성지식 관련 이벤트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만, 젬의 성지식 관련 이벤트가 티나와의 이벤트들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되려 젬의 이벤트가 스킵되어버리기 때문에 이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입니다(물론, 2시기 여름까지만).

플레이 타임은, 스킵없이 음성을 다 들으면서 플레이한다면 한 루트당 약 7시간정도를 허비할 정도로 긴 편입니다(물론, 이 점은 '개인차' 가 있겠지요). 한 루트가 약 7시간이고, 총 엔딩의 갯수가 11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플레이 타임은 정말 긴 편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인지 크게 '트루 엔딩', '타락&할렘', '마왕부활' 로 크게 3개로 나눈 다음 각 항목에 맞는 공통 루트를 진행 할 수도 있는 점은 매우 큰 메리트이기는 합니다(물론, 이거야 공략 사이트들의 이야기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플레이 타임은 긴 편입니다. 대신, 스킵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반복 플레이로 인한 지루함은 많이 줄여주는 편이지요. 모두 스킵하면서 진행을 하면, 약 1시간 ~ 2시간 사이로 엔딩을 볼 수 있으니 꽤 유용한 편입니다(그만큼 텍스트 분량이 많은 편이지요).

게임의 특이한 점이라면, 3D 지원을 한다는 것. 사실상 3D 지원이라고 해도 폴리곤이 등장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드웨어 가속의 가장 큰 잇점은 바로 속도. 완전히 소프트웨어 가속으로 돌리면 게임의 퀄리티나 속도(스크롤이나 그래픽 처리)가 부드럽지 않게 되고, 2D 만 하드웨어 가속으로 하면 대화창의 반투명 처리가 생략(그렇다고, 아예 안보이는 것은 아니지만)되고, 2시기 겨울 10주차 이후의 이야기에서 눈 올때의 속도가 원활치 못하지만, 3D 까지 전부 하드웨어 가속으로 하면 대화창의 반투명처리와 위에 언급한 눈 올때의 이벤트 역시 원활히 돌아가게끔 되어있더군요. 다만, 이 눈이 오는 이벤트 처리는 CG 감상모드에서는 표현이 안되고, 이것을 제외한 '3D 를 사용했구나' 하는 눈에띄는 효과는 없습니다.
 

눈으로 확인해보자 위가 2D만 가속(software 가속과 동일), 아래가 3D까지 가속.

풀 스크린 모드와 윈도 스크린 모드를 구비해놨습니다만, 게임 진행중에는 바꿀 수가 없고 게임을 기동하기 전에만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어딘가모르게 아쉬움을 줍니다. 해상도가 800 x 600 으로 되어있어서(동영상은 640 x 480)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해상도인 1024 x 768 에서는 창모드도 작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 이상의 해상도를 사용하거나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는 도중에 해상도를 자유롭게 바꾸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도 있을텐데 일방적으로 게임도중 해상도 변경 불가는 꽤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눈 오는 장면. 아래는 게임 본편중 캡춰(실시간), 위는 갤러리 모드에서 캡춰

짧으나마 애니메이션 오프닝도 준비되어있더군요. 테마곡은 '戀するハ-ト' 이고, 오프닝에서는 1절, 엔딩 스탭롤에서는 풀버전으로 들려주더군요. 오프닝과 엔딩 스탭롤은 동영상으로 되어있지만, 엔딩 스탭롤 동영상은 기존 CG 재활용들이라 그나마 '애니메이션' 이라고 불러줄 녀석은 오프닝밖에 없었습니다. 테마곡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게임 자체의 문제인지 게임내에서 동영상을 재생할때는 음량이 50% 정도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사소한 처리들이 아쉽더군요. 또, 오프닝과 엔딩은 게임내에서 따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웠습니다(동영상 화일로 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엔딩 특전 같은걸로 끼워넣었으면 좋았을텐데요. 그렇다고 퀄리티가 엉망도 아닌데 말이지요.

시나리오는 무난하기는 합니다만, 부분부분 구멍이 많이 보이는데, 이 게임의 시나리오는 경우의 수를 딱 하나만 둔 것인지 플레이어가 했던 행동과 대사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더군요. 일례로, 티나의 타락 엔딩을 보기위해서 이미 H한 관계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그게 2시기 봄), 2시기 여름에 세렌을 포함한 가족 바캉스에서 치르르와 마왕이 같은 방을 쓴다고 하자 세렌의 '밤에 정도껏 해' 라는 대사에 대해서 티나가 궁금해하는 부분이라던지, 설정상 400년전에 용사 알과 같이 마왕 가잘를 봉인했다고 하면서도, 200년 전 요한 전쟁에서는 마왕 아몬과 마왕 가잘이 싸웠다고 하는 부분등이 특히 눈에 띄더군요. 그렇다고 요한전쟁 당시의 가잘을 누가 풀어줬다고 하는 사실조차 나오지도 않았으니,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지만 얼렁뚱땅 넘어가는 모습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이것 말고도 몇개 더 있었는데 패스).

시나리오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세렌의 죽음 이후입니다. 마왕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간이 세렌임에도 불구하고, 죽었을때의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은 점도 그렇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 조차도 몇마디 독백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막말로 죽은사람만 억울할 지경이더군요. 세렌의 죽음에 대한 여파로 3시기 여름의 이벤트가 '전혀'(루트 공통) 없는 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를 뜻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여름과 가을의 종료 이벤트가 단순한 독백으로 이어지는 것은 충분한 미스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죽은 사람에게 너무 얽메여있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겠지만, 인물이 인물인 만큼 조금 더 비중있게 처리해줬어도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세렌의 죽음. 이 이후의 처리가 미흡한 것도 단점


그런데다가, 티나의 트루 엔딩 루트로 나가면 뜬금없다면 뜬금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렌에 대한 티나의 컴플렉스가 나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세렌의 죽음 이후 그 전에는 '전혀' 보여지지 않았던 티나의 갈등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개연성이 떨어지더군요. 시나리오 중간중간에나마 그런 모습들을 보여줬으면 그나마 납득이라도 하겠지만, 갑자기 그런 내용이 튀어나오니 너무나도 당황스러웠습니다. 또, 에르니스 역시 뜬금없기는 뜬금없는데, 2시기 가을 종료 이벤트까지만 등장하고 '아무 이유도 설명도 없이' 시나리오에서 탈락하게 됩니다. 물론, 중요한 캐릭터는 아니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에 불과한 캐릭터이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 이유없이 탈락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입니다. 다행히 세렌 트루 엔딩 루트에서는 세렌의 사망 후에 등장해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는 하지만 말이지요(이러니 세렌이 진 히로인 소리 듣지).

이벤트의 수도 문제라면 문제. 게임의 이벤트는 각 캐릭터마다 많은 편입니다만, 문제는 이벤트의 분포가 1,2 시기에 편중되어있고 3시기에 들어가면 적어지는 점이 문제입니다. 심지어 트루 엔딩 루트로 가서 노멀 엔딩으로 빠지게 되면 3시기에서의 이벤트는 '전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이벤트의 배치가 심각해지는 정도이지요. 엄연히 노멀 엔딩도 따로 구비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벤트가 '전혀' 없는 점은 상당히 문제입니다. 이것은 트루 엔딩이나 기타 다른쪽 엔딩도 비슷하지만 말이지요. 노멀 엔딩때 처럼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다보면 '적다' 고 느낄 정도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엄연히 따지자면 1,2 시기에 공통된 이벤트가 많아서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3시기 들어가면 한 계절(한 계절은 10주)에 3개만 달랑 나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한 계절이 끝났을때 긴 이벤트가 나오는 1,2 시기와는 다르게 3시기는 세렌의 죽음으로 인해서 그런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3시기 봄 끝났을때만 긴 이벤트). 또, 선택지가 있기는 있지만, 게임의 진행에 영향을 주는 선택지가 아닌 호감도 상승을 위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호불호(好不好)를 가리겠지요. 선택지가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역시 티나&젬의 타락엔딩을 향한 성지식 올리기 밖에 없으니까요.

이러쿵저러쿵 단점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만,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상당히 유쾌하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길지만 꽤 몰입해서 했을 정도며, 엔딩도 씁쓸하거나 한 것은 하나를 제외하고는 없고, 난이도도 부담되지 않아서 마음 편히 할 수 있으며, 야마모토 카즈에씨 특유(라고 쓰고 전형적이라고 읽는다)의 선남선녀들을 볼 수 있으니 보는 즐거움도 충분한 게임이지요. 무엇보다도 테마곡인 '戀するハ-ト' 가 마음에 들어서 말이지요. 더불어, 일어 자체의 난이도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니 어느정도 해석이 되시는 분이시라면 그리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을겁니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바닥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어디서 본듯한 캐릭터' 라는 느낌이 강한 회사중 하나가 Studio e.go! 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야마모토 카즈에씨가 계속 원화 작업을 하고 계시고, 그간 나온 게임도 많았기 때문에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만, 조금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막말로 이 게임의 진 히로인이라고 생각되는 세렌은 동사의 Phytia 에 나오는 Phytia 를 머리색 조금 바꾸고 내보낸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싫은 것은 아니고, 조금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것입니다.
 

세렌의 엔딩장면 중 한 컷. 역시 잠든 공주를 깨우는 것은 왕자님의 키스?(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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