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text

Chery Soft 사의 Unbalance
akii  2004-06-24 01:55:34, VIEW : 8,001
※주의. 이 글은 게임 내용에 대한 누설이 포함되어있을 지도 모르니, 이 게임을 진행하고 있거나, 후에 해보려고 생각중이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내용누설은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Chery Soft 의 2000년작 Unbalance. 처음에 접하게 된 계기는 2002 년에 제작되었던 OVA(전 3화. 물론 18금) 'Unbalance' 였습니다. 보통 많은 18금 미소녀 게임들이 어느정도 인기를 얻으면 18금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것이 기본 패턴이었고, 이 게임 역시 그런 패턴을 타고 (조금 늦은 편이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우연한 기회로 볼 수가 있었습니다.


타이틀 화면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애니메이션이니만큼 게임과 같은 전개로 들어가도 연출이 다르고 더 과격해지는 것이 보통인지라, 애니메이션 Unbalance 역시 같은 이유로 한 화 내내 그런 장면들이 가득 채워지더군요. 다만, 애니메이션은 아무 내용이 없는 H신과 이벤트의 단순 나열(원작과는 순서도 맞지 않는)일 뿐이기 때문에 단순한 눈요기로는 좋았으나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게임을 어찌어찌 구해서 해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아직 신혼이었던 주인공 '오오쿠보 쥰(大久保 純. 이름 변경 가능)'이 아내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지 1년 후, 패밀리 레스토랑 '로열 로드' 의 회장인 주인공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경쟁사인 '헝그리 베어' 를 무너뜨리라는 명령을 받고 헝그리 베어에서 일하는 8월 1일부터 12일까지의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오프닝은 부인 미사토(美里)의 교통사고 부터, 그해 겨울 여동생 -실제로는 생판 남인- 미카(美香)를 안을때 까지).

이전부터도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과는 생각하는 바가 틀렸었지만, 미사토를 잃은 고통이 너무 큰 나머지 과거에 집착하고, 얽메여있기 때문에 그 마음은 부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가져 버렸지요. 게임상에서 주인공은 육체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며, 타인을 좋아하지 않게끔 되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은 능욕(凌辱)적인 연출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제작사에서 밝히는 게임의 키 포인트는 '여동생, 능욕, 패밀리 레스토랑' 입니다).

게임의 캐릭터는 공략 가능한 메인 캐릭터 3명에 그 외 부수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며, 메인 캐릭터들은 해피 엔딩과 배드 엔딩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히로인인 카미야 미카(神谷 美香)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는 들러리에 가까운 편이라 시나리오의 비중도 그리 크지 않고, 단순한 구색 맞추기같은 느낌이 강한지라 해피 엔딩이건 배드 엔딩이건 마음 한구석이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캐릭터 소개>

카미야 미카(神谷 美香). 교통사고로 죽은 미사토의 동생이며, 미사토가 죽은 후 천애고아가 되었기 때문에 주인공이 거둬들여 함께 살게됨. 언니였던 미사토에게 많은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음. 실제로는 아무 연관도 없지만 주인공을 '오빠' 라 부름. 주인공을 좋아했던 것은 어렸을때부터.

후지미야 리츠코(藤宮 律子). 게임의 무대가 되는 '헝그리 베어'의 아르바이트생 중 한명. 자존심이 강하고 남자에게 혐오감을 가지고 있음. 후에 음모의 희생양(?)이 되는 캐릭터(해피 루트 제외).

스즈하라 사야카(鈴原 さやか). '헝그리 베어'의 아르바이트생 중 한명. 부끄러움을 잘 타며, 가정적인 여성. 미사토의 교통사고건과 조금 관련이 있으며, 주방쪽에서 일하는 히루카와(蛭川)에게 어딘가 약점을 잡힌 것 같은데... 참고로 M.

오오쿠보 미사토(大久保 美里). 결혼 전에는 카미야 미사토. 게임의 시간상으로 1년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주인공과는 어렸을때부터 좋아했었던 사이. 주인공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죽었지만 회상이나 주인공의 꿈등에서 자주 등장. 죽었을 당시의 나이는 20세(한국나이로 21세).

나머지 캐릭터는 그리 큰 영향도 없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게임은 미소녀 게임이라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선택지형 어드벤쳐이며, 게임의 난이도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쉬운 편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스토리를 즐겨가게끔 되어있으며, 인터페이스 자체도 무난한 편으로 구성되어있지요. 특이한 점으로는 게임 패드를 지원하는 것과, 단축키의 지원등 여러모로 유저 편의를 생각한 점이 많더군요. 다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세이브/로드시 마우스를 사용해야 하는 점은 단점(물론, 단축키로 지원하기는 하지만).

쉬운 난이도의 이유는 바로 힌트. 선택지마다 힌트를 주기 때문에 플레이어로서는 그 힌트를 토대로 원하는 선택지를 선택하면 되고, 혹여, 다른 선택지를 보고 싶으면 RETURN 을 선택해서 바로 이전의 선택지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택지의 힌트를 보다보면 등장하는 '귀축 포인트' 항목이 있지만, 사실상 게임의 진행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나중에 등장하는 어둠의 레스토랑 엔딩(일본쪽 공략 루트에서는 할렘 엔딩이라고도 표기하는)에만 영향을 줍니다(조건은 귀축포인트 +20). 게임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선택지이며, 이런 중요한 선택지에서는 힌트 시스템에서도 '해피(혹은 러브) 엔딩을 노리신다면 이 선택지를', '배드 엔딩으로...' 하는 식으로 결정적인 도움말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귀축 포인트 시스템은 있으나 마나한 시스템입니다. 결정적으로 귀축 포인트를 올린다고 해도 이벤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점이 치명적이지요.

이벤트 CG는 90% 정도가 H신으로 채워져있으며, 역시 히로인인 미카의 CG가 가장 많습니다. 다만, CG들이 H신으로만 채워져있기 때문에 다른 이벤트들을 단순한 텍스트로 처리하는 점은 매우 아쉽더군요(게임의 키 포인트인 '능욕'에 맞추면 당연하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H신의 강도는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인만큼 조금 과격한 연출도 있으며, CG 보다는 사실 텍스트 쪽이 더 과격합니다.


그나마 무난해 보이는 이벤트 그림. 이후에 이어지는 이벤트도 그리 심하지는 않은편.


이벤트 그림 두번째. 이 이후에는....

CG 감상과 이벤트 회상이 있지만, 한 장면씩만 볼 수 있어서 불편하고,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앨범에 등록해서 한번에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 앨범에 등록할 수 있는 수가 적기 때문에 CG 감상이나 이벤트 회상모드는 불편합니다. 또, 이 바닥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H신 회상이 태반인지라 H신이 아닌 이벤트의 회상은 게임의 재 플레이로밖에 감상(혹은 세이브한 데이터 로드)할 수 밖에 없는 점은 역시 단점. 게임 자체의 인터페이스와는 상반된 점이 매우 아쉬웠으며,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한 캐릭터의 루트를 차라리 처음부터 하는 것이 더 나을때도 있습니다. 세이브 데이터의 한도가 20개여서 많지만, 이벤트 하나하나 저장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역시 가장 마음에 든 엔딩은 히로인인 미카의 러브엔딩. 물론, 다른 루트들도 있기는 하지만, 배드 엔딩은 좀 암울하고, 다른 캐릭터들은 얼렁뚱땅 넘어가는 것들이 많아서 미카의 러브엔딩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이 루트로 가야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미카의 마음, 그리고 과거에 얽메여있는 주인공이 조금씩 극복하는 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엔딩도 해피 엔딩이고 말이지요). 다만, 여전히 갑작스런 급전개는 조금 아쉽더군요. 게임의 기간이 12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전개가 너무 빠른게 아니냐' 하는 점이 보였습니다. 조금 더 잘 처리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또 하나 딴지를 걸자면, 선택지입니다. 게임의 흐름을 미리 결정해둔 다음에 선택지를 만든 것인지, 선택지 루트와는 다르게 나갈 때도 많고,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히 어색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할 당시에는 재미있게 했지만, 2회차 3회차 들어갈때는 상당히 눈에 거슬렸습니다. 게임이 어딘가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할까요.

사운드와 음악은 그리 특출난 것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며,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는 성우를 사용해서 음성지원을 해줍니다. 성우들의 연기는 괜찮은 편이지만, 음성의 볼륨이 전체적으로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작을때는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경우가 다소 발생하더군요. 물론, 전체적으로 세세하게 조정할 수는 있지만, 그런 조정을 해도 잘 안들릴 때가 많고, 그렇다고 전체적인 볼륨을 높이자니 주위의 시선(가족이라던가)이 곱지 않으니 꽤 의아했습니다. 특징이라면 옵션에서 음성을 듣고 싶은 캐릭터만 선택할 수도 있는 점입니다. 음성을 듣기 싫거나 '이 캐릭터는 연기를 못해서 듣기 싫다' 하는 경우에는 듣지 않을 수도 있으니 적어도 '성우 연기 때문에 게임을 못하겠다' 하는 소리는 나오지 않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의 내용 전개에 불만을 품고 게임을 한지라, 상당히 만족하며 했습니다. 물론, 단점들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궁금증이 해소되어서 만족중이지요. 더불어, 미카의 해피엔딩 루트도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쪽을 멀리 하게 되더군요. 여담이지만, 애니메이션의 제작사는 디스커버리.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또 이 바닥에서는 매우 유명한 '야근병동 OVA' 의 제작사입니다(그 외로도 상당히 많지만).

마지막은 미카의 해피엔딩 그림으로 대체. 미카의 졸업에 맞춰서 결혼을 하기로 하는 장면입니다.


미카와의 해피엔딩. 역시 해피엔딩이라 하면 이렇게 러브리한 전개가 되어야겠지요.
다른 캐릭터들은 해피고 배드고 죄다 18금(...)

※ 그림이 사이트 해상도보다 약간 크게 나와서 임시로 줄였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원본 해상도(640 x 480)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View List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