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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역 인근은 오래간만에 걷는 느낌입니다. 2023/08/14 (Mon)
자주 올 일이 딱히 없긴 하니까.
대체로 집과 직장을 오갈 뿐이고, 그외 다른 곳을 갈 일이 없기도 한데다가 간다고 해봐야 요즈음에는 별내 정도만 가기 때문에(정확히는 4호선 별내별가람역 인근) 의외로 상계나 노원은 덜 친숙해진 편입니다. 친구가 같은 동네 살았을 때는 상계나 노원까지는 활동 범위에 들어가던 편이었지만, 이제 친구가 별내로 이사한지도 몇 해 지난 상황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활동 범위는 별내별가람역 인근으로 좁혀지게 되고, 그만큼 상계나 노원쪽에 자주 갈 일이 없어진 편이지요. 물론 아예 안 가는 것은 아니고 가끔 술 마시러 간다거나 하는 경우도 없잖아 있기는 합니다만 이제와서는 그 빈도 자체가 많이 줄어서 많이 가야 한 달에 두 번 정도나 될까말까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당장 지난 달에 복날이라고 상계역 근처에 있는 치킨집에서 술 마셨던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그것도 정작 거기서 술 마신 후에 따로 어디 더 가지는 않고 그대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보니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많이 사라진 편입니다. 술 자체도 자주 마시지는 않아서 더욱 그런 부분도 있지요. 또, 꼭 상계나 노원 아니고서라도 기왕 돈을 쓸 것이라면 차라리 조금 더 써서 맛있는 술을 마시자는 생각에 명동에 있는 수제 맥주 펍 같은 곳을 갈 때도 있어서 더더욱 찾을 일이 줄기도 하는 편입니다. 아쉽게도 노원이나 상계나 크래프트 맥주 생각하면 그다지 선택지가 없는 곳이니까요. 신기하게도 노원이 의외로 그런 크래프트 비어쪽에서 만족스러운 경우가 적다는 점입니다. 가게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도.

오늘은 오랜만에 상계역 근처를 좀 걸었습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늘이 공휴일 전날이다보니 동네 짐 마감 시간이 단축되어서 도저히 시간에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매력적인 선택이라 보긴 하나 그래도 조금이라도 걸어다니는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상계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돌아온 것. 뭐, 그것 말고도 상계역에서 내린 이유라면 식자재 마트 큰 곳이 하나 있어서 겸사겸사 들렀다가 온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서 알아볼 일이 생기기도 했으니까요. 식자재 마트가 여기저기 많이 있긴 하지만, 동네는 좀 시원찮은 편이고 품목이나 가격면에서 거리를 감수하고도 올만한 메리트가 있기도 하니 의외로 찾는 일이 잦은 편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의외로 찾는 일이 잦을’ 뿐이지 어지간해서 잘 안 가는 편이지요. 아무래도 멀지는 않다지만 요즘같이 더운 때에 상계역까지 걸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그리 내키지 않을 정도라. 그렇다고 지하철 이용하기에는 역 하나 거리밖에 안 되는 것도 있어서 정기권 쓰기도 애매해서 걷는 편입니다. 원래 노원역까지는 걸어다니는 습관을 들이기도 했었으니까요. 아, 물론 역 하나 거리라고는 해도 별내별가람역과 당고개역 사이를 걸어서 오갈 수는 없으니 그건 좀 논외입니다. 거리도 많이 멀고, 구획이 달라지는 것도 있고 애초에 도보로는 가기 힘든 위치이기 때문(대체로 차로 넘어가니까). 결정적으로, 걸어서 간다면 이래저래 1시간은 잡아야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지하철, 차로 갔을 때나 금방이지.

노원역도 그렇지만, 상계역 인근도 은근히 가게들이 자주 바뀌는 편입니다. 오래 있다 싶다가도 바뀌는 경우가 많고, 또 그런 것에 상관없이 오래 있는 곳도 자주 보이는 편이지요. 노원역 인근의 문화의 거리쪽 처럼 자주 바뀌는 수준은 아닌데 어느순간 ‘이런 곳이 생겼네’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편입니다. 개중에는 예전에 종종 갔었던 가게가 폐업하고 바뀌는 경우도 왕왕 있었지요. 뭐, 사실 상계역 인근도 말 그대로 상계역에서 바로 내린 골목쪽이나 좀 시끌벅적한 것이지 역 건너편 벽산 상가라던지 먹거리 골목 지나서는 시들한 것도 사실이고(다만 역 인근 먹거리 골목 지나면 학교들로 이어지는 곳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 그리고 또 자주 오지 않기 때문에 더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나 조금 힘든 부분이라면 상계역 부근에 경전철 연결된다고 도로 공사를 많이 하던데 이게 언제까지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지요. 중계동쪽 은행사거리라던지 그쪽으로 연결되는 경전철인가 보던데 거기가 땅값은 비싼 반면 의외로 접근성이 안 좋아서(땅값이 비싼 이유는 아파트가 근처에 있고 학원가가 형성되어서) 경전철 생기면 조금 나아질거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그것도 공사 끝나서나 할 소리이지요(…).

그래도 오늘은 좀 걸어오면서 평소에 못 봤던 것들을 봤던 것이 나름 재미있기는 했습니다. 대체로 갔던 가게들이 다른 업종으로 바꿔서 들어오는 것을 본 것이긴 한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고만고만한 호프가 고만고만한 호프로 바뀌는 경우도 있어서 그다지 흥미가 안 생기는 곳도 있더군요. 반면에 의외로 자주 이용했던 곳이 다른 곳으로 되어버린 곳도 있고, ‘이런 가게가 생겼네’하면서 신기하게 여길 때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노원과는 달리 상계역 인근은 의외로 탕후루 가게들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이군요. 노원에서는 은근 자주 보여서 ‘사람들이 찾기는 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따로 사먹을 만큼 관심 있는 먹거리는 아니라서 그러고 넘어갈 뿐), 상계역 인근에서는 잘 안 보이더군요. 학생들 동선과는 달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꽤나 의외였습니다. 동네에서야 어차피 그런게 있어봐야 의미가 없을 정도라 말할 필요도 없고(오히려 타코야키 파는 곳이 있는게 신기할 정도인 동네라). 일단 눈으로 훑어보면서 조금 생각해둔 가게들이 있긴 한데 갈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술 마실 일도 그다지 없고, 혼자서 와서 술 마시기도 좋아하지는 않으니까요. 굳이 혼자서 술 마실 것이라면 집에서 그냥 마시는게 낫다는 주의인지라. 그나저나, 의외로 걱정되는 부분은 만약 차로 다닐 때를 가정했을 때입니다. 도로 공사등으로 은근히 신호라던지 체계가 바뀌었던데 혹여라도 이후에 차 몰고 롯데마트 중계점 간다 할 때 고생할 것 같다 생각이 들더군요. 도로 자체야 정비가 좀 되기야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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