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 | daywrite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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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저녁에 사람이 없습니다. | 2020/12/02 (Wed) |
대형 마트에도 사람이 이렇게 없다니. |
오늘은 꽤 오래간만에 차를 좀 몰았습니다. 몰아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몰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또 요즘 운동도 저녁 9시까지밖에 못 하니까 상대적으로 시간이 남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예전처럼 운동 시간을 좀 더 쓸 수 있었을 때는 운동 마치고 돌아오면 10시를 넘기는 경우가 허다했기에 운전을 어디 하러 가기에도 영 애매했던 편이었습니다. 너무 늦은 시각이라 갈만한 곳도 없고, 마트 역시도 11시에 닫는 것을 생각한다면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나마 가장 가까운 마트 기준으로 운동 마치고 나온 시각이 10시일 경우에 어찌저찌 용건만 간단히 같이 가서 슥 둘러보고 살 것 바로바로 사고 나오는 정도가 한계이기도 했고(롯데마트 중계점 기준). 뭐, 하계역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 중계점이 자정까지 하니까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쪽을 가도 되는 일이기는 하나 생각보다 홈플러스 중계점의 상품 구성들이 좀 애매한 것들이 많아서 자주 안 가게 됩니다. 차를 좀 더 굴려주겠다 하면 갈 수야 있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라 해야할까요. 그나마 최근에 갔던 것은 지난 달에 엔진 오일 교체하러 간 것 정도입니다. 상기했다싶이 최근에는 짐 마감 시간이 저녁 9시이기에 오늘은 조금 더 시간이 남는 편이라 모처럼이나마 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 갔다 왔습니다. 시간대가 잘 안 맞아서 그다지 안 가기도 했었고,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해서(이마트 별내점 제외하면 집에서는 노원구 기준 가장 멀리 있으니까) 잘 안 가게 되더군요. 거기에 거기 진입로부터 시작해서 이래저래 사람들 미어터지는 곳이라서 갈 엄두도 못 내는 편입니다. 그나마 가는 시간대가 저녁 늦게, 혹은 마감 1~2시간 전인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가끔 그 시간대도 차들 많아서 곤란할 때도 있긴 했지만(명절 연휴 전이라던가), 보통은 적당한 정도로 차가 없기 때문. 다만 늦게 가다보니 생각보다 손해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어서 그건 좀 아쉽긴 했습니다. 이를테면 트레이더스의 푸드 코트에서 파는 베이크가 치킨 베이크만 남아있다던지, 조각 피자도 대부분 품절이 되었다던지, 그외 마트에 남아있는 상품이 얼마 없다던지 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요. 코스트코 갈 때도 그랬지만 트레이더스도 가면 베이크나 조각 피자는 꼭 포장해오는 편이기 때문에(그리고 냉동실로 직행) 가끔 품절되어서 못 사게 되면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거기에다가 이번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가려고 했던 이유는 거기가 이마트도 근처에 있다는 점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관련해서 외장 SSD 특가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혹시나 싶어 간 것이었지요. 그러기에는 오늘로 행사 마지막 날이라 과연 있을지는 의심스러웠는데 그래도 혹시나 싶어 겸사겸사 갔습니다. 다만, 역시 9시에 짐이 마감한다 하더라도 돌아와서 주차해놓은 곳까지 갔다가 예열 시키고 가니까 그만큼 지체가 많이 되어서 시간은 상당히 빠듯했던 편. 아쉽게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해당 SSD는 이미 품절이 났었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진열이라도 해놓지 말지 카운터 문의하라는 안내장 붙은채로 진열해놓고(실 상품은 아닌 카드 상품으로) 정작 카운터에 물어보니 재고 다 떨어졌다는 말만...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진열도 해놓지 말지 무슨 희망 고문을 하느냐 싶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물론 시간이 조금 늦은 것도 있지만, 코로나19 방역 단계 상승 때문인지 마트에도 사람이 굉장히 적더군요. 이마트 트레이더스건 이마트건 이렇게나 사람이 적은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운전하기야 나름 좋았지만... 운전은 제주도에서 전기차 몰고다니던 이후로 동네 돌아와서는 처음인데, 새삼스레 느끼는 것이지만 확실히 전기차와 내연기관은 상당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차'라는 카테고리 안에 있기는 한데, 하나부터 열까지는 아니긴 해도 기본 근간 자체가 많이 다르다 할까요. 특히나 전기차는 토크가 좋아서 밟는대로 쭉쭉 나가는 편이다보니 액셀레이터 감각부터가 꽤나 생경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브레이크 감각도 많이 다르단 것을 새삼스레 체감했지요.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회생 제동에 따른 액셀레이터 오프시의 감속감. 내연기관은 당연히 회생 제동이 없으니만큼(하이브리드 차량 제외) '속도가 왜 이렇게 안 줄지'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브레이크를 생각보다 많이 밟게 되기도 하니까요. 제주도 여행 중에는 차를 계속 몰고 다녔으니 감각 흐트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겁니다. 적응은 금방 되긴 했지만, 적어도 마트 갔다가 돌아올 때까지는 어딘지 모를 위화감에 시달린 것도 부정하기 힘들군요. 뭐, 그렇다고는 해도 여전히 동네 기준이라면 전기차를 몰고 다닐 생각은 안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