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탐정 : 리턴즈(The Accidental Detective 2: In Action) 2018/06/27 (Wed)
빈집털이 잘 하는 중이라 해야하나.
최근에 개봉한 탐정: 리턴즈를 보고 왔습니다. 3년쯤 전에 개봉했던 전작 탐정: 더 비기닝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었기에 예상치 못했던 후속작이 나와서 보러가려고 했었으니까요. 마침 오늘은 문화의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이기도 해서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으니 마다할리가 없습니다. 상영관은 롯데시네마 노원점. 상영시각은 오후 7시 20분. 오늘 밤 11시부터는 월드컵 조별예선 독일전이 있던지라 너무 늦은 시간대 끝나면 곤란했기 때문. 메가박스를 생각 안 해본것은 아니긴 하나 위치상의 이점이 있고, 또 메가박스쪽 상영시각이 조금 늦은 편이었기도 했던터라 어쩔 수 없이 롯데시네마 노원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원에서는 집으로 걸어올 수도 있으니 못 한 운동을 조금이나마 대체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 다만 극장이 어째 냉방이 영 시원치않아서 보다가 꽤나 더워서 혼났습니다. 이게 제 개인적인 느낌만은 아니었던지 영화 끝나고 여러 사람들 입에서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확실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영화 보고 있는데 상영관 내의 공기가 후덥지근한 느낌을 주는 것은 조금 아니다 싶으니만큼.

3년쯤 전에 전작이 개봉했었는데, 사실 전작은 1편이자 프리퀄 같은 느낌이라서 제목과는 달리 '탐정'으로서는 활약하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탐정'으로서 활동하는 것은 이번편부터. 그것도 그렇고, 사실 전작이 아주 크게 흥행은 못 할 것 같아서 후속작이 나올지가 꽤나 의구심이 들긴 했었는데 정말 예상하지도 못 했던 후속작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 이광수의 새로운 캐릭터도 추가해서(포스터와는 달리 탐정은 아니지만) 전작보다 조금 더 풍성해진 느낌을 갖게 해주더군요. 여전히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권상우와 성동일이었습니다. 두뇌파 권상우와 육체파 성동일 조합인데(첨단 기믹은 이광수) 비중이나 취급은 그래도 권상우쪽이 조금 더 나은 느낌이더군요. 둘 다 공처가에 잡혀살지만 이미 중노년이 된 입장의 성동일 캐릭터는 그야말로 고개숙인 남자, 가정에서 있을 곳 없는 가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았습니다. 그야 탐정 사무소는 파리만 날리니까. 둘 다 여전히 영화 끝날 때쯤에도 인정 못 받는 것은 마찬가지긴 해도(...)

탐정을 소재로 하긴 하는데, 사실 전작도 그랬듯 코미디에 가까운 편입니다. 가벼운 탐정물이라 할까요. 추리를 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 추리는 작중 인물들이 하는 것이지 관객에게 단서를 던져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 상당히 틀에 박힌, 그야말로 클리셰 덩어리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지한 영화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서 어느정도 용납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진지해질 때야 꽤나 진지한 편이고, 코미디 부분은 분위기 환기에 가까운 편이지요. 영화기도 하고, 어쨌든 '탐정'을 내건 영화이니 흔히 생각하는 탐정으로서의 모습도 많이 보이지만, 만화 '가가 탐정 사무소'같은 궁상맞은 부분도 종종 보이던게 재미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탐정물로서의 이 영화는 약간 가가 탐정 사무소가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미인 여직원은 없지만. 코미디 영화이기에 받아들일 수 있는 장면이 있는 것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뻔히 컬러파츠 부착된 장난감 총을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던가 하는 모습등은 특히나.

전작도 그랬던만큼 역시나 후속작이 나올 여지는 남겨놨더군요. 사실 큰 줄기를 따라서 가는 영화가 아닌 인물 중심의 영화라서 내고자 하면 후속작을 내긴 충분할겁니다. 인물은 갖춰졌으니만큼. 다만 전작을 모르면 조금 이해하기 힘든 초중반부인게 살짝 아쉽더군요. 전작이 300만 채 못 채운 영화였던걸로 기억하는데다가 3년이나 전에 나온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 더 친절했어야 하지 않았을런지. 그래도 이번 영화는 시기가 잘 맞아서 그런지 살짝 빈집터리 하는 느낌이라서 전작보다는 더 흥행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로 이미 200만은 넘었다니 전작 기록은 넘어설게 분명하기 때문. 어쨌든 저는 후속작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론가 평은 좋을 수가 없는 영화인데(너무 틀에 박혔다 할까요), 상영 시간동안 하하호호 깔깔거리며 시간 보내기는 좋은 영화이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인 점수는 8.0/10점 정도. 여담인데 초중반 장면 중에 한 장소가 일하는 곳 코앞이라서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는데 바로 눈에 익은 장소가 나와서 신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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