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신과 함께-죄와 벌(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 2017 2017/12/29 (Fri)
신파로 시작해서 신파로 끝나다.
'신과 함께-죄와 벌'을 보고 왔습니다. 관람관은 롯데시네마 노원점. 원래는 딱히 볼 생각도 없었던지라 신경을 끄고 있었는데, 친구가 무료로 받은 관람권의 기한이 다 되어간다고 해서 마침 딱 알맞은 기간에 있던 이 영화를 선택했기에 같이 보게 된 것이지요. 하나부터 열까지 빈대붙는 재주가 있어. 딱히 원작을 본 적도 없고, 원작에도 관심을 둔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번의 관람은 꽤나 의외였던 부분입니다. 흥행작이기도 해서 예매하기 쉬운 편이었던데다가 당장 볼만한 영화가 그다지 없었던(어디까지나 상영관과 시간대 기준)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었기 때문. 아직 강철비가 예매중이기도 하고, 당장 어제부터 1987이 개봉했으니까 그걸로 선택해도 되었겠으나 강철비는 이미 제가 봤고, 1987은 예매하던 순간에는 아예 선택지에 없었기 때문에(생각조차도 못 했기 때문) 결과론적이긴 해도 '신과 함께-죄와 벌'을 보게 된 것이지요. 1987은 추후 보게 될 예정입니다만, 이건 또 이거대로 굉장히 분노해서 볼 것이 뻔한지라 예매도 안 했는데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미리 말했듯이 원작은 안 봤습니다(물론 원작 기반 매라고 원작을 모르면 이야기가 아예 안되어버리는 경우는 문제라고 보지만). 상당히 유명한 작품인데 비해 접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냥 웹툰에 대한 흥미가 거의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인지라 굳이 원작을 볼 생각을 안 했던 것이지요. 한창 연재할 당시에도 접하질 않았던지라 정말로 원작에 대해서는 이름만 아는 정도입니다. 뭐,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도 그 덕분에 영화판 역시도 그렇게까지 나쁘게 받아들인 편은 아니지요. 원작이 있다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원작에서 그저 이름과 세계관과 설정 일부등을 빌려온 것에 불과해서 차라리 원작을 모르고 보는 편이 나았다는 평도 있을 정도이니 오히려 전화위복인 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작에 대한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영화를 보니 원작도 보고 싶기는 한데, 원작은 꽤나 장편이라고 하니까 섣불리 잡을 생각이 안 드는군요. 다만 그와는 별개로 원작이나 영화판이나 기본적인 세계관은 한국 전통의 사후 세계관을 따르는터라 그쪽에 대한 지식이 그다지 없던 편인 저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는 떠나서 아무래도 조금 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리고 이전같이 단순히 저승사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차사니 하는 부분까지 나오는 요즘에야 알아서 나쁠 것도 없고.

11월이었던가 10월이었던가 선행 예고편 같은 식으로 노출이 되었었는데, 우연찮게 그 예고편을 볼 당시에는 '이건 봐서는 안 될 무언가에 가깝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색하기 그지없는 CG에 하나같이 어설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기 때문이지요. 아마 그 당시에는 상당히 악평을 받았었겁니다. 실제로 개봉한 후에 평가가 반등한 것이지 개봉 전까지는 평이 그리 좋은 편까지는 아니었으니까요. 그 CG는 애석하게도 '이게 한국 영화계에서 최선을 다한 CG란 말인가'라는 탄식이 나올만큼 한계점이 나왔었는데 거의 CG 도배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영화라서 그런지 중반쯤 되니 그냥 눈이 적응하더군요(......). 체념했다 해야 할지도. 저승이 주 배경인데다가 현실에서도 CG는 많이 쓸 수 밖에 없었긴 하니 어느정도 감안은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손을 봤어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가끔 인물 클로즈업 되는데 배경과 인물이 따로 노는 부분은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닌지라. 그나마 맨 처음에 공개되었던 예고편보다야 낫긴 한데, 그거보다 낮으면 곤란하지 않을런지(...).

부제로도 썼듯이 신파로 시작해서 신파로 끝납니다. 신파 자체가 나쁘다 생각하지는 않는데, 국내 영화계에서는 이게 꽤나 밥먹듯이 써먹다보니까 절로 거부감이 이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요. 부산행에서의 신파 장면은 연출이 거슬렸을 뿐 신파 자체에 대해서는 별 감정이 없었는데,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는 수시로 신파가 걸리니 감정이 고양되고 몰입은 되지만 보면서도 '설정부터 시작해서 아주 대놓고 노리고 나왔구만'이라는 생각 밖에는 안 들덥니다. 주인공 설정이 순직 소방관이라는 것도 그렇고, 원작에서는 다른 인물이 동생으로 설정된 것도 그렇고 정말로 아쉬운 소리지만 신파 빼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생각될 정도. 그래도 저승차사의 액션 부분은 CG도 그렇고 꽤나 괜찮아서 다행이었긴 한데 본 후에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보면서는 몰입하면서 봤지만, 평론가도 아니고 일반 관객이 그게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2부 구성인지 2부 떡밥을 날리는 것이 있던데, 바람으로는 흥행해서 2부까지 무난하게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2부도 이런식으로 신파극이라면 좀 사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군요. 더불어, 편집이 조금 애매하게 된 부분도 있어서 장면 전환시 가끔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뭐, 그래도 가족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할 수 있겠군요. 원작 좋아한다면 굳이 추천하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원작 관련은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보고 쓰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평점이라면 8.5/10점 정도. 신파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리라 봅니다. 그리고 원작을 좋아하고 원작에서 나온 주연급 캐릭터를 좋아했다면 영화판은 불만이 있겠단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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