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즐거운 추석. 2015/09/27 (Sun)
...일리는 없지.
추석입니다. 공교롭게도 추석 연휴가 애매하게 배치되어서 꽤나 난감하게 되었지요. 그렇기 때문인지 대체휴일제가 도입되어서 화요일까지 연휴로 치는 곳도 있는데, 문제는 그게 '대체'휴일제이기 때문에 안 지키는 곳도 있다는 점입니다. 어쨌든, 추석인데 일요일이란 것은 기분상 좀 묘합니다. 저야 백수이니 별 상관은 없지만,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는 많이 난감한 일일테니만큼. 이미 말했듯이 대체휴일제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또 모를까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입장에 서있는 사람에게는 말이 명절이지 그냥 주말에 불과한 그런 명절이라고 생각될게 뻔하지요. 물론 추석인데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쉰다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보여질겁니다. 명절이라고 여기저기 다 쉬어버리면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어차피 따로 쉬는 날을 잡기야 하겠지만(동네의 슈퍼나 편의점 같은 곳들은 그조차도 안 될테고). 개인적으로는 동네가 좀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명절이라고는 해도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즐거울 일도 없을뿐더러 스트레스만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시골에 내려가지 않고 그냥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점심 정도만 먹고 말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아예 안 쌓이는 것은 아니긴 한데, 그 정도가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던지라. 다만, 이게 아버지 칠순이 얼마 안 남아서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내심으로는 조금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그 이야기는 죄다 돈 이야기인데 저는 돈이 없는데다 돈 굴러들어올 곳도 없기 때문. 취직을 해야 할텐데 새생각만큼 잘 되지가 않는지라. 돈 문제야 어찌 할 수 없는 문제이고, 원인은 결국 제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누구를 탓 할 수도 없어서 더욱 문제입니다. 마음 편하게(?) 남 탓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이것만큼은 남 탓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무능하고 운도 없는 제 자신을 탓 할 뿐. 다만, 그런걸로 은연중에 압박을 계속 해대니까 문제. 특히나 요즘같이 정신이 썩어들어가는 상황에서는 온갖 생각이 다 들 정도입ㄴ니다.

둘레길에 갔다 왔습니다. 결국 갔다오기는 갔다왔는데, 원래 생각하고 있던 새벽 시간대에는 일어나지 못 했기 때문에, 가족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나 갔다 올 수 있었지요. 어차피 집에 있어봤자 딱히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냥 산책겸 기분전환을 위해 둘레길에 올랐습니다. 그래도 명절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좋더군요(원래도 한산한 편이었지만). 어쩌다보니 오늘에서야 오르는 둘레길이었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았으나 정신이 워낙 피폐해져서 그런지 그다지 기분전환이 되지 않아 내내 그냥 힘들기만 했습니다. 몸이 힘들면 그래도 좀 다른 생각이 나지 않을텐데 이상할 정도로 몸도 힘든데 그렇다고 후련해진다거나 기분이 약간이마나 풀린다거나 하지 않더군요. 오늘은 둘레길 걷기는 그래서 마냥 어둡고 칙칙한 심정으로 마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피로해서 집에 돌아와서는 그대로 잠들어버릴 정도였지요. 이상할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는게 '자야겠다'는 생각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그리 즐거운 것이 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전부터 친구들이 연휴때 낚시나 한 번 가자고 했었고, 둘레길 걷는 와중에도 그런 연락이 오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거절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낚시에 정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 문제(...). 친구들은 나름 재미를 보기도 했는지 가끔 가자고 하던데, 별 관심도 없는 사람이 가봤자 분위기 망칠 것만 같아서 이번에도 사양했습니다. 뭐, 일단 형이 집에 온 상태라 어쩔 수 없었기도 하고. 기분전환 삼아서 같이 가자는 말은 많이 듣는데, 굳이 낚시를 할 것도 아닌 상황에서 마냥 멍하게 있는 것도 그렇고, 뭘 어떻게 해도 기분전환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낚시 한다고 다른 곳에 나가봤자 그게 될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장비 문제는 차치하기로 하고). 마음이라도 좀 편했으면 사진이나 찍을 겸 같이 따라가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닌데, 하염없이 빈대붙기만 하는 것도 기분이 썩 좋은 일은 아니라서 당분간 이런 제안에는 계속 사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뭐든간에 제 마음이 편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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