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월초부터 술입니다. 2021/09/01 (Wed)
사양하고 싶다...
평일에는 가급적 술자리라던지 이런저런 약속은 잘 안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유라면 당연하게도 운동을 하기 떄문이지요. 아무리 의욕이 없네 어쩌네 하더라도 운동은 가급적 빠지지 않고 조금식이라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일단 돈을 냈으니까. 돈 주고 산 게임은 사놓고 자 하지도 않는 주제에 운동 하나만큼은 조금 더 신경쓰는 꼴이 제 스스로도 웃기기는 하나, 게임이야 언젠간 다시 할 수도 있는 것이고(안 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일단 허리 날려먹어서 한참 고생했고 지금도 고생하고 앞으로도 고생할 예정인 입장으로서는 운동을 아주 신경 안 쓰기도 영 그렇습니다. 거기에 개인적인 이유지만 하는 행실과는 반대로 살 찌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걸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 뭐, 지금도 체중이 줄기는 커녕 늘고만 있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뱃살만 봐도 스트레스 가득한 상황인데, 적어도 그 최악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가장 주된 이유는 물론 허리 관련이긴 하지만서도. 사실 퇴근하고 운동 후에 집에 돌아오면 시간이 많이 늦어서 게임 할 짬도 잘 안 나기는 하니 게임 가지고 뭐라 하기는 조금 그럴려나.

거기에다가 예나 지금이나 술 마시면 그냥 그 이후의 일정이 완전 날아가기 때문에 그게 싫어서기도 합니다. 당연히 술 마시면 운동하면 안 된다는 것 정도야 아니까 그건 뭐 그러려니 하는데, 술 마시면 집에 돌아온 순간부터 필름이 뚝 끊기기 일쑤라 그냥 그대로 하루가 끝나버린단 말이지요. 집에 돌아올 때까지는 정신줄 적당히 부여잡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집에만 돌아오면 그대로 뻗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피곤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뭔가 돌이켜 생각해봐도 집에 돌아오기 전과 돌아왔을 때가 천양지차더란 말이지요. 그게 싫어서라도 평일에 술은 잘 안 마시는 편입니다. 주말에도 술 잘 안 마시고 싶긴 한데, 친구가 남양주쪽으로 이사갔다 해서 그 빈도가 크게 줄어버린 것은 또 아닌지라(...). 별로 내키지는 않긴 하나, 가끔 사람들 만나주기도 해야하니 오늘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또 지금 코로나19 방역 단계가 오른 덕분에 더더욱 만나기가 힘들어서 작정하고 만나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코로나19 때문에 지금 약속 자리 만드려다가 못 만드는게 2년 되었던가...

장소는 명동역 근처의 치킨집이었습니다. 전에도 갔었던 곳이었는데 치킨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기본 안주로 수제 감자칩을 내놔서 그걸 커스텀해서 먹는 재미가 있더군요. 그냥 먹어도 좋은 편이라서 본 안주 나오기 전까지 먹기 딱 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기본 안주인데 기본 안주가 많이 좋다보니 안주 추가를 할 필요가 없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럴 수는 없으니(...). 아, 대신 치킨도 꽤 괜찮은 곳이라서 가격만 제외한다면 크게 아쉬울 것은 없었습니다. 약속 시간은 대략 7시였는데 전부 모인 시간은 8시가 좀 넘어서였다는 점은 오늘의 모임에서 아쉬운 점. 당연하지만, 코로나19 방역 등급이 오른 덕분에 술집이 저녁 10시까지만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늦으면 늦을 수록 오래 있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약속 일정 다 끝난 시간대는 9시 30분쯤이었던가. 술집이 10시까지만 운영하게 되어 가장 좋은 점이라면, 대체로 1차로 술자리를 마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평일에는 좀 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도 하고, 지하철 단축 운행은 당연한 상황이니까 늦게까지 무리할 일이 없어졌다는 점에서는 환영하고 싶은 일이지요. 일단 저는 평일에 술 마시는 것은 좀 사양하고 싶어하는 편이기도 하고.

술자리 끝나고 바로 헤어지지는 않고, 커피 하나 사서 적당히 이야기하다 돌아왔습니다. 안에서는 마실 수 없던 시간대라 사람도 잘 안 돌아다니기에 밖에서 조심조심 마셨지요. 명동이라고는 해도 본격적으로 관광쪽 가는 거리도 아니고(요즘 명동 관광 거리도 많이 시들해지긴 했지만), 다른 쪽이라서 그런가 사람들도 거의 없어서 조금은 나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스크를 좀 벗고 커피를 마셨어야 했으니까 그건 조심을 해야만 하는 일이었지요. 사람은 없다 하더라도 밖에서 오랫동안 커피 마시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적당히 이야기 하고 커피 마시다가 돌아왔습니다. 지하철에서 많이 졸려서 그냥 뻗어버렸는데, 정작 집에 와서도 졸린 것은 매한가지였다는 것이 참(...). 아, 그리고 내일 지인 조부상 관련해서 장례식 찾아가는 문제는 저는 일단 갈 예정이긴 하나 어떻게 갈지는 결정을 못 했습니다. 친구가 차로 어쩌구저쩌구도 했었는데 내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겠더군요. 다시 생각해봐도 참 먼 곳이 일산이라 차로 갈 수 있으면 그게 좋기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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