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 | daywrite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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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은 역시나 멉니다. | 2021/09/02 (Thu) |
긴 여정이었네. |
지인의 조부상에 갔다 왔습니다. 원래 가기로 했던 친구는 거리가 멀어 부담스럽다고하여 제게 대신 부조금 전달해달라 부탁을 하더군요. 하긴, 일산은 아무래도 서울 동북부 끝자락에 사는 입장으로선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차가 아닌 이상에야 대중 교통은 돌아돌아 들어와야 하니까 시간 소요도 더 들고, 또 차를 몰고 간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동네 돌아왔다가 가야 하는 것이니까 이래저래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은 뻔한 일이니까요. 처음에 친구가 차 이야기를 하기에 회사까지 차로 출근을 한 다음 거기서 픽업을 해줄 생각던 것일까라고 예상했었으나 원래 계획은 동네 돌아와서 합류 후 재출발이었던 상황이었던 것. 당연하지만, 아무리 차로 간다 하더라도 일산까지 가려면 1시간은 소요가 되기 때문에 퇴근 후 동네 돌아왔다가 닫시 가기에는 영 좋지 않은 것도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어찌저찌 퇴근 후 역에서 만나서 가기도 서로 애매하니(일단 돌아올 때가 오래 걸릴테니까) 이래저래 현실적인 문제가 겹쳐서 친구는 포기. 저는 그냥 그대로 가기로 결정. 누군가 하나라도 가야 할테니만큼, 대신해서 간다 생각하고 갔습니다. 소식을 몰랐으면 모를까 소식을 안 이상 가만히 있기도 그렇고. 물론, 조부상이라서 조금 애매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부모상 같은 것이었다면 거리 걱정으 할 이유가 없었겠지만, 조부상일 경우에는 그게 좀 애매하다고 하더군요. 다만 저는 일단 앞서 언급했듯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외면하기 싫어서 간 것에 가깝습니다. 청첩장 받았으면 결혼식장 가는 것이라고 부모님께 배웠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부고 소식도 들어서 알았으니 가는 것이지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다면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뭐, 덕분에 운동은 어제도 오늘도 못 했으니 이번 주 운동은 통 글러먹은 셈입니다. 내일은 내일대로 산책을 할테니까 분명 운동은 못 할테니까요. 이렇게 된 이상 토요일에는 어떻게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봐야겠습니다. 토요일에는 일단 별다른 일은 없을 예정이라서 운동을 하고자 할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을테니까요. 문제는 제가 주말에 과연 운동을 나갈 것인가가 회의적이란 것인데, 일단은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1시간이라도 나가서 하는 것이 중요할테니까요. 왜 집에만 있으면 모든 의욕이 죄다 사라져버리는 것인지 참 알 수가 없으니 원. 일산까지 가는데는 퇴근 시간하고 어찌저찌 맞춰서 그리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서 18시 30분에 출발하는 중앙선 열차가 있어서 그걸로 타고 도중에 3호선으로 환승을 하면 비교적 빠르게 도착을 하더군요. 덕분에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퇴근해서(물론 정시 퇴근 시간보다는 늦게 퇴근했지만) 서둘러 역에 도착 후 열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이게 대략 4량 정도 되는 열차인데다가 경의중앙선 특유의 배차 간격 때문인지(대략 한 시간에 2대 정도) 벌써부터 사람들이 들어차있떠군요. 서울역은 공항 철도 및 1호선, 4호선, 경의중앙선을 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인 곳이라(버스까지 생각하면 확실히 여기가 중심지긴 하다 싶으니) 이런 부분에서는 참 좋다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니 경의중앙선은 정말 오래간만에 타보는데 거기에 서울역에서 타는 것은 이게 처음이라서 어딘지 모르게 새롭더군요. 승강구 위치는 알고 있었긴 한데 이걸 또 직접 이용한다는 면에서는 다른 점이니. 갈 때는 정기권으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라 차비는 조금이나마 아꼈습니다. 돌아올 때는 정기권을 못 쓰니 어쩔 수 없긴 하다지만, 뭐 사실 그쯤 되면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이 걱정이지 지하철 편도 비용이 걱정될 정도는 아니니까. 우여곡절 끝에 장례식장 도착해서 향 올라고, 절 하고,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찾아갔던 시간대는 조금 한산하다 싶을 정도로 문상객이 없었는데 향하고 올리고 식사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조금씩 더 많이 오더군요. 정말로 올 줄은 몰랐는지 지인이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래서 더욱 고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장례식장에 혼자 온 것은 처음이다보니 상주와 인사하고 향 올리는 부분들이 버벅이고 허둥대서 실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순서도 제대로 몰라서 허둥지둥 댔습니다. 향을 올리고 절을 하고, 상주와 맞절하는 것이었을텐데 하도 당황해서 허둥지둥한터라 나중에 혼자서 장례식장에 갈 일 생기거나 한다면 알아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찾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기본 예절이란 것은 있을테니. 다 마치고 나온 후에는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하나 마신 다음 돌아왔습니다. 인테리어하고 신경이 쓰여서 갔는데, 이번에 아이스 드립 시키니 뭔가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스 드립을 내려서 신기하기도 하고 눈요기가 좀 되더군요. 돌아오는 길은 하염없는 길이었습니다. 갈 때 걸린 시간이 대략 1시간 정도였는데(지하철+장례식장 가는 시간), 돌아올 때는 2시간은 걸린 느낌이라 참 많이 피곤하더군요. 역시 지하철로 장거리 이동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