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 | daywrite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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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 날부터 곤욕입니다. | 2020/06/01 (Mon) |
정말 병원에 가보긴 해야 하려나. |
6월의 시작은 월요일과 함께. 월요일부터 한 달의 시작이 이뤄지니까 유난히 피곤한 느낌입니다. 2월에도 비슷했고 3월에도 비슷하게 그 달의 시작이 월요일이기는 했는데, 2월과 3월은 실질적으로 첫 날이 주말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아예 첫 날 자체가 월요일이 되어버리다보니 따로 휴식 없는 시작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주말이 끝났으니 월요일이긴 한데, 뭔가 한 달의 마지막이 일요일이었다는 것과 한 달의 시작이 월요일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정서면에서 영향을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한 주의 시작은 일요일이고, 한 주의 마지막은 토요일이라고는 하는데(달력 기준이기도 하고 실제로는 그렇다니까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대체로 근무일 기준으로 파악을 하는 직장인 입장상 아무래도 월요일은 시작일이란 생각만이 가득하단 말이지요. 월요일이 연차를 냈다거나 공휴일 같은 식으로 쉬는 날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주말에 한 것이 딱히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6월의 첫 날은 상상외로 끔찍했던 편이었습니다. 일 면에서는 그렇게 대단한 일들이 없어서 다행이었던 편인데, 문제는 몸 상태였지요. 이런 상태에서 일까지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으면 상당히 곤란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분명 술 마시고 돌아와서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기 전까지는 그럭저럭 몸 상태가 그다지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출근해서 조금 있다가 보니 몸 상태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해서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체한 것 같은 느낌으로 머리가 아프고 속이 좋지 않고, 소화 같은 것도 제대로 안 될 정도였던 날이었지요. 이런 날이 뭐 오늘 하루만 이런 것은 아니고 몇 번 비슷한 일들이 있었기도 하니까 대단히 신기하다 느낄만한 날은 또 아니었기는 하나 오늘은 그 중에서도 그야말로 역대급이란 말이 나올 만큼 심각했던 날이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원인조차 모를 상황에 봉착한데다가 최근들어 이런 비슷한 일들이 너무 많이 발생을 하다보니 아픈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정말로 병원에 가서 진찰이라도 받아야 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던 하루였습니다. 적당히 아팠으면 적당히 버텼겠지만, 앞서 역대급이라 했던 만큼 시간이 지날 수록 상태가 악화일변도를 걸었습니다. 병원까지는 아니지만 근처 약국에 가서 소화제 같은 것들도 좀 사먹고 해봤는데도 차도를 통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지요.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티던 와중에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속이 안 좋아서 결국 화장실에 가서 토해냈을 정도로 오늘은 최악이었습니다. 먹은 것도 대단히 없었는데도 참 이래저래 힘들게 만들더군요. 그나마 조금이나마 쏟아내서 그런가 아주 약간 나아진 것 같기는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졌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토한 후에도 영 나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그리 좋아보이는 모습이 아니어서 그런가 손도 한 번 따보긴 했는데 이 역시도 큰 차도를 보이지는 않더군요. 정말로 원인이 대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단단히 체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마신 술이 문제였는지 술 중에서도 막걸리의 문제였는지 원. 술을 많이 마신 것은 아니었는데도 이러다보니 정말 요즘에는 술을 줄이게 되는군요. 몸이 이 꼴이라서 당연하게도 운동은 하지 못 했습니다. 마음이야 하고 싶지만 몸이 이래서야 무슨 사단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으니 오늘은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었지요. 대단한 운동은 안 한다 하더라도 일단 몸에 힘이 잘 안 들어가고 계속해서 속이 가라앉으려고 하지는 않아서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생각합니다. 짐 등록비가 아깝다고는 해도 몸이 안 좋아서 다치면 그게 더 아까운 결과로 돌아올테니(다쳐도 어디 치료할 돈이 솟아나는 것도 아니니) 오늘은 얌전히 휴식. 이런 식으로 운동 못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사양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만큼 내일부터는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지만, 이런식으로 뭔가가 틀어져버리면 예측 못 할 상황이 일어나기도 하니까 이번 주 운동은 또 어떻게 될지 걱정이군요. 하필이면 월요일에, 거기다가 하필이면 6월 첫 날에 이렇게 되어버리니 다시 생각해봐도 참 아쉽기만 한 날이었습니다. 아쉽다기 보다는 짜증이 나는 편이라 하는게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군요. 몸 상태가 요즘 이상할 정도로 안 좋아질 때가 많은 것에 경각심을 가지긴 해야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