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국산 완구가 생각보다 좋군요. 2021/09/03 (Fri)
평이 좋은 것을 샀기도 하지만.
어린이들 완구 중에서 국내에서 꽤나 잘 나간다 하는 것은 변신 로봇 계열입니다. 또봇이라던지, 카봇이라던지, 미니특공대라던지 하는 것들 말이지요. 3DCG 애니메이션으로 꽤 오래 나오고 있는 물건인가 보던데(또봇은 특히나 상징같은 느낌), 3D로 만들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완구들이 참 잘 나왔다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개중에 가장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또봇인 것 같더군요. 설계하는 사람이 아는 사람은 다 알 수준이라고 하는 정도고, 실제로 또봇 완구 같은 경우에는 일본에서도 매니아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하나 보덥니다. 뭐, 또봇 외에도 지금은 종영한지 오래지만 바이클론즈라고 독특한 방식으로 합체하면서도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선보이는 완구도 있었기도 했으니. 어쨌든, 그래서 그런가 마트 가면 종종 보이는 물건입니다. 이쪽도 오래 해서 그런가 시즌 시작되면 새로운 물건 나오고 하는 식으로 나와서 크게 관심이 없으면 잘 모를 그런 물건들이지요. 적어도 마트 가서 식료품쪽만 도는게 아니고 장난감 코너 돌면 무조건 볼 수 밖에 없는 것들이라서 눈에는 어느정도 익었던 편이긴 합니다.

사지는 못 하지만, 리뷰는 종종 보고 있는데 볼 때마다 상당히 감탄하는 물건들이 많더군요. 취향하고는 살짝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감탄은 하지만 사지는 않았습니다. 살까 하다가도 일단 부피가 크다보니 집에 마땅히 둘 곳도 없다는 점도 있으니까요. 크기도 크고 튼튼하고 기믹도 괜찮고 조형도 좋은 그야말로 팔방미인(덤으로 가격대도 성인 기준으로는 비싸서 못 사겠다 수준도 아니라는 것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평가를 받는 물건이던데, 막상 저는 일단 커서 구매하기 힘든 편입니다. 거기에다가 기믹은 좋긴 하나, 합체 기체들로 가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보니. 내구도, 변형 용이성, 프로포션, 상술 등을 고려해서 합체 전용 모델이 따로 나오는 것은 알겠는데 결국 합체용 기체를 새로 산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던터라.

일단 관심 정도만 갖고 있었고, 리뷰 정도만 보다가 지난 달 중순쯤에 세일을 하기에 하나 산 것이 있었습니다. 미니 시리즈라고 간소화 시켜서 나오는 것들이 있더군요. 원본의 100%를 살리지는 못 한다지만, 어느정도의 기믹은 살렸고, 또 세일가 기준으로는 저렴한 편이어서 호기심에 한 번 사보게 되었습니다. 정가가 대략 9,900원인데 세일해서 6,900원이었으니 부담스럽다 하기는 힘들테니까요. 이 또봇 미니 시리즈가 어제오늘 나온 것은 아닌데, 마침 세일하던 물건 중 하나가 이전 리뷰에서 꽤 칭찬을 받았던 물건이기도 해서 집은 것. 그리고 크기가 작아서 여러모로 가지고 놀기는 좋겠다 싶은 것도 이유였습니다. 구매한 물건은 또봇 미니 실버호크. 원본도 비중은 3호기인데 생긴건 주역 로봇 뺨치는 스타일이라서 사람들이 호평을 내렸던 물건이었던 것이, 사이즈와 기믹이 축소된 미니 시리즈에서도 많이 유지가 되었다는 평이더군요. 한계는 있지만, 적어도 세워두는 것으로도 꽤 볼만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변형 되는 완제품 로봇 완구가 6,900원이면 속는셈 치고 사도 나쁠 것은 아니니까요. 점심 한 번 안 먹었다고 치면 되고.

크기는 대략 HG 1/144 정도의 크기고 어느정도 도색이 되어있습니다. 먹선 넣고 싶다면 넣어도 될 정도. 가동율은 팔/다리 90도 정도에 발목이 변형 기믹으로 인해 앞뒤로 꺾을 수는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더군요. 가동성은 생각만큼 좋지는 않아서 포징하는데는 나쁜 편입니다. 특히 동체는 관절이 하나도 없는 통짜라 뭘 하기 힘들더군요. 거기에 발목 부분의 접지력이 좋지 않아서 스탠드가 있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역시 저렴하고 작은 물건이라서 그런가 건프라에서 말하는 곧다공증 부분이라던지, 여기저기 고정을 위한 나사들이 보이는 것도 아쉽다면 아쉬운 점. 그래도 관절 유지는 괜찮은 편이고, 살짝 클릭 관절 같은 느낌도 주는터라 낙지는 잘 안 되겠다 싶은 점은 장점이더군요. 물론 가장 압도적인 장점은 훌륭한 조형으로 인해 그냥 세워만 놓아도 볼많다는 점. 변형 기믹도 만져보니 재미있는 편이었고, 특히 변형시 고정을 위한 핀이 여기저기 있던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 원본 구조를 가져왔을테니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말이지요.

다른 시리즈를 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자리에 산거 두고 가끔 변형 시키면서 놀고 있습니다. 퍼즐 같은 느낌으로 하는 것 같다 할까요. 앞서 언급했듯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적당한 것도 마음에 드는 편이고. 그래도 미니 실버호크는 변형 기믹만 있어서 그런가 크기와 이런저런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원본 본연의 매력은 잘 살려놓은 물건이라 만족할만합니다. 또봇 미니 중에서도 추천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 변형은 처음에는 좀 헤맸었는데 여러번 하니 매뉴얼 같은건 안 읽어도 크게 지장이 없더군요. 여담인데, 최근의 또봇 시리즈 완구들로 호평을 받았던 원형사는 일본의 굿스마일 쪽으로 이직했다고 합니다. 영실업쪽에서 대우도 안 좋고 하다보니 나왔는데 워낙 만들었던 완구들이 잘 뽑혀나와서 그쪽에서의 명성은 있었던지 굿스마일 컴퍼니에서 채갔나 보더군요. 그리고 그 원형사가 담당해서 나온다는 물건이 바로 앞으로 나올 예정인 전설의 용자 다간. 그래서 그런가 굿스마일 다간 공개될 때 평들이 좋던데, 프로포션과 변형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것이 보여서 기대되는 편입니다. 돈이 여유가 있으면 사겠지만 그럴 돈이 없는게 한스럽기만 하군요(...). 다간만 산다고 끝이 아니고, 가온도 같이 사서 그레이트 다간 GX 만들어줘야 하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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