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2월 막바지의 눈이라. 2016/02/28 (Sun)
그것도 함박눈.
어제 컨디션이 무너진 탓이었는지는 몰라도 오늘은 꽤 늦게 일어났습니다. 물론 늦게 잔 탓도 있긴 한데, 일어난 시각이 정오를 이미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컨디션 영향도 있었으리라 충분히 생각 할 수 있는 문제겠지요. 일어난 후에 거실로 나와보니 이상할 정도로 어둑어둑했기 때문에 '날이 많이 흐린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후 인터넷 게시판을 보다가 눈이 많이 온다 해서 그 때서야 확인을 했습니다. 눈이 온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따로 눈이 온다는 예보도 못 본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반신반의하며 창 밖을 봤었는데 눈이 정말 상당히 많이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겨울도 다 끝나가는 2월말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것도 매우 오래간만에 본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그거 보면서 바로 든 생각은 '둘레길 올라갈 때가 걱정이구나'하는 점이었습니다. 지난번과 같이 하루만에 눈이 다 녹는다면 별 문제는 없겠지만, 정작 오늘 저녁과 내일 새벽은 영하권으로 머문다 하니 꼭 그러지만도 않을 듯 하고.

다행히 컨디션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어제 자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많이 차서 힘들었으나 일어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자기 전에 먹고 잔 소화제 덕분인지 아니면 그저 나을 때가 되어서 나은 것인지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나저나 소화기쪽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꼭 어딘가 문제가 생길 때는 소화기쪽의 문제가 불거져나오는 것이 여엉 신경쓰입니다. 몸에 문제가 생길 때의 빈도를 순위로 따지자면 1순위는 단순포진이지만 2순위는 소화기 문제일 정도이니까요. 특히나 2년정도 전 쯤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복통으로 응급실 신세도 진 적 있었기에 이 소화기 문제는 상당히 짜증이 날 뿐입니다. 그런데다가 단순포진이 그렇듯 이 소화기 문제 역시도 전조 없이 발생하니 불편하기만 할 뿐이니까요. 물론 사람의 질병이 언제 발생할지 어떻게 알겠냐만(...). 닥히 술을 마신 것도 아니었고.

눈이 이렇게 내리다보니 차마 밖으로 나갈 수가 없겠더군요. 적당히 내리면 카메라라도 들고 나갈 수 있었겠으나 이 정도로 눈이 펑펑 내리는 때는 괜히 나가봤자 다칠 가능성이 높아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신발 하나정도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다보니. 특히나 요즘에는 둘레길을 자주 걷다보니 트래킹화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단 말이지요. 눈이 왔을 때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점도 있고 종종 겪는 발목 접질림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 뭐 그런만큼 비싼 것들이라서 차마 사기 힘들어서 그렇지(일단 등산화가 비싸니까). 아닌게 아니라 등산화/트래킹화쪽은 뭔가 기본 금액 단위가 십만 단위라 섣불리 손대기도 힘들지요. 가격대비 디자인이 영 꽝이라는 평도 있긴 한데, 그쪽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별 상관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기능성 측면에서만 보고 있는지라. 그나저나 신발 사야 할 것은 많긴 한데 돈이 문제입니다. 짐에서 쓰는 운동화도 다 망가져서 바꾸긴 해야할텐데. 취직부터 하고 걱정해라.

여러모로 사정이 안 좋다보니 사소한 일로도 사고가 부정적으로 뻗어나가는터라 그것 때문에 요즘 꽤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고생 안 하는게 뭐야 대체. 원래 성격이 음습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전에도 말했듯 곳간에서 인심 나온다고 지금같이 거렁뱅이인 상황에서 마음이 넉넉할 이유는 전혀 없기 때문이겠지요. 부모님께 얹혀살고 있지 않았으면 길바닥에 엎어져서 이미 죽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사고가 부정적으로 뻗어나가는 것 자체는 뭐 그러려니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라면 그 부정적인 사고가 단순히 머릿속에서만 끝나지 않고 행동에도 꽤나 영향을 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언제 정신줄 놓고 발광할지는 아무도 모를테니까요.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긴 한데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니만큼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발버둥을 쳐보긴 하나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버린 듯이 계속 가라앉고만 있으니 이를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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