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또다시 코로나 검사. 2021/07/07 (Wed)
별 문제는 안 나리라 보는데...
주에 한 번은 같은 건물에 있는 동일 직군끼리 점심을 먹는 편입니다. 소속은 동일한데 파견은 다른 곳으로 간 셈이지요. 일단 한 건물에 3명이서 근무하는 셈인터라 휴가 혹은 이런저런 일 생길 때 대직을 겸한다던지 문제 터지면 같이 모여서 확인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유기적이 아닐 수가 없는 관계이지요. 다른 회사 사람도 아니니 더더욱. 대체로 매주 목요일마다 만나서 점심을 먹는 편인데 이번 주는 목요일에 일정들이 있다고 해서 어제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은근히 타이밍 어긋날 때가 많아서 같이 먹는 날이 때로는 한 달에 두 번 밖에는 안 이뤄지는 탓도 있는데, 이번에는 사전에 목요일 일정이 생겼다고 알아서 어제 먹은 것이었지요. 점심 약속이란게 갑작스레 생기는 경우가 많다보니(특히 지점에 있을 때는 예기치 않은 점심 일정이 생기는 경우가 생각보다 잦은 편이고) 차라리 이렇게 미리 일정을 알 수 있는 것은 꽤 좋다고 봅니다. 적어도 사전에 예상 못 한 사태가 생겨서 갑작스레 일정이 취소되는 것 보다야 훨씬 나을테니까요. 물론 제 입장에서는 같이 식사를 하게 되면 돈이 평소보다 더 많이 깨져나가는 관계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모여서 먹는 것은 한 주에 한 번 뿐이니까 적어도 그 정도는 적당히 감내할 정도는 됩니다.

문제는 그렇게 일정이 갑작스레 변경이 되어서 어제 식사를 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문제였다 이거지요. 하필이면 같이 점심을 먹었던 한 명이 근무하는 지점에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것이 판명되어서 검진을 받으러 가야 했다는 점입니다. 억울하다면 억울하게도 그게 어제 점심을 같이 먹을 때는 그 이야기가 없었던터라 점심 멀쩡히 잘 먹고, 오늘 출근한 다음에 그 정보를 알게 되었다는 점이지요. 저도 딱히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고 기껏해야 3차 접촉에 가까운 관계로 큰 문제는 되지 않으리라 생각은 하나 그래도 기분이 영 찜찜한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다가 정말 이번에는 공교롭기 짝이 없게도 하필이면 어제 식사를 했는데 어제 저녁에서야 그 정보가 돌아 오늘 아침에 출근한 후에나 알게 된 것이었으니 더더욱 억울할 수 밖에 없는 노릇. 차라리 원래 일정대로 목요일에 점심 약속을 잡았었다면 이럴 일은 없었을텐데(점심 약속 자체는 취소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일이 꼬이려면 이렇게도 꼬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출근 이후에 안 것이라 지난 번 처럼 퇴근 시간 임박할 무렵에 알게 된 것은 아니라는 점 정도군요.

그래서 오전 중에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이번에는 늦게 안 것도 아니고 급하게 검사를 받아야 할 일도 없어서 서울역 광장에 있는 선별 진료소로 갔지요. 요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어서 그런지 서울역 광장에 위치한 선별 진료소의 대기 줄이 굉장히 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점에는 양해를 구하고 갔다 온 것이었지만, 이렇게나 시간이 걸릴 줄은 생각을 못 했지요. 그렇다고 점심 시간을 노리고 오자니 선별 진료소의 점심 시간도 생각을 해야 하는터라 어쩔 수 없기도 했습니다. 대기 시간이 긴 것 외에는 검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지난 달에 유료로 받았던 검사와 동일했습니다. 몇 가지 조금 더 작성해야 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크게 다를 것도 없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사람이더군요. 사람만 그다지 많지 않았다면 아마도 꽤 빠른 시일내에 검사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 물론 검사 받고 결과는 내일이나 저녁쯤에 나올텐데 크게 걱정은 하지 않고 있지요. 일단은 점심 같이 먹었을 뿐이고 먹을 때 외에는 마스크 쓰고 있었기도 하고, 또 그외로 접촉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

다만, 검진을 받았으니 혹시나 몰라 운동은 하러가지 않았습니다. 백신도 맞았겠다 사실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래도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으니 짐에는 못 가겠더군요. 검사 받고 퇴근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대로 일하긴 했지만 뭐 이건 일단 논외(...). 대신 오늘은 정말 마스크는 열심히 쓰고 다녔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안 쓰는 편인데 그래도 조금씩은 쓰도록 신경이 쓰이더군요. 뭐, 운동 못 나가는 대신 오늘은 친구 만나서 술을 마셨습니다(...). 서로 백신은 맞았기도 한터라 그냥 별 생각이 없었다 할까요. 난데없이 검사 받아야 해서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평일에 만나는 것도 간만이라서 정말 그냥 말 그대로 간만에 술을 마셨습니다. 그냥 차라리 집에 가서 그대로 쉬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운동도 못 하게 되어서 그런가 바로 집에 갈 생각은 잘 안 들더군요. 아, 물론 친구에게서 연락이 없었다면 그냥 집에 얌전히 틀어박혀있을 것은 분명한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으니 만난 것일 뿐. 그래도 운동을 못 한 것은 내심 아쉽기만 합니다. 본의아니게 못 간 것이라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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