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이번 주는 조금 평온하게 지나갈 듯. 2021/09/05 (Sun)
술은 덜 마시리라 봅니다.
동네 살던 친구가 남양주로 이사를 간 이후부터는 술을 조금 덜 마시리라 생각했는데, 곰곰히 따져보니 생각만큼 그렇게 빈도가 준 것은 아니더군요. 다른 시점으로 보자면 오히려 제가 불편해진 것 밖에 없는 느낌입니다. 남양주까지 왔다갔다 해야 하니까요. 차비도 차비고, 소요되는 시간도 시간이기 때문. 차로 갈 경우에는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 편이지만, 버스로 가다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도 있습니다. 새삼스레 버스 배차 시간 간격하고 소요 시간 생각하게 된 것은 의외로 꽤 불편한 일이더란 말이지요. 지금은 대략 2주에 한 번 정도 보는 느낌이나 체감은 어째 매 주 보는 느낌이어서 참. 확실히 같은 동네 있을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생각 이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동네에서 지냈을 때는 생각하지 못 했던 것들이 속속 와닿다보니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할 것들이 많더군요. 왕복 차비는 확실히 은근히 신경쓰이는 단점이고, 버스 시간 역시도 꽤나 고려를 할만한 사항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체감상 동네 돌아오는 버스가 동네에서 나가는 버스보다는 자주 오는 느낌이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란 소리일지도. 나중에 지하철 개통되면 좀 나아지리라 생각은 하는데, 그 때까지는 계속 버스를 이용해야겠습니다. 지하철 개통된다 하더라도 역 위치는 결국 버스 정류장 근처라서 친구 집까지 오가는게 좀 번거롭기는 하고, 아무래도 지하철은 버스보다 비싸니까 상황 봐서 버스가 근처에 있다 하면 꼭 지하철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긴 하겠지요(별내 나가는 것은 상관없겠지만, 별내에서 들어오는 것은 정기권 한계가 있으니까).

뭐 사실 가장 신경쓰이는 점은 버스비 같은건 아니고, 돌아올 교통편을 생각해야해서 술 마신다 하더라도 지정된 시간까지만 마시게 된다는 점입니다. 동네에 같이 있을 때야 자정이 되든 뭘 하든 집에는 돌아올 수 있으니 큰 문제가 없는데, 남양주로 이사를 간 이상에는 아무래도 그러기는 힘들지요. 택시를 이용하기도 마땅치 않고(일단 금액부터가) 덕분에 필요 이상으로 술을 더 마시지는 않게 되긴 했으나 그건 헛소리고 오히려 시간에 맞추려고 페이스를 더 올리는 느낌이라 할까요(...). 조금 더 일찍 만나서 마시는 것도 있긴 한데, 뭔가 술 페이스가 빨라진 편입니다. 중간중간 시간도 체크해가면서 마시다보니 더더욱. 술 많이 마셔 좋을 것은 없다지만 결국 만나면 술을 마시니 이것 참 곤란하기 짝이 없단 말이지요. 아닌게 아니라 어째 무더운 여름 때와는 달리 적당히 선선해진 가을이 되니까 오히려 집에도 술을 사들고 와서 마시게 됩니다. 대신 집에서 마시는 것은 많아야 500ml 2캔 정도만 마시지만, 이전 같았으면 제로 콜라로 때울 부분을 술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단 말이지요. 물론 매일같이 술을 마신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빈도가 높아진 것은 좀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도 어제도 그렇고 적어도 수요일 정도까지는 딱히 술 마실 일은 없어서 좋습니다. 친구가 제주도에 내려갔기 때문이지요. 여행은 아니고 아버지가 제주에서 지내신다 하여 추석 인사를 겸해 내려간다고 하고 내려갔습니다. 종종 한 해에 두 번 정도씩은 내려갔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뭐 대단한 일은 아니긴 하지만, 일단 친구가 내려갔으니 적어도 술 마신다고 움직일 일이 없어진 것은 좋더군요. 뭐, 아마도 이번 주에 돌아오면 술을 마실 것은 100%를 넘어선 140% 확률이라고 보는데, 한 주 정도 재충전했다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달은 추석도 있고 하니 술은 좀 자주 마시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걸 감안해서라도 마실 일이 적은 것은 좋은 일일테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젠 정말 평일에는 어디 약속 같은거 잡지 않는 이상 술 마실 일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동네에서 마시고 들어가기에도 애매한 것이 일단 동내에 마실만한 술집이 없는 것과는 별개로 현재 친구가 당고개까지는 차를 몰고 와서 주차 후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니까 돌아갈 때도, 돌아가서 다시 나올 때도 힘들테니까요. 실제로 1일에 약속 있을 때도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버스 타고 출근했다 했는데 그게 꽤나 피곤했다 했으니.

일요일에는 정말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집니다만, 기어S3의 일일 운동량 정도는 가급적 달성하고 싶어서 저녁에 공원에서 조금 걷다 왔습니다. 30분 이상의 운동 시간 기록, 6000보 이상 걷기, 10층 높이 이상 계단/오르막 오르기, 8시간 이상 기어S3 착용, 일 300kcal 이상의 열량 소모가 설정에 별다른 조정을 하지 않는 이상 잡히는 기본 세팅인데, 평소에 일을 할 때야 크게 문제 없이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일단 평일에는 운동하러 가니까. 반대로 평일에 운동하러 가지 않을 때는 마찬가지로 달성하기 까다로운 편) 휴일에는 그걸 하기가 힘듭니다. 말이 좋아 6000보 이상이지 당장 6000보 달성하려면 50분은 족히 걸어줘야 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의외로 빠듯한 것은 운동 시간 30분 보다는 소모 열량을 300kcal 이상 소모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는 꽤 오랜 시간을 써야지만 그만큼 소진이 가능할 정도라서 하면서도 많이 힘들더군요. 운동하러 가지 않는 날의 가장 큰 함정이 이건데, 이게 참 유기적으로 사람을 압박해서 더더욱 피곤해질 때가 있습니다. 6000보 달성은 했는데 운동 시간 미달성이라던지, 운동 시간하고는 달성했는데 소모 열량 미달성이라던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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