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신발은 조금 더 길들여야 하려나. 2021/07/20 (Tue)
고생하고 있습니다.
대략 3주 정도 신발을 신고 다녔는데, 의외로 많이 길들여지지는 않은 편입니다. 3주나 되었으면 익숙해질만도 한데 의외로 딱딱한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한참 더 신어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산지 한 달도 안 되어서 그런지 그만큼 밑창등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 걸을 때의 느낌이 살짝 위화감 드는 것도 여전하지요. 지난 신발은 밑창이 정말 순식간에 닳아버렸다 할 정도로 한 순간에 그렇게 된 느낌이 강해서 지금은 조금 조심조심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다니고 있다가 밑창이 끌리는 듯 하면 다시금 자세를 가다듬고 걷게 되더군요. 걷는 자세가 그리 좋지 않은 것인지 생각보다 밑창을 많이 긁으면서 다닐 때가 있어서 아마 지난 신발도 그 때문에 그렇게 빨리 닳아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것을 좀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신기 위해서라도 주의하며 걷고 있지요. 이것도 분명 어느 순간 신경 안 쓰고 걷게 될 날이 올 것 같기는 한데, 그 날이 최대한 늦게 올 수 있게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생각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기야 한데(...).

못해도 반년 정도는 신어봐야 내구도가 어떤지 파악할 수 있으니 현재로서는 별 생각은 없긴 합니다.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 보아 시스템도 몇 달 정도는 버티다가 어느 순간 고장나는 편이라서 벌써부터 판단할 뭔가가 없기는 하지요. 편하기는 참 편한데 이상할 정도로 쉽게 고장나고 또 자가 수리가 쉽지 않은게 불만입니다. 보아 시스템 자체는 보아 시스템 파는 곳에서 평생 A/S 해준다 하니까 요청해서 수리 킷 받고 자가 수리 및 교체를 하면 되기야 하겠다만, 그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있다보니 쉽게 그러기도 힘들더군요. 실제로 그렇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신청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아 시스템 쓸 때는 그냥저냥 잠그고 풀고 하면서 썼는데, 그게 망가지면 어딘지 모르게 되게 적당하게 망가져서 대충 신발을 신고 벗기에는 딱 좋은 상태가 되더군요. 물론 그 상태로 산에 간다거나 신발을 좀 동여매야 한다는 상황이 찾아올 경우에는 위험하기 딱 좋은 상태가 되겠으나, 막상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크게 문제가 없이 느껴집니다.

문제는 아직 신발이 길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니, 지난 주 주말 전까지는 그래도 좀 딱딱한 감이 없잖아 남아있지만 많이 길들여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밑창 높이에 따른 위화감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일요일에 공원에서 양말 안 신고 걸었다가 호된 꼴을 당하고 말았지요. 미스테리한 것은 그 전에도 별일 없을 때는(물론 퇴근했을 때나 휴일 같은 날에 한해서) 맨발로 신발 신고 다녔던 적도 왕왕 있었는데, 지난 일요일은 평소와는 달리 아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공원 가서 가볍게 좀 뛰었던 편이었는데(짐에서는 못 뛰니까 공원에서라도. 당연히 마스크는 썼습니다), 그 때문인지 모르게 발 뒷꿈치가 아주 엉망이 되어버렸더군요. 절묘하다 싶을 정도로 양 발 뒷꿈치쪽이 까져서 걷기도 힘들 정도로 되었습니다. 사람 몸이란게 참 우습게도 별것 아닌 상처인데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게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더군요. 양말을 신었으면 그렇게까지 될리는 없었을테지만, 어째 그날 따라 묘하게 이물감이 생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 여지없이 들어맞은 셈이었습니다. 보아 시스템을 좀 더 꽉 조였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난 일이니 가정해도 의미는 없겠지요.

문제는 이게 그다지 큰 상처가 아니나 위치가 딱 신발하고 마찰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위치라서 걸을 때마다 격통을 호소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요즘 출근을 할 때마다 양쪽 발뒷꿈치 모두에 반창고 붙이고 출근을 하긴 하는데, 이미 피부가 까져버린 상태에서는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더 나빠지지 말라고 반창고 붙이는 것에 가까울 뿐 실제로는 그냥 자연 치유력을 믿고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출퇴근 할 때도, 일을 할 땓, 심지어 밥을 먹으러 갈 때도 영향을 주니 참 미치겠더군요. 못해도 이번 주까지는 계속 이럴 것 같은데 빨리 나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덕분에 반창고 새로 사고, 상처에 바를 연고도 새로 샀으니 이것만으로도 추가 지출인게 좀 속이 쓰린 편. 아, 운동은 그나마 어찌저찌 하고는 있습니다. 뛰지는 못 하고 걷는건데, 운동할 때 신발은 다른 것으로 바꿔서 신어서 그런가 비교적 영향은 덜 받는 편이더군요(그렇다고 영향을 안 받는 것 역시도 아니긴 하지만). 요즘 의욕도 많이 줄고, 코로나 방역 등급 올라가서 더 영향을 받는 덕에 운동에 좀 소홀해진게 다행으로 여겨야 할런지. 사실, 따지고 보면 그냥 운동을 안 나가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을텐데 마냥 안 나가기가 그래서 억지로라도 나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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