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국민 지원금 수령. 2021/09/07 (Tue)
빠르군요.
어제 신청했던 국민 지원금은 오늘 바로 들어오더군요. 신청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들어올 줄 알았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들어올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당연하지만, 빨리 들어와서 나쁠 것이 없으니 당연히 빨리 받아 좋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빠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 했기 때문이지요. 이전 지원금들처럼 가족 명의로 받는 것 말고(그건 부모님에게로 들어갔으니 저는 알 수가 없고), 개인으로 받아서 그런가 신속한 처리에 놀랐습니다. 어쩐지 갖고 있는 카드의 카드사들에게서 신청하라고 알림이 그렇게 오더니만 이것 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물론, 이 국민 지원금 들어오는 쪽이 자기네들 실적으로 잡힐테니 더더욱 그런 것을 노릴 수 밖에 없는 것일테니. 어찌저찌 대상에 들어서 받는 것이지만, 생각해보니 이것도 정말 처음으로 받아보는 지원금입니다. 이전에 지원금 나왔을 때 친구가 '처음으로 국가에게서 뭔가를 받아본다'라고 하며 감회가 새롭다는 둥 말하기는 했었는데, 그런 심정이 내심 이해가 가더군요. 뭔가 혜택 같은 것을 보기는 커녕 지나간 이후에나 혜택이 생기고 하던 모습을 종종 봐왔기 때문에 더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은근히 쓸 곳이 제약이 있는 편이던데, 적어도 생활 반경 내에서는 어찌저찌 사용 가능한 것 같아서 조금 낫다 보고 있습니다. 온라인 못 쓴다거나 백화점, 대형 마트에서 못 쓴다는 점은 많이 아쉽긴 한데, 어차피 최근에는 온라인 구매는 대체로 무이자 할부로 버티고 있고, 백화점도 뭐 가봤자 영화 보러 갈 때 외에는 인연이 없고, 돈이 없으니까 거기서 뭘 살 엄두를 못 내는 것.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차를 폐차한 이후로는 대형 마트는 갈 일이 없어서 잘 안 가게 되니까요. 그나마 어쩌다가라도 가는 곳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이긴 한데, 여기도 점심 시간 이용해서 잠깐 얼굴만 비추고 오는 편이라서 크게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많이 사봐야 짐에 불과한데 잔뜩 사기도 영 좋지 않으니까요. 거주지가 서울인데, 혹시나 이거 거주구 기준으로 잡아서 노원구 내에서만 쓸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없잖아 있었으나, 다행히 거주시 기준이라서 활용도는 생각보다 높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거주구 기준이었다면 상당히 곤란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거기에 체크 카드로 연동을 해놔서 무턱대고 카드 내밀었다가는 지원금이 아닌 잔액이 빠져나갈 상황이 되기에도 딱 좋았을테니.

일단 도착한 김에 동네에서 커피를 하나 사서 마셔봤습니다. 결제 잘 되더군요. 운동하러 가기 전에 카페인 보충용으로 커피를 사서 마신 후에 운동하러 가는 편인데, 역 앞의 저렴한 카페에서 샷 추가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1,500원인터라 애용은 하는데 은근히 이것도 가랑비에 옷 젖는 느낌이었던 것이었으니 당분간은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는군요. 순전히 카페인 보충용이지 맛은 별 기대 안 하고 마시는 편이라서 그러려니 하고 마시는 편입니다(...). 운동을 하기 전에 카페인 섭취하면 운동 효과가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꾸준히 지키고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 그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요(아무래도 체감이 안 되면 못 느끼니까). 사용 조건이 거주시 기준이니까 내일은 한 번 점심 먹을 때 써보려고 합니다. 무난하게 잘 된다면 점심 값 아끼는데도 나름 괜찮을 듯 싶군요. 일하는 곳 기준으로 점심값들이 하나같이 좀 비싼 편이라서 어쩌 수 없이 편의점 도시락을 쓴다거나 했는데 가끔은 식당 밥도 먹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국민 지원금은 이런 정도로만 써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군요. 커피도 금요일마다 산책하면서 들리는 단골 카페 이용할 때 써도 될테고.

이래저래 한 번에 쓴다거나 하는 경우도 왕왕 들리던데(뭐더라 이마트24 편의점에 갤럭시 버즈 있어서 그걸로 한 번에 샀다던가 뭐라던가) 성격상 아마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낸 세금의 일부가 돌아온 느낌인데, 이걸로 그냥 생활하는데 보태쓰면 되리라 보니까요. 사용 기한이 올해 말까지로 정해져있긴 한데, 아마 그 전에 다 쓰기는 할 것 같습니다. 25만원이란 돈이 4개월동안 다 못 쓸 돈도 아니고, 당장 점심하고 커피만 마신다 쳐도 두 달 정도면 전부 쓸 수 있을테니까요. 거기에다가 가끔 동네에서 자잘한 것들 살 때도 쓸 수 있을테니까 많이 도움은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당장 점심값 걱정으로 조금 덜한다는 것도 충분히 메리트여서. 아, 병원비는 딱히 이걸로 결제하지는 않으려 하고 있는데 이유는 사용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어서가 아니고 병원비에 점심값까지 국민 지원금으로 때워버리면 그만큼 더 빨리 써버릴 것 같아서입니다. 어쩄든 나가는 돈인 것은 매한가지이니 빨리 쓰나 늦게 쓰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뭐랄까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해야할까요. 이것도 오늘 한 번 써보니 잔액 빠지는거 따박따박 오다보니 막 쓰기가 좀 아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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