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LG TONE FREE UT90S 그간의 사용기. 2024/04/18 (Thu)
아마 이걸로 평가는 거진 끝날 듯.
지난 달 말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나름 잘 써먹고 있는 LG TONE FREE UT90S입니다(이하 UT90S). 메이저한 모델들 제치고 마이너하다면 마이너한 그런 기기를 산 것은 부정하기 힘든 힙스터 기질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탓도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순수 퀄리티로만 보자면 소니의 WF1000XM5 같은 녀석을 사도 되었고 아니면 BOSE의 QC 시리즈들도 괜찮았을 겁니다. 아쉽게도 그 둘 모두 할인 시기가 아니었기에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거기에 있었지요. 세일하면 메리트가 있는데 정가를 주고 사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만한 자금적 여유가 별로 없던 탓도 있습니다. UT90S역시 저렴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긴 했지만 어찌저찌 카드 청구 할인까지 이용한데다 무이자 할부 3개월까지 이용해서 구매한 것이니 조금은 나았다 할까요. 당연히 할부 거는 것이 실제로는 이후에 성가신 일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당장은 부담이 덜한 듯 보이기도 해서 선택한 것이고 할부는 가급적 관리해가면서 하고는 있어서 이번에는 감당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사실 가장 편한 것은 일시불이기는 한데 살 당시에는(지금이라고 뭐 돈이 충분하겠냐만) 그리 여유롭다 볼만한 상황이 아니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이전에도 이야기를 했던 바가 있지만 아예 저렴하게 가자면 그럴 수도 있었던 편입니다. 전통의(?) QCY도 있고, 그거 아니더라도 알리등지에서 파는 TWS들이 많았으니까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나쁘다 하기는 힘든 삼성 버즈 시리즈도 있었긴 하나 버즈 시리즈는 애초에 선택지에 안 넣은 편이었습니다. 외이도염 이슈는 아무래도 계속 뇌리에서 지우기 힘든 그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1세대만의 문제고 2세대는 없다는 소리도 있다지만 여전히 이슈가 있다는 소리도 있으니까). 그러던 와중에 시선을 돌린 쪽이 LG TONE FREE 시리즈였고 가장 최신 제품인 UT90S가 리뷰나 사용기 찾아보면 이전과 다르다는 평이 많은 것에 더해 그 이전의 고장날 때까지 쓴 넥밴드 이어폰 역시도 LG 제품이었던 인연도 있어서, 또 처음부터 UV 살균 기믹을 밀고 내놨던 것도 있어서 선택하게 된 것이었지요. 내심으로는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잖아 있었지만 그 부분만큼은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카드 청구 할인이나마 된다는 것에 만족할 따름입니다. 이후 노트20 울트라에도 별 탈 없이 연동 잘 되어서(별도의 앱이 있은 탓이기도 하겠고, LG는 스마트폰 시장 철수 한 것도 있을테니) 잘 써먹고 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 기능이 LG V50S와는 달리 노트20 울트라는 스마트폰 기능으로 지원이 되어서 그런지 앱의 설정은 좀 다르긴 하더군요(기능이 애매해서 안 쓰긴 하지만).

지금까지 한 20일 가깝게 쓰고 있는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더 만족하면서 쓰고 있는 편입니다. 예전에 쓰던 넥밴드 이어셋보다는 더 마음에 들더군요. 착용감도 괜찮고, 음색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제 리뷰등지에서도 음질 및 음색쪽에서 나쁜 평은 없기도 했는데, 예전 QCY 쓰다가 느꼈던 그걸 생각했다가 좋은 의미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커널형인데도 착용감은 괜찮고 생각만큼 이물감은 잘 안 느껴지던 편이지만, 당연히 이물감 자체는 있습니다. 은근히 귓구멍이 간지러워서 가끔은 뺄 때도 있긴 했지요. 이어팁이 실리콘 재질이라(규격은 살짝 독자규격) 거기에 더해 UV 살균 기능까지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위생 면에서는 조금 나은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없을지 까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TONE FREE 시리즈 초기부터 기믹성으로 넣어놓은 기능이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조금 신기하기는 합니다. 더불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가지고 있는 소니의 WH-1000XM4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고, 가끔 ‘노이즈 캔슬링 되고 있기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쓸만은 하다 정도는 되겠더군요.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더해 외부 소리 듣기 모드로 전환도 되는데(다들 있는 기능이지만), 이게 의외로 쓸만해서 대화 할 때도 크게 지장이 없어 좋더군요. 터치 부분을 2초 정도 터치하면 전환되는 것이라 조작에 그리 어렵지도 않고.

또 게임 모드로 저지연 모드가 있는데, 이쪽은 앱에서 설정해줘야 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써보니까 100% 좋다고는 할 수 없어도 어느정도 아쉬운 정도로나마 만족은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들 좋다좋다 해도 잘 안 쓰려 했던 이유가 영상 같은 것은 상관없지만 게임 할 때는 지연시간 때문에 소리 싱크가 많이 어긋나는 것이었는데(특히나 하는 게임 중에 데레스테나 밀리시타 같은 리듬 게임들이 좀 있으니까), 일단 적어도 데레스테하고 밀리시타까지는 어찌저찌 쓸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연 시간 이슈는 조금 덜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조금은 놀랍다 할까요. 기기에 따라서는 이보다도 더 지연 시간 적게 먹는 물건들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이걸로도 만족하는 편입니다. 다만, 의외로 원신을 할 때 싱크가 좀 어긋난다는 느낌도 받는 편이었는데 안 맞는 듯 맞는 듯 안 맞는 듯한 그 애매함이 인상적이었다 할까요. 뭐, 당장은 스마트폰으로 원신 할 일은 별로 없어서 크게 상관이야 없겠지만서도. 그리고 기기 페어링이나 충전 같은 것은 그냥 이런 부류 이어폰 답게 편해서 별달리 할 말은 없습니다. 하나 걱정되는 것은 생각보다 기기 가동 시간이 짧다는 것인데(노이즈 캔슬링 ON 한 상태 기준 4시간 정도), 아직까지는 그만한 정도로 연속 사용할 일은 적어서 지금 당장은 크게 상관없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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