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술판이 끊이지 않습니다. 2021/01/23 (Sat)
내일은 없겠지.
어제도 신나게 술을 퍼마셨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로 술이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이런 술자리는 사양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군요. 어제도 술을 적지 않게 마셔서 오늘 완전히 시체처럼 일어났었건만, 그런 와중에 다시 술이라니 한숨만 나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어제 나름대로 대비를 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숙취의 여파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저 잠만 죽어라고 퍼질러 잔 것만이 문제였을 뿐이었지요. 평소에도 평일에는 수면 시간이 좀 부족한 편인데, 그렇기에 주말은 원치 않게 꽤 오래 잠을 자기는 하다지만, 이번에는 그런 기준을 좀 더 넘을 정도로 오래 잤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12시간 가까지 잠을 자는 일은 드물었으니까요. 술 마시고 비교적 곱게 잠들어서 그대로 곯아떨어졌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봐야겠지만서도. 적어도, 자다 깨서 한바탕 속이 뒤집혀서 고생한다던지 자다깨다를 반복하는 일은 없이 끝났습니다. 수면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점이 아쉬웠을 뿐, 그 외의 문제가 없었다는 점은 참 좋았다고 봐야겠지요. 그렇게 자고 숙취하고 다른 문제등으로 고생하는 것보다야.

문제는 오늘도 술이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좀 잠잠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어제보다 더 이른 시각에 술자리가 벌어지더군요. 어제야 어차피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으니 그러려니 한다지만,오늘은 저녁 시간 되기도 전에 술자리가 벌어졌으니 고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주말이기 때문에 돌아갈 버스 시간도 고려를 해야해서 조금 더 시간을 일찍 잡은 것이겠지만, 정작 오늘 끝난 시간은 거의 평일일 때와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끝나버려서 결국 술 마시는 시간만 더 늘어난 셈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문제였지요. 저야 어차피 집이 동네이니까 시간이 늦던 이르던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닌데(물론 술 너무 많이 마셔서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돌아와버리면 부모님께 한소리 듣긴 하지만) 친구는 버스 타고 돌아가야 하니만큼 이런 늦은 시간까지 있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겁니다. 문제는 그 친구가 술 마시자 한 것이었을 뿐. 여차하면 자고가라 하기는 하덥니다만,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돌아오는 버스가 있긴 있었던가 싶더군요. 어제 같은 경우에는 역 앞에 바로 버스 한 대 서있어서 금방 돌아갈 수 있었는데 오늘은 버스가 안 보이는 것을 보니 좀 기다렸다가 돌아갔나봅니다. 분위기 보면 막차 끝났을 것 같은데 용케도 한 대 있긴 있었나.

오늘도 역시 술을 진탕 마셨습니다.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이어졌으니 그야 그럴만도 하겠지요. 원래는 사온 것만 마시고 끝을 냈어야 하나, 마시다보면 결국 필요 이상으로 마시게 됩니다. 꼭 그럴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오늘도 마찬가지로 그런 셈이었는데 남은 와인에 양주에 맥주까지 마셨으니 어제에 이어 내일이 걱정될 정도가 되더군요. 특히나 와인은 요즘에 좀 싸다고 집어온 것이 있어서 그런가 최근들어 은근히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술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와인도 있으면 마시는 정도에 불과하긴 한데, 이런 식으로 술 섞어서 마시게 되는 꼴은 사양하고 싶은 일이었지요. 가장 큰 원흉은 술 처분해야 한다고 마시게 만드는 것이지만(......). 그래도 정신줄 놓는 것은 집에 돌아와서부터이니 그렇게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는 비교적 멀쩡했던 편이었습니다. 정작 그렇게 술 마시고 끝날때 쯤에는 정신줄이 반쯤 나가서 헤드폰도 그냥 친구 집에 두고 왔다는 점이 함정이어서 그렇지(......). 어제하고 오늘 이렇게나 술을 마셨으니 내일은 정말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고 얌전히 집에서 쉬는 것이 나을 듯 싶군요.

원래 원두를 살 예정이었었는데(한 200g 정도만), 어쩌다보니 어머니께서 드립백 커피 한 팩을 선물 받으셨다고 해서(기성품이 아닌 카페 수제였다던가) 제가 마시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부모님은 커피 자주 안 드시기도 하고, 이런 것들 있으면 주로 소비하는 쪽이 저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지요. 일단 드립백 자체는 지난 달에 받아서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뜯어서 내려마시고는 있지만, 확실히 이게 참 편하긴 편합니다. 이런저런 생각할 것도 없이 물 끓이고 포장 뜯어서 컵에 세팅하고 그대로 내리면 되는 일이니까요. 물론, 이미 분쇄된 원두가 들어가있고 아무래도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 큰 기대 안 하고 거의 인스턴트 커피 마시는 느낌으로 마시는 것이긴 해도. 그렇다고는 하다지만 나름 원두 써서 내려 마시는 드립 커피라서 어느정도 감성은 살았습니다. 특히나 요즘에는 드립으로 내려마시지 않고 대체로 프렌치프레스 써가지고 마신 덕분에 간만에 드립 감성을 살릴 수도 있었고 말이지요. 어떤 의미로는 드립백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은데, 역시 분쇄된 채로 들어가있다보니 향이 날아갈 수 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를 어찌하기 힘들다는 것이 참 아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드립백은 따로 사서 마신 적이 없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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