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걷고 걷고. 2020/01/18 (Sat)
쉬고 싶은데...
이번 주는 여러모로 아프고 피곤한 주였던터라 주말은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쉬고만 싶었습니다. 휴식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너무 커서 그런 것도 있지요(수면 시간 부족은 차치하더라도). 그래도 어제 술을 마시고 돌아온 덕분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어쨌든 그 때문에 본의아니게 오늘은 수면 시간을 좀 챙긴 편입니다. 역시 술을 마시면 졸려서(...). 잠이라도 푹 자고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참 좋은 날이었을텐데, 오늘은 아쉽게도 그렇게 쉬지는 못 한 편이었지요. 이유는 걷고 또 걸어서. 어제 술을 마실 때 이번 주 역시도 지난 주와 같이 걷자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뭐, 지난 주야 늦잠도 잤지만 몸이 꽤 안 좋아서 차마 나갈 엄두도 못 냈지만서도. 어쨌든 그래서 이번에도 걷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걷고 운동하면 좋기야 한데 지금의 제 몸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마냥 그렇게 하기도 힘들다보니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더군요. 어제 이야기 나왔던 코스는 상봉 코스트코 or 월계 이마트 트레이더스. 거리상으로 보자면 월계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더 가까운 편이기에 아마 그쪽으로 결정했던 듯 합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쉬는 날에는 늦잠을 자기 마련입니다. 자연스레 아침에 눈이 떠진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제게 한해서는 덧없는 소리일 뿐이지요. 알람도 맞춰놓기는 했었는데, 정작 그 알람이 2시간 동안 울린 후에야 알람을 듣고 깼습니다(......). 그래서 출발은 같이 못 했지요. 그래도 오늘은 몸 상태가 적어도 지난 주 이 때보다는 좋았고, 그렇게까지 못 걸을 정도는 아니라 생각되어서 그냥 월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지하철로 이동했습니다. 이제와서 걸어가봤자 시간에 맞을리가 없을테니까요. 그냥 다 포기하고 차를 몰고 갈까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거기에 차 안 몬지도 또 한참 지나서 몰긴 몰아야 할 때가 되었으니까), 물어보니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 해서 그냥 지하철로 이동했습니다. 정기권이 아직은 기간 내여서 지하철을 이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편. 그런데, 확실히 월계 이마트는 대중교통으로도 뭔가 좀 애매합니다. 월계역에서 걸어갈 경우 20분은 걸리니까요. 버스 환승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버스 환승은 정기권을 못 쓰니 제겐 의미가 없고.

막상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는 오긴 했어도 뭐 딱히 대단히 무언가를 사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어차피 돈이 없는데다가, 굳이 살만한 것을 발견하지도 못 했으니까요. 혹할만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이것저것 생각해보면 그냥저냥 참을만하긴 했으니.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한 것은 구경을 한 것과 푸드 코드에서 아침겸 점심삼아 먹은 것 밖에는 없습니다. 코스트코 혹은 트레이더스로 올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지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푸드 코트 역시도 코스트코의 그것과 거의 같으니만큼(대신 피자는 맛 부분에선 확실히 현지화). 여담이라면 여담인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푸드 코트가 조금 더 차려놓은 느낌이기는 합니다만 의외로 또 코스트코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는 느낌입니다. 이미지상 '미국식'이라는 느낌은 당히 코스트코가 더 그럴 수 밖에 없는 노릇이기도 하니까. 뭐, 그래도 흑당 밀크티(+타피오카 펄)를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는 점은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나은 편이기도 하지요. 2,000원이란 싼 가격에 L 사이즈로 주니까.

돌아오는 길은 물론 걸어서. 의외라면 의외인데 그렇게까지 먼 거리는 아니더군요. 걸어오는데 든 시간이 넉넉하게 1시간 30분 정도였으니 조금 놀랐습니다. 코스는 노원으로 가지 않고 중랑천에서 바로 당현천으로 이어지는 길로 가서 상계역을 통해 동네로 돌아온 것. 특히 월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바로 중랑천으로 올 수 있는 길이 있어서 꽤 편하더군요. 날씨는 상당히 좋았고, 미세먼지가 어쩌구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못 다닐 정도는 또 아니어서 설렁설렁 걸어다녔습니다. 아, 편하게 월계 이마트 트레이더스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월계역하고 광운대역 사이에 있다보니 중랑천 통해서 걷고 있을 때는 은근히 걸은 후에야 월계역이 보일 정도더군요. 상봉 코스트코보다는 확실히 가까우니까 차후 걷기 위해서 비교적 자주 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라면 여전히 몸이 많이 좋지는 않아서 걷는 도중에 몸이 다시 아파와서 좀 혼났지요. 특히 걷고 있던 와중에 허리가 아픈 것은 많이 난감했습니다. 신발이 불편해서 그런 것일까요. 신발 하나를 살 때가 되긴 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따라 걷는 도중에 허리가 유난히 아픈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은 운동을 했습니다. 어제 못 했으니까 오늘 조금이라도 해야했었지요. 걸어서 집에 돌아온 이후에 갔다 온 것이었는데, 분명 걷느라 몸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짐에 가서 운동을 하려니 생각만큼 컨디션이 끌어올려지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아무 것도 안 한 채로 운동을 나갔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1시간 이상을 걸은 후인데도 이러니 영문을 모를 지경. 평일과 주말의 운동 컨디션이 이렇게 다를 줄은 정말 몰라서 꽤나 당황했던 하루였습니다. 운동 자체는 그럭저럭 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못 한 것의 보충에 불과하다보니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었지요. 아예 안 움직이는 것 보다야 훨씬 나으니까 그나마 낫기는 한데, 이래저래 힘든 하루였습니다. 어제 원래 했어야 했던 운동이 본 운동인데, 그걸 오늘 해서 더욱 그런게 아닐런지. 허리 아픈 것이 어디 사라진 것은 아니기에 더욱 힘든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군요. 거기에 오늘 걷는 도중에 허리 통증이 느껴졌으니 더더욱. 아쉽게도 오늘은 한의원에 못 갔기 때문에(사실 제 때 일어났어도 못 갔을 상황) 더 아팠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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