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새로운 시스템 도입은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2024/04/19 (Fri)
멀쩡히 굴러갈리가 없지.
이번 주는 주초부터 시스템 개선 작업이 있던 주간이었습니다. 시스템 개선 작업이라고는 해도 어차피 말단에 위치한 저희로서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사전 테스트 및 보고 정도만 하고, 적용 이후에 터져나오는 문제들을 알리고 조치받는 식으로 돌아가는 식이지요. 정확히는 지난 주 금요일부터였던가, 아마도 개발 현장은 이전부터 계속 개발하던 일이었기는 합니다만 영업 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 주가 파일럿이고 본격적으로는 다음 주부터라 해도 크게 과언은 아닐겁니다. 어제까지 테스트를 마친 후 오늘 적용되어서 돌아가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이었으니까요. 이 때문에 사전에 작업하던 것도 있고, 미리미리 준비하란 것들도 있었긴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기에 가장 관건은 사실 적용 전날 테스트였습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테스트 다음 날 정식 적용 시점이라는 것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 그리고 언제나 그렇지만, 뭔가 큰 변경점이 생기는 것에는 굉장한 진통이 따라오는 법이기에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주초부터 고생한 곳들이 많았던 편입니다. 테스트 환경이라는 온실속의 화초 상황과는 달리 영업 현장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변수에 가득찬 그런 곳이었으니까요. 매번 이런 것이 반복되는 것은 참 안타깝긴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실제 영업을 진행하면서 업무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테스트 시점이 가장 뒤늦은 편이어서(어제 테스트, 오늘 적용) 상대적으로 혼돈이 덜했다는 점입니다. 월요일부터 진행해서 적용한 곳은 그야말로 시범타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로 난리도 아니었다 들었으니까요. 그에 따라 야근도 야근대로 꽤 많이 하고 말도 많이 나왔다 들었으니 그런 혼돈 상황을 겪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여기 와서 스트레스 굉장히 많이 받고 있는데 더 말을 할 것도 없으니까요. 뜬금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플랫폼 변경인 점이 여전히 어리둥절할 뿐이긴 한데, 아예 시스템을 들어엎는 것은 아니고 기본 틀은 유지한 채로 웹 기반 서비스로 바뀌는 것인지라 맨 처음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할 때의 혼돈은 없어 다행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스템 자체를 바꿀 때는 테스트도 테스트인데 그 이후 온갖 오류가 튀어나온 것도 있었고, 또 정작 바꾼 시스템이 이전에 비해 썩 나아졌다고 할 수 없던 경우도 있어서 난감했었기 때문. 그나저나, 현재 이전의 시스템도 웹 기반에 가까운 것이라 기억하는데 어찌보면 웹 표준 지켜가는 것도 겸해서 돌아간 것 같기는 합니다. 물론 그 때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기반이었던지라 어디까지나 웹 환경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뿐 웹 표준이라는 말과는 동떨어져있었으니까요. 불안정하기도 했고, 느리기도 했고… 사실 별도 프로그램도 설치는 했던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

그 때문에 어제는 야근을 조금 했습니다. 다른 곳처럼 좀 오래 할 줄 알았기는 한데, 이미 테스트 지점들도, 반영한 지점들도 많아서 그런가 테스트 자체는 그냥 수월하게 간데다가 다른 곳들처럼 2차 테스트 가지도 않고 그냥 끝나버려서 영 애매하게 되었었지요. 이게 또, 지점장님이 야근 하니까 저녁 먹고 가라고 본인 카드를 주셨기는 한데 상황이 영 우습게 돌아간 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안 쓰는 것 역시도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적당히 서브웨이 가서 먹고 돌아왔었지만 말이지요. 그냥 맥도날드를 갈까 생각했지만 어제는 점심으로 버거킹을 갔다 왔으니 저녁까지 햄버거 사먹기는 좀 아쉬웠던 편. 그러고보니 그런 저녁 시간대에 수유역 인근을 돌아다닐 일이 없어서 별 생각을 안 하고 있었기는 한데, 저녁 먹겠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겪어본 저녁 8시 무렵의 수유역 인근은 인파에 치여서 혼났습니다. 혼돈의 거리란 말이 걸맞다 싶을 정도로 골목마다 분위기가 생경한 것도 인상적이더군요. 물론, 수유역 인근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곳이기는 한데 저는 그런쪽관 별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아온지라 그 분위기가 참 묘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골목마다, 구획마다 분위기가 다르다는 소문이 적당히 들어맞기는 하다 하는 정도로. 물론 그거 아니더라도 원래 버스 환승지로도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정말 유동인구가 많아서 더울 정도였지요.

그래서 그 시스템 도임이 원활하게 되었냐면, 일단 앞서 이야기한대로 비교적 수월하게 적용이 된 편이었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닌지라 어느정도는 바빴던 편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원래 딸려와야 할 프로그램이 실행 안 된다던가, 아니면 멀쩡히 실행이 되고 있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연동에 실패하여 다시 실행을 해주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다건가 하는 이야기들 말이지요. 아직은 도입 초기니까 이후에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프로그램 기반 시스템에서 웹 기반 시스템으로 바뀐 덕에 원래 있던 조치법이 바뀐 것은 익혀줘야겠더군요. 안정성은 아직 모르겠지만,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분명 테스트 때는 빨랐는데 정식 도입이 되니 느려졌다’라는 불변의 사실 정도. 이건 정말로 예전 시스템에서 현재의 시스템 도입을 위한 테스트 지점들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 간접적으로 들었을 때 들었던 이야기였지만, 정작 적용이 되니 크게 체감이 안 될 정도였고(나아지기는 했다지만), 그 시스템이 앱 기반이어서 이번에 웹 기반으로바꾼 것인데 마찬가지로 테스트 당시에는 속도가 빨랐던 것이 막상 도입 이후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고는 보긴 해도(DB 가져온다거나 하는 수가 다를 수도 있으니까), 아예 속도 빨라졌다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아, 물론 혹여 다음 시스템 도입을 하거나 플랫폼 개선 작업을 할 무렵에는 저는 없을테니 그 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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