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가을 날씨가 참 좋습니다. 2018/10/13 (Sat)
날이 좋았다 할 수 밖에.
언제나 자주 오는 강원도 군 콘도입니다. 강원도쪽에 위치한 군 콘도는 총 세 군데가 있는데 이 중에서 두 군데만 가봤지요. 송정(강릉), 청관정(속초), 화진포(고성). 이 중에서 청관정은 실제로 가본 적이 없는데, 예약 경쟁률이 굉장히 높아서 현역이라면 모를까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준회원에 불과한 친구는 아예 기회 자체가 없다는 뉘앙스로 말하더군요. 대천에 있는 군 콘도는 어찌어찌 예약을 할 수 있어서 가본 적이 있는데 청관정은 그러다보니 참 궁금하기만 합니다. 뭐, 그와 비슷하게 경쟁률 치열한 곳이 제주에 있는 군 숙소라는데 이건 말만 들어봤지 제주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서 정말로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굳이 검색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 싶기도 하니까요. 무엇보다 단순히 병사 전역이면 준회원 자격도 없기 때문에(중사 전역 정도는 되어야 준회원 자격. 병사도 현역 복무 중일 때야 가능하다지만) 친구가 예약한 후에 가자고 하면 갈까말까 고민하는 저오에 불과한 곳이 군 콘도입니다. 군 콘도 그 자체의 메리트는 상당해서 좋긴 한데 은근히 까다롭단 말이지요.

이번에는 네명이서 오는 화진포입니다. 화진포 별관에 잡아서 좁긴 한데 그 대신 방을 두 개 예약해서 조금 나은 편이지요. 방 자체가 좁아서 사실 세 명도 좀 빠듯하게 잘 곳이기 때문. 먹을 것들도 준비가 끝났고, 이미 회비는 다 지불해서 추가로 돈이 나갈 일은 그다지 없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출발 시간은 오전 7시인데 원래 친구하고 둘만이 갈 때는 같은 동네이기도 해서 6시대에 출발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더 여유를 두는 편이지요. 원래 숙소 체크인이 오후 2시여서 조금 더 여유를 가져도 되기야 하겠지만, 바로 숙소로 직행하는게 아닌데다가 길이 자주 막히는 곳이기 때문에 아주 여유를 부릴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고성쪽으로 가면 그쪽에 맛집인 백촌 막국수가 있어서 그것도 생각하면 꽤 부지런해야 하지요. 거기는 조금만 늦으면 근 1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곳이라 서두르는 편이 좋기 때문. 가끔 먹기도 하고 실제로 꽤나 맛있는 곳이라서 갈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8월쯤에 먹어본 적이 있긴 한데 오히려 오늘 먹은게 더 맛이 있더군요. 동치미 국물이 제대로 맛들었던 듯.

원래 출발은 7시였는데 이런저런 사정들이 겹쳐서 실제 출발은 8시였습니다. 한 명이 늦잠을 자버려서 어쩔 수 없는 결과였지요. 어차피 이번에는 운전도 딱히 안 하고 그냥 실려갈 뿐이라서(당연하지만 저는 원래 운전 못 하니 뭐가 되었든 저하고는 관계 없지만) 그저 막연히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확실히 그 시간이 되니까 차량 통행이 많아져서 은근히 막히긴 하더군요. 백촌 막국수 역시도 한 4~50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예정된 시각에 갔으면 적당히 오픈 전에 가서 약간만 기다리고 들어갔을테지만, 역시 한 시간의 공백은 생각보다 더 컸던 듯. 그렇게 점심을 먹은 후에는 테일 커피(Tail Coffee)라고 친구가 괜찮았었다고 하는 카페에 가서 아인슈페너를 마셨습니다. 지도 앱에도 잘 검색이 안 되는 곳이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얼핏 보면 그냥 가정집처럼 생겨서 놓치기 딱 좋겠더군요. 가진 해수욕장 근처라서 피크닉 세트로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 앉아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노닥거리기 좋기도 하겠지만, 시커먼 남자 넷이 그러기에는 여러모로 민폐이니 패스(...). 아인슈페너는 꽤 괜찮았던 편이었습니다. 초도항 근처에 위치한 글래스 하우스도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여기도 좋더군요(정작 드립은 생각보다 그다지였다는 친구의 평가가 있지만). 그리고 가진 해수욕장은 굉장히 아담해서 그것도 소박한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작아서 그런지 한 눈에 들어오는게 마음에 들더군요.

화진포에 오면 언제나 그렇듯 대진항에 가서 낚시대를 드리웁니다. 저는 그 동안에 여기저기 걸어다니는 식이지요. 낚시에는 여전히 큰 뜻이 없기 때문. 그런데 이번에는 저녁에 주말 콘서트 같은 것을 한다고 해서 은근히 볼 거리가 조금 많았습니다. 마침 오늘부터 토요일마다 시작한다고 하니 타이밍은 꽤 잘 맞은 편. 유명한 가수나 그룹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라이브로 듣는 것은 각별하니까요. 덕분에 정말 생각치도 않게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마지막까지는 보지 못 해서 조금 아쉬운 편. 그러고보니 오늘은 날이 굉장히 맑아서 속이 다 시원해질 정도였던 것도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별무리들. 화진포 별관은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해변인데, 숙소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록 별이 많이 보여서 도심에서는 잘 못 느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화진포라던지 송정에 나름 자주 오기는 하는데 이렇게 별을 보는 일은 자주 없다보니 은근히 생경했다 할까요. 모여서 게임 하느라 열기가 가득해서 열기 식히는 김에 나온 것이지만 또 하나의 발견을 한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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