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밖에서 먹는 고기는 역시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2022/10/29 (Sat)
그냥 건물 옥상일 뿐이긴 해도(…).
어제 제주도에서 지내던 친구가 몽골 여행 갔다가 와서 얼굴을 좀 봤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역시 술입니다. 오늘의 술자리야 원래부터 예정이 되어있던 것이라서(어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는 편이지요. 어제는 술을 노원에서 마셨지만, 오늘은 술을 별내에서 마셨습니다. 어차피 노원이나 상계 아니면 별내인 상황이니까 동네에서 마실 일 자체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라 딱히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서도. 찾아보면 동네에서도 술을 마실만한 곳이 한두군데 정도는 있는 편이기는 한데 이래저래 접근성이 좋지 않은 편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통 별내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결국에는 친구 집에서 한 잔 더 마시게 되는데 그 때문에라도 별내가 아지트 같은 느낌이 되는 면도 있으니까요. 이 부분은 친구가 같은 동네 살 때도 마찬가지였기는 합니다만. 저희 집에서는 그렇게 하기 힘든 이유가 부모님이 계시다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는 부분도 있지요. 주변 사람들 기준으로는 별내에 사는 친구만이 어찌되었든(자기 소유가 아니건간에) 본인 명의의 집이 있고, 그 친구 혼자 지내기 때문에 그쪽으로 모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밖에서 먹는 것 보다는 술 같은거 사들고 집에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 탓도 있지요. 돈이 넉넉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번에 마신 곳은 정육점에 부속된 구이터입니다. 친구 집 근처에 소 및 돼지고기 파는 곳이 있는데 가격이 나름 저렴하기도 하고, 고기 질도 괜찮은 편이라서 가끔 이용해본 적이 있는 곳이지요. 고기만 사서 그냥 가도 되는데 원한다면 따로 사용료 정도 내고 바로 자리 만들어놓은 곳에서 고기 구워먹어도 되는 곳이라서 이번에는 그렇게 거기서 구워먹었습니다. 이용료 자체도 그리 비싸지 않고, 일단 숯은 아니어도 구이용 번개탄 써서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다보니 좀 낫긴 하더군요. 추가 번개탄 가격 따로 받고 시설 이용료 따로 받는 것이라지만 앞서 언급했든 그 금액 자체가 비싼 것도 아니기에 거의 서비스에 가까운 느낌이긴 합니다. 물론 뒷정리하고 분리수거는 직접 해야하기는 하는데 그 정도야 충분히 감내할만한 일이니까요. 전에는 가게 앞에 놓인 곳에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옥상에 올라가서 먹었습니다. 그래도 옥상이 조금 더 분위기는 나은 듯 하더군요. 주위를 둘러봐도 아파트 정도밖에 안 보이긴 한다지만, 그래도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맛은 느껴지는 편이기도 한터라. 의외로 인기가 많은 곳인지(주말인 탓도 있겠고) 피크 타임 같은 시간에는 예약까지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도 이미 이야기 나와서 가기로 한 곳이라 사전에 예약은 끝마쳤으니 뭐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었지만서도.

이번에 여기로 오기로 한 이유는 물론 여기 고기가 나름 괜찮기도 해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토마호크 스테이크 때문입니다. 토마호크 부위를 취급을 하던데, 이건 수입산이긴 해도 밖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노려볼만했다 하더군요. 친구들이 지난 추석 연휴 때 모여서 먹었다고 하던데(저는 그 때 감기 기운 때문에 불참), 그게 꽤나 좋았는지 이번에도 노리고 간 것. 수입산이기도 하고, 냉동이 되어있어서 가게측에서 해동까지 해서 오는터라 이것만 구매하면 당장 먹을 수 있는 고기가 없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꽤 좋은 선택이겠더군요(해동 시간은 대략 4~50분 정도). 물론 그걸 이미 알고 있기도 해서인지 토마호크 나오기 전에 구워먹을 고기들도 사서 먼저 그것을 구워먹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지내던 친구가 돼지고기 먹을 때 언제나 멜젓하고 같이 먹었기에 멜젓 타령을 많이 했지만,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 아쉬운대로 오뚜기에서 나온 멜젓을 사서 대용품같이 먹었지요. 뭐 그냥저냥 나쁘지는 않던데, 본토에서 자주 먹던 친구 입에는 살짝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었다던가 뭐라던가. 가격면에서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뭐 그래도 또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된 것은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만. 다만, 멜젓은 어디까지나 돼지고기하고 궁합이 잘 맞는 물건이라 그런가 소고기하고는 참 안 맞아서 한계가 있다 싶더군요.

토마호크는 꽤 좋았습니다. 이건 해동도 해동이지만 굽기도 잘 구워야 하는데, 친구들이 저와는 달리 고기 굽는데는 어느정도 자부심이 있어서 덕분에 잘 먹었지요. 토마호크 해동은 시즈닝까지 해서 가져다주신 덕분에 익은 후에 그냥 먹기에도 괜찮은 편이더군요. 물론 그외로 후추하고 소금 뿌리고 따로 구해놓은 양념들로 곁들여서 먹었긴 해도. 여담인데 어느 순간부터 생 와사비가 유행해서(이것도 몇 년 되었던 듯) 고기 먹을 때 꼭 구비해놓는 편인데 확실히 와사비가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그외로는 명이 나물 정도. 상추까지 구비해서 먹기에는 손도 많이 가고 피곤한 일이니 간단하게 명이 나물 하나 사서 먹는 것도 괜찮더군요. 명이 나물하고 와사비 모두 고기집에 나온 것 보고 따라하는 것이긴 한데(조금 가격 나가는 부류들), 괜찮은 것 같습니다. 거기서 고기하고 술을 마시고 바로 집에 오지는 않고, 2차는 물론 친구 집에서 다시금 술을 마셨지요(2차는 맥주). 그러다가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나와서 겨우겨우 막차 잡아타고 돌아왔습니다. 주말이니까 막차가 조금 이르기도 하고, 또 친구 집에서 4호선 별내별가람 역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서 이거 타이밍이 중요한 편인데, 다행히 당고개행 막차가 있어서 그거 바로 잡아타고 오긴 했습니다. 정작 집에 돌아오니 날이 지나있던 것은 함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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