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이번 주말은 너무 손해보는 느낌. 2021/01/24 (Sun)
술이 원수입니다.
아무 것도 안 해도 행복한 주말입니다. 물론 그 이유는 쉬기 때문이겠지요. 휴일이니 즐거운 것이고 휴일이니 기다리는 법. 그런데 이번 주말은 완전히 망쳐버린 느낌입니다. 이유는 물론 두 말을 할 것도 없이 술 때문이지요. 정말로 술이 원수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낭비해버린 시간이 너무나도 아쉬울 정도이기 때문. 특히나, 이번에는 금요일에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술을 꽤나 마신 것에 더해 이것저것 섞어서 마셔서 그런지 그 여파가 매우 심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수면 시간만으로도 24시간이 넘을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통탄할 노릇이지요. 순수하게 자는 시간만으로 이틀 합쳐 24시간 초과였는데, 여기에다가 술 마신다고 허비한 시간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이번 주말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술만 마셨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술 마시는 것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이것처럼 속쓰린 일이 없는 셈이지요. 싫어도 마실 수 밖에 없으니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고. 전부터도 그렇지만, 이제 친구들끼리 만나봤자 하는 것이라고는 술 마시는 것 밖에 없기 때문인지 더더욱 술독에 빠져사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저는 평일에는 술 안 마시니까 다행이지만.

어제의 술은 기본으로 맥주에 더해서 와인을 마시고 거기에 마무리로 양주까지 마셨습니다. 1일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 갔을 때 위스키가 대용량인데도 저렴하게 파는 물건이 있었고, 그거 검색을 해보니 평이 꽤 좋은 편이라서 속는셈 치고 친구가 사왔었는데, 홀짝홀짝 혼자서 조금씩 마셨다고는 하지만, 양이 많아서 그런지 결국 어제와 그제 이틀에 걸쳐서 전부 소진하게 되었습니다. 위스키 마시는 것도 스트레스트는 힘들지만, 그래도 하이볼 정도로 해서 마시면 좀 나은 편인데(하다못해 다른 것 없이 탄산수에 희석해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어제는 탄산수도 따로 없어서 언더락 아닌 언더락을 해서 마셨지요. 언더락 아닌 언더락인 이유는 큰 얼음 같은거 없이 그냥 일반 사각 얼음을 탄 것이었기 때문. 생각해보니 큰 얼음을 쓴 제대로 된 언더락은 마셔본 적도 없긴 합니다. 그런거 챙겨서 마실만큼 술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바 같은데 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단 비싸서. 그나마 스트레이트보다는 그런식으로라도 마시는 편이 낫기야 하다지만. 여담인데, 하이볼 같은 식으로 마시는 위스키는 오히려 중저가품이 좀 더 나은 것 같더군요. 고가품은 하이볼로 하면 너무 아깝다 할까요. 맛도 그렇고.

어제 술을 꽤나 마신 탓에 헤드폰도 친구 집에 그대로 두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 쯤에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기도 했는데 이미 집까지 돌아온 이상 다시 가기에는 너무 귀찮아서 그대로 잠들었었지요. 물론 회수는 오늘 했습니다. 귀마개 대용이기도 한 물건이라 제깍제깍 받아야 그나마 나으니까요. 사흘 연속으로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아서 오늘은 그냥 친구 만나서 물건 돌려받으면서 동네 카페를 갈까 하다가 프렌차이즈인 이디야 커피로 갔습니다. 동네에 커피 프렌차이즈가 이디야하고 할리스가 있긴 한데, 동네 규모라던지 상권 생각해보면 용케 그 둘이 잘 버티고 있단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하긴 동네에 유독 카페가 몰려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역 근처 카페로만 쳐도 6개쯤은 될 지경이니. 아쉬운 점이라면 카페가 많은 것에 비해서 커피가 그렇게 맛있는 집은 없다는 점 정도. 아메리카노 기준이기는 한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생각해보니, 동네에 카페 그렇게 있어도 의외로 원두 볶는 냄새는 잘 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분명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있는데 묘하게 로스팅하는 느낌은 안 든단 말이지요. 원두도 따로 팔 정도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진행되는데 따른 아쉬움은 커피 전시회 같은 것이 취소된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기대했던 곳은 하나는 취소되었고, 다른 하나는 개최하긴 했었는데 정작 그 때는 일정이 따로 있어서(청간정 갔던 날이었던가) 못 갔었지요. 다만, 그 이후의 식품산업대전에서의 모습을 되새겨보면 그 때 커피 행사가 있었다 하더라도 시음 같은 것은 통 못 했을 가능성이 높았으리라 봅니다. 소규모 카페에서도 출장 나오고 부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음하고 원두 사고 하는 맛이 있는 행사인데, 정작 그 시음부터 막혀버리면 어떻게 하기 힘든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러고보니 올해도 역시 그런 커피 행사들이 개최 예정이기는 하던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상반기는 또다시 취소 혹은 개최되어도 분위기 하나 안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다분하니 개최 된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원두래도 좀 괜찮은 것 샀으면 좋겠단 생각 하나만 하고 있습니다. 요즘 드립백 내려서 마시다보니 다시금 원두 생각이 살살 나고 있어서 원두 구매를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보니, 그런 행사들이 간절해진다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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