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예산 시장이라. 2023/08/09 (Wed)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백종원이 맡아서 대대적인 공사를 펼쳐 바꾸었다는 예산 시장인데 거기 오픈한 이후로 친구들 사이에서 한 번 가자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라면 천안아산쪽 일하는 친구 입장에서는 비교적 합류하기 쉽다는 점에서 그렇겠지요. 저나 별내쪽 거주하는 친구나 서울역이라던지 용산역이라던지 기차 이용해서 갈 수 있을테니까 꼭 차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있고. 이미 친구 중 한 명은 예산 시장에 지난 달에 갔다 온 적도 있었고 거기 갔다 온 경험이 좋았다고 해서 다시 언급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방송으로만 본 곳이어서 저는 딱히 이렇다하게 끌리는 부분이 없기는 한데, 뭐 가봐서 좋았다고는 하고 또 저 역시도 백종원에 대한 호감이 딱히 불호 같은 것은 아니라서 그냥저냥 한 번쯤은 가볼까 하는 생각도 없잖아 가지고 있는 편이긴 하지요. 한창 더운 지금보다는 조금 기온이 내려갔을 때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이야기 자체는 계속 나오고 있는 편이다보니 어느정도 계획아닌 계획 정도는 세우게 되는 편입니다. 다만, 대한민국에서는 사실 서울하고 부산 정도 아니면 대중교통으로 참 이동하기 애매한 곳들이 많아서 적어도 예산 도착을 하면 차로 이동을 하고 다니게 되리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1차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 해야 할까요. 이 점에서 서로 이야기가 갈라지는 부분이기도 하다보니 이야기 정도로만 나오는 것에 가까운 편입니다.

일단 교통편부터 알아봤는데 생각만큼 교통편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KTX는 일단 예산역에 가지 않으니 일반 기차를 타야 할테고, 당연하지만 그 일반 열차는 시간대가 얼마 없다는 점이 겹쳐서 예매하기 정말로 힘들다는 점이 특히나 그런 편이었지요. KTX를 타고 온다면 천안아산역까지는 올 수 있긴 하지만 거기서 이동하는 것은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천안아산역 부근에서 예산까지 가는 고속 버스 같은 것도 있는 것이 아니라서 결과적으로는 이동하는데 있어 차가 거의 필수가 된다는 점이 특히나 그랬습니다. 물론 예산역까지 가는 기차를 예매해서 가는 것 역시도 방편 중 하나는 됩니다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열차 배정이 얼마 없는 것도 그렇고, 일반 열차다보니 생각보다 시간도 좀 걸리는데다가 그렇게 금액대가 저렴하다 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참 미묘한 무언가가 느껴지더군요. 아니, 그보다 정말로 원하는 시간대의 열차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크긴 할 듯 합니다. 일반 열차 타고 가는 것이야 나름의 맛도 느껴지니까 그 자체에 대해서 큰 불만은 없긴 한데, 뭔가 국내의 철도 상황은 닥치고 KTX 아니면 안 되는 느낌이라 그런가(정작 그 KTX역시도 원하는 시간대에 바로바로 예매하기 힘들다는 점도 있으니까) 여러모로 버겹더군요. 아, 일반 열차는 서울-부산간 무궁화호 같은 것 아닌 이상에야 3시간 정도까지는 괜찮다 생각하는 편입니다. 지하철은 2시간도 끔찍하긴 하지만서도.

그렇다고해서 막상 천안아산역에 도착후 천안쪽에서 일하는 친구가 픽업해서 예산으로 오는 것은 막상 그 친구가 거부하고 있는 셈이라서 또 난항입니다. 가장 큰 문제라면 예산에 뭔가 할 것이 정말 그 예산 시장 아니면 없는 셈이라서 이래저래 애매하단 점에서 그렇겠지요. 예산 시장에서 하루 종일 있을 것도 아닌 이상 어디론가 가야 할텐데, 당연하게도 그런 곳에 가면 술을 마실테니 그 이후에 차를 몰지는 못 할 것이 뻔해서 이 부분에서의 의견차가 있다 해야겠지요. 아예 차로 출발해버리면 차라리 숙박을 잡고 가겠지만, 또 그 역시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야기만 나오고 마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예산 시장에 가서 거시서 파는 것들 포장해와서 다른 곳에 가서 먹는다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또 그것대로 그다지 내키지 않는 부분이니까요. 포장이 안 되는 것은 아닐테지만(안 되는 것도 있기야 할 수도 있고) 그것 때문에 예산을 가는 것도 메리트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예산 시장이라는 나름의 랜드마크 하나는 있는데 그 랜드마크 하나로 모든 것이 커버되는 것은 또 아닌 점에서 애매한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확실히 ‘예산’이 그다지 이렇다할 이미지가 있는 것은 아니기도 해서. 사과가 조금 유명은 하다지만.

사실 가장 깔끔한 것은 숙박하고 오는 것입니다. 토요일에 만나서, 아니면 금요일 저녁에 만나서 숙소 잡고 다음 날에 돌아오면 되는 것이니까요. 금요일 저녁에 갈 때와 토요일에 갈 때는 패턴이 많이 달라지기야 하겠지만, 술 생각까지 한다면 그게 가장 나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예산까지야 알아서들 가서 합류하면 되는 일일테니까요. 그런데 그 부분에서 문제 아닌 문제가 있다면, 예산 시장 덕분이랄지 그 근방의 숙박비가 꽤 올랐다는 점에서 이게 또 메리트가 없어지는 편이라 하더군요. 비싸다고는 해도 막 십만원대까지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고는 합니다만, 1박 5만원 이상 하는 곳이 허다하다는데 예산 시장(+그 앞의 국밥 거리) 빼면 그만한 가치가 있지는 않고, 또 예산 시장 개편한 것 때문에 가격을 올린 것이라 정말 눈 뜨고 코 베이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때문에 이야기는 나오지만 결과적으로는 계속 평행선을 달리는 느낌이지요. 다만, 이야기 자체는 꾸준하게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천안쪽에서 일하는 친구도 한 번은 내려오라 내려오라 한다는 것도 있으니 어떻게든 한 번은 가게 되리라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지요. 못해도 여름은 좀 꺾인 이후에나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당장 다음 주는 강릉 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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