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숙취와 산책. 2024/01/20 (Sat)
술을 마시는 것이야 좋다 하지만.
어제 술은 꽤 잘 마시고 오기는 했습니다. 안주 역시 전에 시켰던 것과는 다른 메뉴를 시켰는데, 메뉴도 나름 나쁘지는 않았고 먹기도 은근히 잘 먹어서 나올 때는 상당히 배가 부른 상태였지요. 그런 와중에 해장을 한답시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까지 하나 먹고 왔었으니 배터지게 먹었다는 말이 크게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볼 수 있었다 봅니다. 당연하게도 어제 사갔던 숙취 해소 음료는 술 마시기 시작하기 전에 마셨지요. 안주도 꽤나 챙겨서 먹었고, 숙취 해소 음료도 마시고, 거기에다가 술 마신 후에도 배를 더 채워놓긴 했으니까 숙취는 조금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는데, 역시 알콜에는 장사가 없다고 돌아올 때도 그랬지만 의외로 숙취가 있던 편이었습니다. 심각할 정도로 크지는 않았긴 하나 없었다 하기에는 거짓말이 될만한 정도는 되는 편이었지요. 심하진 않았기에 적당히 넘어갈 수 있었기는 하나 역시 술 마실 때는 좋아도 숙취로 고생하는 것은 참 피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들더군요. 술을 잘 안 마시려 하는 이유도 실제로는 숙취로 고생을 하다보니 싫어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라 쉬는 날이니까 망정이지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은근히 고생을 했으리라 보고 있지요. 아마 이번의 숙취는 목요일에 술을 마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생각합니다. 의외로 또 금요일에는 숙취로 고생을 하진 않았다는 것이 재미있는 사실이긴 한데 그 때는 또 금요일에 회식 갔었던 일행 중 한 명이 아침에 숙취 해소 음료를 줘서 얻어먹은 것도 있었으니까요.

의외라면 의외라 할 수 있게도 서울 브루어리 성수점 가면(꼭 성수점이 아닌 서울 브루어리 다른 지점도 마찬가지겠지만) 이후에 숙취로 은근히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취로 고생하는 것이 꼭 여기에만 가면 있는 일도 아니고 친구들과 술 마시거나 어디 여행 가서 술 마실 때 겪은 적이 많았으니 꼭 여기만 가면 그렇다고 내지를 수는 없긴 한데, 지금까지 갔던 횟수로 말미암아 미루어 짐작해본다면 대체로 가서 마실 때는 좋은 대신 다음 날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눈에 띄는 편입니다. 이유없이 그런다기 보다는 크래프트 비어 특성상 다양한 맥주를 마시고 오는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지요. 그냥 일반적인 맥주, 그것도 라거들 생맥주 마시고 오는 것이야 대체로 알콜 도수가 4.5~5% 정도 되는 것이니 그것들 마시다가 오는 것은 짐작이 되는 반면 크래프트 비어 펍에 가서 마실 때는 마시는 맥주들의 알콜 도수가 꽤나 제각각이고 높은 것들도 있다보니 여파가 이후에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실 때는 10% 넘는 맥주들도 마시고 돌아오는 때가 많고 특히나 그런 도수 높은 술들은 마지막으로 마시고 오는 편이라(그렇다고 꼭 점진적으로 도수 올려가며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부하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라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비를 나름 하는데도 숙취로 시달리는 것은 대체 무엇 때문인가 싶기도 합니다.

목요일에도 술 마시는 것 때문에 앞당겨 산책을 못 했고, 당연히 어제도 산책을 못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산책은 오늘 해야 했습니다. 의외로 집에서 출발해서 코스 걷고 돌아오는 경우는 이제는 많이 없는 편인데,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일 생기지 않게 목요일쯤에 미리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백수 때야 당연히 집에서 나갔다가 다시 걸어서 돌아오는 코스가 기본이지만 굳이 일을 하면서 퇴근하는 상황에 집까지 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니 어지간히 일정이 밀린 이번같은 상황이 될 때야 걷는 편입니다. 사실 그렇게 걷는 것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말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약속 없으면 집에서 잘 안 나오려 하는 편이니까요.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것을 우선하는 편이기도 하고, 집에 있다보면 나올 의욕이 없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이게 또 계절에 따라서도 다른데 여름 같은 경우에는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는 나와서 활동하기 힘든 것도 있어서(그렇다고 해가 질 무렵이 안 덥다는 것은 아니지만) 타이밍 잡기 힘들다 할까요. 그나마 더운 여름 때가 아닌 다른 계절에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긴 합니다. 가끔 겨울에 눈 많이 와서 빙판길 되었을 때 걷는 것은 또 사양하고 싶긴 해도 이거하고 그거하고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할까요. 그 때 역시도 최대한 안전한 길로만 다니려 하는 것이고.

그나저나 전에 산책하면서 봤던 예전에 자주 갔던 카페가 폐업 이후로 별 움직임은 없지만 막상 다른 카페가 들어온다거나 아예 자리가 정리되었다거나 하진 않고 자리는 유지 중인데 크리스마스 무렵에 전구를 걸어놓는다던지 하는 모습을 봤다고 썼었는데, 지난 주였던가 그 지난 주였던가 저녁에 걷는 와중에 불이 켜져있고 또 그 안에서 인수인계인지 뭔지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 이후로 다시금 그런 모습을 못 봤기 때문에 대체 뭔가 싶기도 했는데, 이번에 걸으면서 보니까 가게 열려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장사도 다시 시작했는지 간판도 걸어놨고 오픈 행사라고 사은품 준다는 이야기도 보여서 새삼스레 다시 들러봤습니다. 아예 주인도 달라졌고 메뉴도 달라져서 새로운 가게라고 할 수 있으나 또, 가게 상호는 그대로 쓰고 인테리어 및 장비들도 크게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은 좀 신기하긴 하더군요. 그래서 폐업 처리가 안 되었던 것이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뉴 구성이 달라지고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에 더해 금액대도 저렴해진 것이 크게 눈에 띈 편이었고, 커피는 그냥저냥 하더군요. 나쁘진 않지만 크게 특색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닌 느낌.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영업 시간이 많이 달라져서 아마 이런 식으로 주말에 걸을 일 없으면 이용은 못 하리라 생각합니다. 문에 운영 시간 써놓은 것을 보니 마감 시간이 오후 7시더군요. 이건 뭘 어떻게 해도 못 맞추니 깔끔하게 포기해도 되리라 봅니다. 아, 그리고 운동은 언제나 그렇듯 못 하고 넘어갔는데 그나마 걷기라도 해서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숙취로 고생하고 집에서도 좀 늦게 나와서 어쩔 수 없던 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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