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 | daywrite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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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복각기들은 언제나 끌리는 편입니다. | 2023/10/19 (Thu) |
실기만은 못 하다지만. |
레트로 복각 콘솔들은 요즘에는 많이 시들해져서 아쉽기는 합니다만(더 나올 것이 없어서인지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어서인지) 사이즈가 작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가장 좋은 것은 당연하게도 실기 보유입니다만, 실기의 보유는 힘든 부분이 많아서 그냥 속 편하게 정식으로 나온 레트로 복각 콘솔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뭐, 감성으로만 치자면 레트로 복각 콘솔들은 대체로 외견만 따왔지 실기 감성을 많이 못 따라가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편이지만 말이지요. 보유하고 있는 레트로 복각 콘솔은 현재 메가 드라이브 미니와 아스트로 시티 미니 정도입니다만, 꽤 평가가 괜찮은 메가 드라이브 미니 역시도 실제로 좀 만져보면 꽤 느낌이 달라서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메가 드라이브 미니는 조금 더 미니어쳐 감성에 충실해서 악세서리로 메가 타워도 구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재미있기는 한데 그것도 역시 얼마 못 즐긴다 할까요. 메가 드라이브 미니 예판을 할 때 아마 특전으로 줬던 것이 삽입 가능한 카트릿지 모형이어서 몇 번 갈아껴보고 한 적도 있지만 그냥 외견만 슬쩍 바뀌는 것에 불과한지라 한계가 명확했다 느끼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좀 끌리던 것은 그래도 메가CD 미니어쳐까지 있어서 풀 세트 구성(슈퍼32x까지)이 외견이나마 가능하다는 점이었지만 말이지요. 그러고보니 정작 그렇게 그럴싸한 외형을 만들 수 있었던 메가 드라이브 미니는 막상 메가CD용 게임을 수록하지 않았다던가(……샤이닝 포스 CD를 수록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그래도 메가 드라이브 미니는 잘 팔리긴 했었는지 결국 메가 드라이브 미니2까지 나와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이쪽은 정말로 몇몇 메가CD 게임도 수록해놔서 더욱 가치가 있는 편이기도 하지요. 또, 외견 역시도 이후에 나온 메가 드라이브2 기반으로 내놓았으니 둘 다 구비해도 괜찮은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 미니2에서도 추가 악세서리로 메가CD2 구현까지 되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서도. 다만 역시 아쉬운 부분이라면 상징이라 할 수 있을 버추어 레이싱이 결국 수록이 안 되었다는 점 정도일려나. 의외로 메가 드라이브로 이식된 버추어 레이싱이 다운이식이긴 한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있던 편이라서 메가 드라이브 미니1 때도 아쉬웠는데 결과적으로 머신 파워 부족으로 인해 미수록이란 점이 참 아쉬웠습니다. 칩셋을 바꾼다거나 한다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게 다 단가로 돌아오기 마련이니 어쩔 수 없는 그야말로 어른의 사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에뮬레이터 기반이라고는 하다지만, 메가 드라이브용 버추어 레이싱은 실제 카트릿지도 특수 칩을 넣어놓은 탓에 일반적인 메가 드라이브 카트릿지보다 크기도 했으니까 정말 어쩔 수 없다 생각해야겠습니다. 다만, 국내판 기준으로 아쉬운 것은(메가 드라이브1은 그래도 한국 정발판도 있긴 했으니. 미니2는 없고) 기껏 6버튼 패드 동봉인데 6버튼 패드 제대로 쓸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시 터보가 없다는 점 정도. 일본판에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수록 게임을 달리 가는 것도 좀 애매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정식으로 나온 레트로 복각 콘솔들은 나름의 감성이 있는 편이고, 무엇보다 흔히들 굴러다니는 비 라이센스 기기들과는 달리 정식으로 나온 물건이기에 소위 말하는 ‘정품’이라는 점 역시도 메리트가 있는 편이지요. 에뮬레이터 기반이라 장단점이 확실한 편인데,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강제 세이브 슬롯이 있어서 저장 기능 없는 게임도 중도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나름의 게임 설명도 붙어있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는 편입니다. 단점이라면 이게 에뮬레이터 기반이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실기의 그 느낌은 못 살린다는 점이겠지요. 요즘 에뮬레이터 중에서는 아예 로우 레벨로 실기를 재현한다는 목표를 갖고 만드는 것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물건들은 요구 사양이 무식해서 이런 저가형(?) 기기에까지 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꼭 실기의 느낌을 되살린다는 것도 아니니까요. 이건 가장 큰 문제가 사실 디스플레이 기기가 CRT가 아닌 LCD 계열이라 더 그런 것이 있습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 나오는 화면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꽤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서는 꽤 무성의함이 느껴진다 할까요. CRT 에뮬레이트 하는 필터 같은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성의하다 싶은 스캔라인 필터 정도만 넣어놓고 마는 경우가 많아서 꽤나 그 때의 감성이 안 사는 편입니다. 이제와서 브라운관 구해서 하기 힘들다는 것 생각하면 이게 꽤나 치명적이지요. 스캔라인 필터 건다 하더라도 CRT 그 느낌이 아니기에 그냥 화면만 어두워졌단 생각이 들 정도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트로 복각 콘솔들은 갖고 싶어하는 편입니다만, 아쉬운 부분이라면 이제와서 사기에는 상당히 시기가 지나버린 물건들이 은근히 된다는 점이군요. 당장 패미컴 미니나 슈퍼 패미컴 미니는 구하기 꽤 힘들어져서 손을 대볼까 하더라도 꺼리게 됩니다. 가격이 꽤 많이 오른 것도 있지만, 기억이 맞다면 슈퍼 패미컴 미니나 패미컴 미니 양 쪽 모두 외형 같은 비 라이센스기들이 범람한단 소리도 많이 들었기 때문. 마찬가지로 현재 구하려고 하고 있는 네오지오 미니 역시도 그와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이쪽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니까 단종이 되어버려서 좀 애매하다보니 열심히 중고 시장을 뒤지고 있는 편이지요. 말은 좀 많긴 하던데, 그 당시 아케이드 다녔던 세대로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학생일 때 갖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네오지오였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