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마징가 Z 인피니티(Mazinger Z: Infinity) 2018/05/21 (Mon)
팬 서비스로서야...
얼마 전에 개봉한 신작 애니메이션 '마징가 Z 인피니티'를 보고 왔습니다. 원제야 극장판 마징가 Z 인피니티이긴 한데, 국내 개봉명은 그냥 마징가 Z 인피니티이니. 상영관은 롯데시네마 노원점. 원래 개봉 전부터 관심은 있어서 상영관 체크를 했었는데, 시간대가 애매하고 또 하루에 한 회차만 방영하다보니 개봉 시점에서는 볼 의향은 있었으되 볼 엄두는 내지 못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제쯤 다시 검색을 해봤더니 다행히도 오늘 오전 10시에 상영한다해서 바로 예매를 하고 보러 갔지요. 평일인데도 그렇게 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연차를 냈기 때문입니다. 징검다리 휴일에 그냥 연휴로 쉬려고 연차를 냈으니 영화를 보는데는 딱 좋은 시기였지요. 그리고 주말에는 화진포를 갔다 왔으니 쉬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여담인데 얼마 전부터 영화표값이 올랐던데, 그게 조조 영화에도 적용이 되다보니 이제 조조 영화 보는데도 7,000원이란 비용이 들어서 심적으로 꽤나 거부감이 일었습니다(일반 시간대는 11,000원). 금액이 오른 것과는 별개로 극장 서비스들이 좋아진 것도 아니라 더더욱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이번에 선택한 것은 더빙판. 자막판이 끌리지 않은 것은 아닌데, 국내 개봉판의 가장 큰 이점은 더빙이라 생각해서 예매 당시부터 더빙을 노렸습니다. 오프닝 곡이 번안되긴 했던데, 이게 더빙판만 그런지 자막판도 해당되는지는 불명. 오프닝 곡을 민경훈이라고 버즈의 멤버 한 명이 불렀는데 그게 돈이 꽤 많이 들었던지 엔딩곡은 번안 없이 그대로 나오는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번안판 곡은 나쁘지 않았던 편. 가사는 예전 가사를 거의 그대로(기억이 가물가물해서 100%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써서 친숙한 느낌을 받게 해주더군요. 더빙 자체는 꽤 괜찮았던 편인데, 몇몇 무기명들은 빨리 발음하려다 뭉개진 탓인지 이상하게 들렸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연기에 큰 불만은 없었으니 사소한 옥의 티 같은 느낌이라 해야겠지만. 아, 음성은 역시 악역들이 더 인상적이었는데 특히나 브로켄 백작을 맡은 강구한씨의 목소리는 잘 어울리면서도 생각보다 분량이 적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조금 더 듣고 싶었을 정도였으니. 아, 그리고 무기들은 딱히 번안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마징가Z를 실제로 본 적은 없어서 원래 무기명이 뭐였는지도 모르지만서도(...).

내용은 그다지 대단할 것이 없었습니다. 2017~2018년에 나온 물건 치고는 꽤나 옛스런 느낌이 난다 할까요. 상영 시간이 그리 긴 편도 아니고(95분정도), 그 와중에 오프닝 따로 있고 하다보니 유난히 더 짧은 느낌이었습니다. 호불호는 꽤나 갈리리라 보는데 분량상 비중 문제도 있지만, 연출 등지에서 옛날 느낌이 물씬 풍기기 때문이고, 그 짧은 상영 시간 중에도 묘하게 불필요해보이는 부분도 느껴져서 참 애매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징걸스는 뭐랄까 이렇게 나올거면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지라. 그리고 이건 더빙판만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캐릭터 이름을 예전 더빙해놓았던 것처럼 바꿔놔서 작중 배경은 분명히 일본인데 이도저도 아닌 그런 느낌을 크게 주는 것이 기분을 참 묘하게 만들더군요.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이 여기에 딱 들어맞을 듯 합니다만,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서 이해해야겠지요. 그래도 더빙판에서는 몇몇 일본어 나오는 부분도 그래픽 처리로 한국어로 바꿔놔서 그런 부분은 좋았습니다. 뒤로 갈 수록 그런 부분이 미흡해지는 것 같아서 아쉽긴 했지만.

시나리오는 그리 대단할 것이 없었지만, 액션 하나만큼은 상당히 멋진 편이었습니다. 초반의 그레이트 마징가의 무쌍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1:다로 싸워서 그런지 굉장히 강력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하더군요. 그레이트는 초반에 잠깐 나오고 그 이후로 퇴장해서 그레이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쉽겠지만, 그만큼 분량과 비중을 마징가에 몰아준 덕분에 다양한 무기를 이용해 싸우는 마징가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최후반부 싸움도 그랬으면 참 좋았겠지만, 정작 1:1 같은 부분에서의 장면은 좀 아쉬웠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내용상으로는 크게 대단할 것이 없고(뭔가 얼렁뚱땅 넘어가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 그레이트 마징가의 푸대접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원래의 마징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억을 반추해볼만한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성 보다는 팬 서비스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할까요. 한계가 너무 명확한데다가 호불호가 확 갈릴 이야기라는 점이 아쉽긴 한데, 저같이 부분부분 단편적으로 이미지를 얻거나 혹은 슈퍼로봇대전등을 통해서 접한 입장으로서는 비교적 마음에 들었던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징카이저라던지 최근에 나왔던 마징가 ZERO등을 마음에 들어했던 사람이라면 조금 미묘하지 않았을까 싶군요. 개인적인 평점은 8.0/10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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