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성수기는 언제나 피곤합니다. 2019/08/16 (Fri)
사람에 치이는 것은 유독 스트레스가 곱절로 쌓이는 듯.
강릉에 왔습니다. 그다지 올 생각은 딱히 없었던 강릉이지만, 그래도 오게 되는군요. 돈 나가는게 얼마냐. 그래도 강릉은 꽤 오래간만에 오는 셈이라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강원도 왔다 하면 고성쪽으로 많이 갔으니까요. 아무래도 고성은 정말 볼 것이 없는 편이라서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으니(대신 북적북적함을 피하고 싶다면 괜찮은 곳이지만). 숙소는 강릉 시내가 아니고 송정쪽이긴 합니다만, 다행히 송정에서 강릉 시내까지 그리 멀리 떨어지지는 않아서 숙소 위치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숙소는 언제나 그렇듯 군 콘도이지요(고성 갈 때도 대체로 군 콘도 이용하는 편). 군인 휴양지라 은근히 현역들도 찾아오는 곳이기는 하다지만, 그것 말고도 지금은 성수기이기 때문에 예약하는데도 꽤 힘들었다고 합니다. 빈 곳이 있어야 예약을 하는데 그것도 만만치 않다고 하더군요. 이게 우선 순위가 현역등의 대상자(정회원) 우선이고 그 이후의 빈 방을 준회원인 친구가 예약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라 들었습니다. 정회원 자격은 아무나 주지는 않고, 말 그대로 현역이나 10년 이상 장기 복무한 사람등 이래저래 일반적인 예비역 장병으로서는 힘든 조건이지요. 단기 부사관인 친구는 그나마 예약을 할 수 있기라도 하지 일반 병 출신은 저기서도 더 제약이 걸립니다(...).

일정은 1박 2일. 오늘이 금요일이고, 또 징검다리 연휴 중 하루인터라 평일이라 해서 방심하긴 힘들기에 출발 시간은 언제나처럼 오전 6시에 만나서 가기로 했지요. 이번에 이용하는 차는 제 차이기 때문에, 이전에 고성쪽 갈 때 제 차를 이용했던 것처럼 어제 저녁에 역 근처 공영 주차장에 미리 주차를 해놓고 아침에 합류를 했습니다. 평소 주차해놓는 곳은 아무래도 오르막길 올라가기도 해야하고 합류하기에 그리 편한 자리는 아니니 중간 지점 정도는 될 수 있는 당고개역 앞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게 서로가 편하기 때문(집 바로 앞에 대는 것도 아니기에 차주인 저 역시도 불편한 곳기도 하니까). 공영 주차장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는 무료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어제 저녁에 마트에 갈 일이 있었기에 마트에 가서 물을 산 후에 주차를 이쪽으로 한 것이지요. 아쉽다면 아쉽게도 어제는 덕릉 고개는 못 탔는데, 어차피 오늘내일은 제 차가 고생을 해야하니 덕릉 고개는 나중으로 미뤘지요. 어차피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참, 운전은 정작 제가 안 했습니다. 제가 운전하면 나름 즐거워야 할 휴가가가 납량특집이 될 것이 뻔해서(...).

강릉으로 직행을 하지는 않고, 강릉 가기 전에 속초 아바이마을에 들러서 낚싯대를 던져봤습니다. 저는 낚시에는 별 관심이 없으니 그 시간동안 슬쩍 돌아다녔지요. 태풍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파도가 상당히 무섭게 치던데, 그냥도 딱히 바다 들어갈 마음은 없었지만, 파도 치는 모습을 보니 그냥 눈으로만 구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더 강해지더군요. 햇살이 굉장히 강했던 것에 비해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바람이 맞아줘서 그건 참 좋았으나 햇살이 강해도 지나치게 강해서 햇살 아래서 걷는 것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보낸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는데(이것저것 포함해서 총 1시간 조금 안 되는 정도), 이유라면 입질이 통 없었다는 점이었지요. 도착할 무렵이 그늘이 좀 없었을 때라 그런지 버티기 힘들었던 것도 요인이었을겁니다. 썬크림도 바르긴 했지만, 햇살이 워낙 강해서 무리해봤자 좋을 것도 없었고, 바닷물이 완전 흙탕물에 가까워서 그냥 봐도 낚시는 안 될 것 같아보였기 때문이지요. 태풍의 영향이었는지 의외로 수위도 높았는데, 그래서 더욱 더 흙탕물이었던 것이 잘 보였습니다.

송정 콘도는 이번에는 게스트 하우스쪽으로 빌렸습니다. 송정 콘도에 일반 객실이 있고, 창고였던 곳을 손질해서 게스트 하우스 파트로 만든 부분이 있는데, 객실에 자리가 없어서 여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4인방이고 2층 침대 구성이라서 조금 독특했지만, 방이 정말 딱 잠만 잘 방에 가까워서 뭔가를 하긴 힘들었습니다. 2층 침대는 처음 써보는터라 그건 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서도. 게스트 하우스 내부에서는 취사 금지이기 때문에 고기를 구워먹거나 할 수가 없어서 이번 여행은 철저하게 맛집 탐방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점심겸 저녁도 사먹고, 저녁 역시도 적당적당히 사와서 숙소에서 먹었지요. 취사 금지이지 취식 금지는 또 아닌터라. 성수기라 그런지 강릉 시내에 사람과 차가 굉장히 많아서 혼났습니다. 먹는 것 자체는 꽤 마음에 들었지만(먹은 것은 꼬막 비빔밥과 육사시미), 사람에 치여서 참 힘들더군요. 돌아오는 길의 택시조차 잡기 힘들었으니 원. 처음으로 고기 사와서 구워먹지 않은 일정이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니 마음에 들었습니다. 돈을 많이 쓴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해도 괜찮겠다 싶더군요. 다만, 송정 콘도의 고기 굽는 곳의 시설이 좀 리뉴얼되어서 나중에 고기 구워먹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올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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