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 | daywrite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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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이 좋기는 한데... | 2021/01/26 (Tue) |
못 쓰게 될 때의 역치가 두려워지는군요. |
어제 쓰긴 했지만, 쓰고 있는 헤드폰은 꽤 쓸만한 느낌입니다. 어제 못 썼던 이야기들을 추가로 더 해보기로 하지요. 노이즈 캔슬링은 상당히 좋은 기술이란 것을 새삼스레 느끼고 있습니다. 3주 정도 꾸준히 써보니 나중에 기온 풀리고 날 더워지고 해서 헤드폰 못 쓸 때가 걱정이 될 정도로 잡음 차단을 많이 해주더군요. 의외로 집에서도 꽤 쓸모가 있던 편이었는데, PC 본체에서 나는 소리도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니까 그야말로 고요한 공간을 만들어주던 것이 놀라웠습니다. 지하철이나 밖에서 쓸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군요. 사실 집에서는 소음 같은거 크게 신경 안 쓰고 살았기에 더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집에서까지 헤드폰 계속 쓰고 다닐 일이 없긴 하지만서도. 음감용 헤드폰도 따로 있으니까요. 이쪽은 아예 실내 전용이라서 밖에서 쓸 수 없으니 쓰고 싶으면 집에서나 꾸준히 써야 할 물건이기도 해서.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이란 것이 기본적으로는 일정 주파수 대역을 차단하는 물건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중저음 위주로 컷하는 것이 아닌가 싶긴 한데) 의외로 노이즈 캔슬링 상태에서도 거슬리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던 점은 어쩔 수 없는 한계라고 해야겠지만 조금 놀랍기도 했습니다. 하긴, 그러지 않으면 지하철 안내 방송 같은 것도 듣기 힘들었을테니 그야 어쩔 수 없다고 봐야겠지요. 가장 놀랐던 것은 이전에 폭설 내린 이후 지하철을 탔을 때입니다. 사람들 신발도 눈 때문에 젖어있고 그만큼 지하철 바닥도 젖어서 지저분한 상태였는데 신발 마찰음 소리가 고요를 뚫고 귀에 딱 박히더군요. 그런 소리야 노이즈 캔슬링 할아버지가 와도 힘드리라 볼 수 있겠지만, 꽤 많은 불필요한 소리들을 차단시킨 상태에서 그런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직격해버리니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그 때문에 그것만 선택해서 듣는 꼴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거기에 더해, 지하철 내에서의 잡음을 많이 차단해주기는 해도 어쩔 수 없이 들려오는 소리가 있는 것이 아쉽긴 하덥니다. 그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껐을 때 이상할 정도로 귓속에 공동이 생긴 듯 소음이 더 심해지더라는 점이지요. 마치 동굴 안에 있는 느낌이었다 해야할런지. 기존 구성품이 파우치+USB-C 케이블+3.5mm 유선 젠더입니다. USB-C는 순전히 충전용으로만 쓰이는 물건이니까 크게 쓸 필요는 없어서 현재 사용하는 것은 유선 젠더뿐. 유선 젠더로 연결해도 전원 켜놓으면 노이즈 캔슬링도 되고 EQ 보정도 그대로 받아서 상당히 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유선 젠더의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닌데, 유선 젠더로 연결해놓았을 경우 전용 헤드폰 앱에서 인식을 못 한다는 점과 유선 젠더는 순수하게 감상 전용이라서 내장된 마이크를 쓸 수 없어 통화 할 때 좀 불편해진다는 점이 문제더군요.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온전히 기능을 다 쓸 수 있어서 통화하는데도 문제가 없던 것을 생각하면 은근히 신경쓰이게 되는 문제입니다. 다행히 저는 그렇게까지 통화 할 일이 없어서 좀 낫긴 한데, 넓게 보자면 콘솔 컨트롤러에 유선 연결해서 음성 챗 가능한 헤드셋으로 쓸 수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니까요. 4극 유선 젠더를 사서 연결하면 또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동봉된 물건은 3극), 일단 기본적으로 유선 연결시의 마이크 사용 제한은 조금 의외였습니다. 처음에 Speak to Chat 기능도 유선 연결시에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을 알았을 때는 마이크 쓰나 싶었는데, 역시 저 기능은 턱 움직임 감지가 맞긴 했던 듯... 아, 유선 연결을 쓰는 이유는 원래도 좀 낡은 사람이라 유선 연결을 더 선호하는 편도 없잖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게임들 할 때 신경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데레스테나 밀리시타는 그래도 꼴에 리듬 게임이라고 블루투스 모드로 쓰면 소리가 지연되어 들리는게 너무 귀에 들어올 정도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