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범죄도시 4 / 2024 2024/04/24 (Wed)
어딘지 모를 국밥같은 시리즈가 된 느낌이지만.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매 달 마지막 수요일에 찾아오는 행사인데, 느낌상으로는 월말쯤에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는 있으나 이번에는 아직 다음 주가 남았기 때문인지 일찍 찾아온 느낌이군요(당연하지만 4월은 30일까지만 있으니 오늘이 4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는 해도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자주 챙기지는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나름 챙겨서 봤었는데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도 그렇고,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그냥 지쳐서 안 보게 되는 것도 있었지요(기대작이 없어서 안 본다는 것도 없잖아 있는 편이고). 인기작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영화라면 가서 보는 편이지만 요즘에는 더더욱 체력적으로 힘든지 주말에 조조 영화 노리고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보니 더욱 영화를 안 보는 것 같습니다. 기를 쓰고 조조 영화니 문화가 있는 날이니 하는 행사를 노리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영화 관람료가 저렴하지 않아서이지요. 어쨌든, 오늘 선택한 영화는 범죄도시 4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을 노려서 개봉하는 영화들이 꽤 많은 편인데(저렴하기 때문에 관객 동원하기 쉬운 편이기도 하니), 마침 보려고 생각하기도 했던 영화이니까 어찌되었든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상영관은 CGV 수유점. 신호만 맞으면 퇴근하고 걸어서 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지라 오후 6시대 영화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6시 15분 영화였던가 꽤나 이례적이기는 한 편이지요.

범죄도시 시리즈 자체는 1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그리고 뒤이은 2도 괜찮았던 편이어서 그 위광으로 계속 보는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건 특히나 3가 좀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던터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뭐, 솔직히 말하자면 범죄도시 '시리즈'라고는 하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1은 그냥 별개고 2부터 이어지는 시리즈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분위기 역시도 1과 그 이후 시리즈가 많이 다르기도 하고(수위도 그런 편. 그나마 2는 좀 수위가 있다 느끼는 편이지만). 그나마 1하고 2는 조금 더 연결점이 있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무대 자체가 바뀌어버린 3부터는 상당히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게 루머로는 8편까지 나온다 어쩐다 하는데, 정말로 그럴지 어떨지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라고 할 수 있겠지요. 뭐, 영화 수위 낮아지는 것은 대중성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을테니 어느정도는 그러려니 하는 편이긴 한데 아쉽지 않다는 것은 또 아니니만큼. 주연 배우 마동석 나이도 있으니까 해마다 하나씩 나오는 스피디함이 인사적인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두 편씩 한 번에 찍고 순차 개봉이라던가요. 4편까지는 그렇게 촬영했다 들었긴 한데 이후에는 또 어떨지 알 수 없긴 합니다. 빨리빨리 나온다는 점은 날림으로 만든 것 아닌 이상에야 나쁘다 생각하진 않는 편이고.

빨리빨리 나온다는 면에서 보자면 어딘지 모를 인스턴트 느낌도 없잖아 있고, 기본적으로는 수사물(이라고 쓰고 히어로물이라 읽지만)이라 포멧이 비슷비슷하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조금 국밥같이 느껴지는 시리즈입니다. 그걸 기대하고 갔으니 크게 부담은 없긴 하지만 말이지요. 김치찌개 집에 가서 김치찌개 먹고 나오는 것이 그러하듯. 다만 3편이 흥행과는 별개로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 없잖아 있어서 후속작들이 걱정되었던 것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긴장감이 유지는 되었어야 했는데 위기감이 없어도 너무 없었단 말이죠. 거기에 아무리 시리즈 정체성이 그렇다곤 쳐도 마동석(마석도역) 원맨쇼만 되는 것도 심심하기 짝이 없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4편을 나름 볼 생각 한 이유라면 쿠키를 보고 기대한 것 때문입니다. 장이수 캐릭터는 그야말로 약방의 감초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명품 조연인터라 나올 때마다 웃음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러고보니 3에서는 쿠키에서만 나왔던터라 더 심심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4편을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1편만 보면 원래는 1편에서 죽고 하차할 캐릭터 아닌가 싶었는데 원래 기획이었는지 나중에 말이 바뀐건지는 몰라도 2편에서도 나오는 것 보고 반갑기도 했던 캐릭터였으니까요.

3편의 실망감을 어느정도 보상해주듯 4편은 조금 더 3편보다는 2편에 가까운 수위이고 연출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강함만으로 치면 빌런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강한 편이기도 해서 긴장감을 주던 점도 좋았던 편이지요. 그래도 3까지는 거진 무적의 주인공에 가까웠던 편인데(이게 가장 심한 것은 3편), 4편은 상당히 위험했다고도 볼 수 있었던 것이 특히 그렇게 와닿았던 듯. 빌런과의 마지막 싸움은 결투라기 보다는 처형식에 가까운 시리즈의 기조에서 조금 벗어나서 이후 시리즈에서도 위기감은 조금씩 다가오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무엇보다 전작보다 약한 빌런 내놓을 수도 없을테고. 다만 아쉬운 점은 빌런이 강하고 무자비한 것은 좋은데 딱 거기까지라 한 발짝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군 출신 캐릭터이기에 그랬다 해야 할런지. 반대로 두뇌파라 할 수 있을 또 다른 빌런은 너무 촐싹맞아서 그다지 두뇌파라는 점이 와닿지 않았다는 점 역시도 감점 요인. 그래도 이번에는 장이수 활약이 상당했던 편이라(출연분량으로만 보자면 준 주연 수준) 그건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한 8.5/10점 정도 조금은 변주를 준 덕에 아직은 더 봐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시리즈 기조가 기조라서 꼭 후속작을 안 봐도 크게 문제는 없을거라는 점이 단점이고, 거기에 더해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뭘 봐도 거기서 거기란 느낌을 받을 간으성이 크다는 점도 아쉽다고 할 수 있겠지요. 김치찌개 집에 가서 김치찌개 맛있게 먹으면 좋지만 그것만 먹다보면 질리는 것과 비슷하다 해야하려나. 그렇다고 재료를 마냥 바꿀 수도 없다는 것이 시리즈물의 딜레마이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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