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 2022/11/02 (Wed)
갔다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일어났던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합동 분향소가 여기저기 생겨서 추모한다는 소식을 들었었습니다. 이게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서 참석과 불참 여부가 갈리지만 다행히 이번에 분향소 장소 중 한 곳은 서울광장이라서 잠시 시간을 내서 갔다가 올 수 있을 정도의 거리더군요. 시청 인근까지 10분 남짓 걸리는 위치인 덕분에(실제로는 신호라던지 이런저런 것들 생각하면 15분은 잡아야 하는 거리지만)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점심도 그쪽에서 먹는다는 느낌으로 아예 점심 시간 시작하자마자 걸어갔지요. 이것도 이제 남대문 근처에 직장이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낫다 봅니다. 그렇다고 퇴근하고 일부러 들르기에는 또 애매하기도 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합동 분향소가 오래 열어놓지는 않고 한 사흘 정도만 열어놓는다는 말이 있어서 주말 같은 때를 노릴 수도 없었지요. 그와는 별개로 이번 주말은 일정이 따로 있어서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못 갔을 상황이 크기야 했을테지만서도. 뭐, 그래서 오늘 갔다 왔습니다. 열기는 화요일인가 월요일부터 열었다는 것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바로 안 간 이유는 그냥 점심 시간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개인 시간이 부족했던 탓이지요. 오늘은 점심 시간에 좀 여유가 생겨서 갔다가 온 것이었으니.

사실 서울광장이란 말을 듣고는 어디인지 바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장소 위치는 아는데 명칭이 생경해서 ‘여기가 맞던가?’하고 고민을 했었기 때문.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까 제가 아는 곳이 맞아서 그냥저냥 가긴 갔는데(서울 시청 광장으로 알고 있었어서) 어쨌든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었지요. 사람도 조금 있긴 하던데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취재진이었습니다. 취재라기 보다는 현장 보여주기 위해서 카메라하고 세팅해두던 것 같던데 다른 것들보다 그게 가장 눈에 띄던 이유는 아마도 점심 시간이라 추모객이 그리 많지 않아서였지 않을까 싶군요. 퇴근 시간 이후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점심 시간 무렵에 갔더니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은 것도 아닌 그런 인원수였기 때문. 세월호 당시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꽤나 기다려서 추모하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 길지는 않아서 생각보다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로서도 점심 시간 이용해서 갔다오는 것이고 점심 먹기 전에 간 것이었으니 가급적 빨리 볼일을 마치는 것이 저로서도 나은 상황이 되니까요. 물론 추모 마친 후에는 점심 먹고 휘적휘적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돌아온 후에 생각해보니 그렇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봅니다. 돌아왔을 때 시계를 보니까 생각보다 꽉 채워서 갔다 온 셈이 되었기 때문.

그래도 그렇게 추모객 줄 서고, 헌화 후 추모하고 방명록 쓰고 어쩌구 하면서 다시금 현장을 돌아보니 그래도 기다리려고 줄 섰던 만큼은 또 있어서 알음알음 오기는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사 자체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 사고였는데, 정부 행적도 영 한숨이 나올 정도의 행동을 하니 어처구니가 없단 말이지요. 제대로 참사 수습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애꿎은 사람만 붙잡고 흔들어대는 모양세이니 절로 혀를 차게 되더군요. 날이 너무나도 화창해서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슬펐던 그런 추모소였습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 발생하지 않기를 빌어야겠지요. 그나저나 이 때문인가 요즘 지하철 역에서 경찰들 많아진 느낌인데 이건 또 뭔 삽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 사람 많은 것은 뭐 그러려니 하지만. 아니면 전장연 시위 때문이려나. 뭐 ,그게 좋게보이고 말고를 떠나서 평소 안 본 광경들이 보이는 것은 기묘한 느낌을 주기 마련입니다. 그냥 단순 기분탓일 가능성도 높지만 말이지요. 부디 빨리 수습이 되어서 유가족들도 좀 한을 풀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러면 새해 타종식이나 그런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면 또 다른데 책임 떠넘기려나.

아직 이태원에는 가보려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간다고 해봐야 볼일이 추모하고 돌아오는 정도밖에 없어서 이래저래 애매하더란 말이지요. 퇴근하고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주말을 이용해서 가야 하나 싶기도 한데, 또 ‘고작 그거 때문에 가는 것도 애매하다’라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라 이래저래 복잡한 심경입니다. 이태원은 정말로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아마 앞으로도 저하고는 통 연이 없을만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적어도 아는 사람이라도 거기 있었거나 한다면 또 모를까. 고민은 좀 더 해보고 가볼지 어떨지 생각도 더 해봐야겠습니다. 오가는 사람들이 헌화라던가 추모소던가 만들었다는 것 같기는 하던데(아니면 자연스래 생긴 것이라거나) 그래도 한 번쯤 가볼만한 일일지도. 적어도 동선 구축하기 쉬웠다면 고민을 덜 했을테지만, 영 애매합니다. 용산처럼 그냥 4호선 하나 타고 간다건가 하면 다행인데 이태원은 갈아타서 돌아가야 하는 것이 귀찮은 일이니까요. 이태원역은 6호선이라서 어쨌든 갈아타기는 해야 하는데, 6호선이면 4호선 삼각지역에서 갈아타면 될려나… 별 일 없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갔다와볼까 싶기는 합니다. 어디까지나 별 일이 없다면이긴 한데, 당장 12월은 주말에 시간이 별로 없을 일이 확정되어버려서 이래저래 참 애매하기만 하군요. 정말 퇴근 후 갔다오거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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