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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카페&베이커리 페어. 2024/02/17 (Sat)
하반기에 또 있긴 하겠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카페&베이커리 페어입니다. 여기는 참 부지런하다 느낄만한 것이 한 해에 4번이나 개최하기 때문이지요. 한 곳에서만 4번 개최하는 것은 아니고, 서울에서 두 번, 경기에서 두 번 정도 번갈아서 개최하는 식입니다. 서울은 의외로 학여울 SETEC에서만 개최하던데 아마도 대관료 및 예약 상황이 코엑스 가는 것보다 상황이 맞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규모와 인지도 및 접근성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봐도 코엑스이긴 하겠습니다만, 이쪽은 이쪽대로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편이라 굳이 안 넘어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겁니다. 또, 이게 SETEC에서의 분위기와 코엑스에서의 분위기가 다른 것도 있어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요. 처음 갔던 적이 한 3년쯤 전 이야기 같은데 여기는 재미있게도 그 때 사전 예약해서 꾸준히 갔다와서 그런가 처음에 사전 예약을 할 때 외에는 별도로 예약 같은 것을 하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개최 시기 안내가 날아오고 하루 이용 가능하다는 알림이 날아와서 꽤나 마음 편하게 챙기게 되는 편입니다.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카페쇼나 커피 엑스포 같은 행사들이 사전 예약 따로 잡고, 의외로 그것들도 치열한 경쟁을 한 후에나 쟁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그리고 실제 가서도 사람에 치여 매우 고생하는 편이고), 적어도 사전 예약이니 어쩌니 하는 부분을 덜 신경써도 된다는 점은 메리트 있게 느껴집니다. 뭐, 그만큼 마이너한 행사이기도 하다는 점이 이유기도 하겠지만.

학여울 SETEC은 서울 동북쪽 끝자락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꽤나 먼 곳입니다. 어디를 가도 끝에서 끝이 될 수 밖에 없는 위치이긴 한데, 3호선 학여울역은 정말로 3호선 끝자락 가는 길에 있는 편이라 더더욱 길게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멀기도 하고. 지금은 거의 갈 일이 없어 안 가지만, 예전에 한창 국제전자상가에 콘솔 게임이니 뭐니 하면서 보러 다닐 때도 꽤 멀다 느꼈었는데(실제로 용산보다는 멀었던 편), 학여울역은 그 국전이 있는 남부터미널 역보다도 더 가야 하니까 생각보다 자주 갈 엄두는 안 내는 편입니다. 이렇게 카페&베이커리 페어 정도나 있을 때 오는 것이지 그 외로는 올 일이 없으니까요. 생각해보니 지하철도 요즘 타봤자 1,2,4,7호선 정도에 불과하지 3호선은 탈 일이 꽤 없어서 더더욱 생소한 편이긴 하군요. 그나마 이 카페&베이커리 페어 덕분에 한 해에 두 번은 이용한다는 점이 특별한 부분이라 봐야겠습니다. 별내에 사는 친구 입장에서는 중앙선 별내역이 8호선 환승이 될 경우에 한해서 접근서이 더 좋아진다고 할 거라는 말은 하던데, 공사중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 공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에 더해 중앙선 별내역은 4호선 별내별가람과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으니 실제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이용할 일이 있을 것인지는 조금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4호선 별내별가람역에서 8호선 연결이 된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니까요.

나름 꾸준히 참여는 하는 행사이기는 한데, 어째 가면 갈 수록 막상 가서 시간은 그리 안 쓰는 느낌입니다. 오픈런 하는 느낌으로 가서 그러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쪽도 은근히 사람들이 좀 오는 행사다보니 사람에 치여서 오래 있지 못 한다 해야 할까요. 사람 사이 헤쳐나가는 것도 힘들고,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보니 그게 더더욱 와닿는 편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꼽자면, 행사관이 3개 관인데 여기에서 실제로 커피 관련으로만 치기에는 관이 두 개 정도만 해당한다는 것과, 그 중에서도 하나는 비지니스 대상쪽에 가까운 부분도 있어서 묘하게 볼거리가 있는 듯 없으면서 있게 느껴지는 행사입니다. 물론 세 관 모두 돌아다면서 살 것들 사고 먹을 것들 먹고 마실 것도 마시고 하겠지만, 원두 조금 저렴하게 사겠다 오는 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할까요. 발품을 좀 많이 팔아야 하는 부분도 있었으니 피로가 더 가중되는 것일지도. 그리고, 언제나 가서 인파에 치이다가 가까스로 나오는 디저트관이 이 행사의 메인 이벤트라고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행사와는 다른 부분이라 할까요. 재미있는 것들도 많은데, 확실히 코엑스에 가서 느끼는 것과는 좀 덜 정제된 느낌의 행사라 그런가 나름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서 미트파이 있기에 한 번 먹어본 것이 여느때와는 다른 부분. 생각해보니 디저트관은 막상 마냥 ‘카페’와 관련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또 묘한 포인트더란 말이지요.

여기저기 참석하고 시음하고, 돌아다니고 발품 판 끝에 목적은 일단 달성했습니다. 다만 물가가 오르고 있고 원두 값도 오르고 있어서 그런가 점점 가격대가 오르는 느낌이 든 것은 아쉽더군요. 특히 이 부분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던 것은 바로 드립백 커피 행사였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33개 10,000원 이러던 곳이 28개 10,000원이었던가 하는 식으로 갯수 줄어든 것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도 일단 목적한 것들은 적당히 사왔으니까 당분간은 또 원두 걱정을 덜 하리라 생각합니다. 드립백도 샀으니 지난 번에 산 드립백 다 마시면 그걸로 보충하면 될 것 같고(뭐, 그래도 사놓은 것들 다 마시려면 3월 하순은 되어야겠지만), 원두도 일단은 질보다 양 느낌으로 산 것이 있어서 베트남 연유 커피 내려드릴 때 쓰는 원두 다 쓰면 부담없이 써도 되긴 하겠다 싶은 상황이 되었지요. 개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가향커피였습니다. 이런쪽은 그렇게 신경은 안 쓰는 편인데(원래 인위적인 가향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아서 -헤이즐넛도 그래서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마셔보니 나쁘진 않은 것이 있어서 하나 사오게 되었지요. 금액이 조금 나가는 물건이던데 이것도 경험이고,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물건이기도 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다만 가향 원두이니만큼 최우선적으로 소진하려고 생각 중. 어차피 양이 많지는 않아서(150g) 30g으로 부모님 내려드리고, 나머지 120g은 6번 마실 분량(20g씩)이 되니까 적극 소비하면 금방 끝을 보리라 봅니다. 물론 컨디션 멀쩡할 때의 이야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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