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편히 쉬었으면 좋았겟지만. 2021/05/23 (Sun)
역시나 술입니다.
어제 부산에서 돌아왔을 때의 시각은 대략 11시를 바라보는 시간대였습니다. 서울 도착을 했을 때가 9시 50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거기서 동네까지 돌아오니 11시 조금 안 되는 시간대였습니다. 그 시간에는 피곤하기도 피곤하고 시간도 늦었으니 당연하게도 얌전히 돌아갈 수 밖에 없었지요. 저나 친구나 피곤하기는 매한가지였기에 그냥 어제오늘 고생한 것으로 남은 일요일 하루는 얌전히 보내려고 했습니다. 여독이라 할만한 것까지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틀간 좀 빡세게 움직인 것도 맞는 말이고. 그렇기에 별다른 일이 없었다면 그냥 얌전히 집에서 휴식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은 날이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5월에는 이상할 정도로 쉬는 날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푹 쉬었다 하기에는 애매한 날들이 많았던 것도 있다보니 휴식이 간절하기도 했지요. 아, 물론 얼마 전의 석가탄신일에는 조금 쉬긴 했는데, 그것도 저녁에는 술 마시러 나갔으니까 마냥 쉬었다고도 하기 애매합니다. 아무 것도 안 하는 날이 꼭 생기는 것은 또 아니라고는 해도, 피로감이 가득하다보니 정말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매사가 귀찮아지더군요.

공교롭게도 5월은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주말이라고해서 그다지 쉬지는 못 하는 편이었는데, 다음주도 마찬가지로 일이 있어서 바쁠 예정입니다. 일요일에 잠시 신림에 갔다와야 하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그냥 몸만 갔다 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이 아니니 조금 더 귀찮고 성가시기 그지없는 일이 된 셈. 다만, 이 일정 자체는 꽤 전부터 확정해놓은 것이었기 때문에(5월중에 하루 정도로 두루뭉실하게 잡아놓기는 했지만) 감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신림까지 갔다오면 그냥 그것만으로도 3시간 거리라서 아무 것도 안 한다 하더라도 반나절은 날아가는 셈이니 일요일 하루 다 쓴다 생각하고 있는 편이 마음 편하겠지요. 이렇게 되면 토요일은 또 편히 쉴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가급적 토요일은 별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는데, 그도 그럴게 일요일에 일저잉 생긴 이상에야 토요일은 얌전히 쉬는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틀 연속으로 피곤한 일이 생겨버리면 그 주 내내 피곤해할 것이 뻔합니다. 언제나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는다지만 그렇다고해서 피로감을 더더욱 쌓아두는 것은 사양하고 싶은 일이니.

아쉽게도 오후에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와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여행 갔다 온 입장에서는 서로가 그냥 쉬고 싶었는데, 다른 한 명이 보자 하면 다들 볼 수 밖에 없는 일이니까요. 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보다는 같이 여행 갔다 온 친구가 더 피곤했을텐데, 아무래도 그 친구는 장소까지 제공을 해야하니까 더더욱 피곤할 수 밖에. 이번에는 술자리도 꽤나 일찍 마련된 셈이라서 매우 손해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술 마시면 아무 것도 못 하고 그냥 그대로 하루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술 마시고 집에 돌아오면 그냥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까지 일찍 만나게 되면 결국 그 이후 시간은 전부 날려먹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지요. 술자리 자체도 오래 끈다 하면 오래 끌기도 하는 편이라 짧게 끝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이래저래 시간을 많이 쓰기 마련입니다. 끝맺음을 잘 못 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더더욱 힘들더군요. 술 마시게 되면 체념하는 편이라서 그럴 수도 있을테고.

커피는 여전히 드립으로 내려서 마시고 있습니다. 원두에 눈꼽만큼이나마 게이샤 원두가 블랜딩 된 물건이라 그런지 가급적 드립으로 내려서 마시려고 하게 되더군요. 그 드립도 지금은 종이 필터를 쓰는 드립으로 내려서 마시고 있습니다. 이유라면 따로 없게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라는 점도 있지만 어쨌든 기본 중의 기본은 종이 필터와 드리퍼를 통한 커피 드립이라 그런 것이겠지요. 그냥 매사 귀찮으면 에어로 프레스 사용해서 내려버려도 되겠는데 막상 그러지는 못 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저조차도 불명. 다만, 금속 필터를 안 쓰는 이유는 하나 있는데 이상할 정도로 물 내려오는 속도가 느리다는 점입니다. 드립도 너무 빠르면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느리게 물이 내려와도 안될텐데 갖고 있는 금속 필터를 쓰면 죄다 뭔가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종이 필터를 쓰는 이유는 써보니 생각보다는 빨리빨리 내려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같은 드리퍼 이용한 커피 드립이라 하더라도 금속 필터로 내린 것과 종이 필터로 내린 것은 맛이 다르기도 하니까요. 저는 미미한 차이도 잘 못 느끼는 편이라서 맛까지는 크게 신경 안 쓰는데, 뭐 어쨌든 덕분에 간만에 종이 필터 쓰면서 처음 드립 배웠을 때를 생각하며 내려 마시고 있습니다. 피곤해서 휴일에나 내려마시는 것이 아쉬울 뿐. 원두 신선도 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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