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숙취로 개고생. 2021/08/21 (Sat)
어제 역시 너무 많이 마셨나 봅니다.
어제 술 마신 이후 반쯤 필름이 끊겨서 그냥 곯아떨어졌습니다. 그렇게 일어나보니 참사 아닌 참사가 벌어져서 아침부터 수습하는데 난리도 아니었지요. 어제 친구가 떠먹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라고 줬었는데 그걸 먹던 도중에 필름이 끊겨서 그대로 자버린 것. 잔 것이야 뭐 좋습니다만, 그 아이스크림을 제대로 먹지도 못 하고 들고 있던 채로 뻗어버린 것이라 그런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가 참 가관이더군요. 머리맡에 녹은 아이스크림 용기와 그 흔적으로 뒤범된 상태라니. 특히나 그런 와중에 스마트폰에도 그 흔적이 역력해서 이건 정말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멘탈이 날아갈 지경이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이야 대체로 방수 방진 지원을 하고, 쓰고 있는 LG V50s 역시도 방수 방진 정도는 지원을 하는터라 그 자체로 보자면 괜찮은데, 문제는 항시 듀얼 스크린을 장착하고 다니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지요. 듀얼 스크린은 딱히 방수 방진 기능이 없어서 본 순간 식겁했습니다. 거기에다가 배터리도 밤 사이에 방전이 되어버려서 이래저래 참 곤란한 상황이었다 해야겠지요. 긴급히 케이스 분리하고, 열심히 닦은 후에 V50s 본체 자체는 그냥 아예 흐르는 물에 씻어서 처리하긴 했습니다. 물티슈가 없어서 대충 했는데, 그래서 퇴실하기 전에 물티슈를 하나 사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아이스크림 수습 자체는 어찌저찌 되었는데 역시 듀얼 스크린쪽에서 바닐라 향이 솔솔 올라오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씻고, 씻은 다음 정리를 친구와 같이 하고(사실 대체로 정리는 어쩌다보니 친구가 주로 하긴 하지만),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거리는 언제나 그렇듯 라면. 생각해보니 군 숙소 오면 언제나 다음 날 아침에는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그게 컵라면이든 봉지 라면이든간에 결국을 라면을 먹게 되더군요. 굳이 거창하게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일 필요도 없고, 컵라면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준비하기 편하니 체크아웃 시간도 생각해야 할 아침은 가급적 손이 덜 가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소리일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침에 아무 것도 안 먹기에는 나름의 해장도 되고, 배가 어느정도 참에 따라 운전을 하는데도 영향을 덜 주니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일단 강원도에서 동네까지 오려면 못해도 3시간은 생각해야 하니까요. 순수하게 국도로만 온다 하면 4시간이고, 고속도로하고 생각해서 온다면 대략 2~3시간 정도. 그러니 아무 것도 안 먹고 출발하기에는 애매할겁니다.

어제 그렇게 술을 마셨던 것 치고는 아침 먹은 것 까지는 좋고 어찌저찌 무난하게 넘어가나 생각을 했는데, 체크아웃 하려고 출발하려 하는 찰나에 신호가 오더군요. 갑자기 속이 뒤집어지고 머리가 아프고 울렁거리는 느낌. 바로 숙취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몰랐다가 아침 먹은 이후부터 슬금슬금 느껴지던 것이 확실하게 올라오더군요. 어제 숙취 해소 음료를 먹고 술을 마셨던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마 그러고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술자리 끝나고 자기 전에 또 한 번 숙취 해소 음료를 마시고 잤으면 또 달랐을까요. 어제는 유독 술을 많이 마셔서(저녁 시간 전부터 술을 조금씩 마셔서 그런가) 결국 과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호가 오긴 왔지만 뭔가 되게 애매하게 신호가 와서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었긴 한데, 차를 타고 있으면 또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었을 경우 대처하기도 힘든터라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고자 비워낸 것도 있지요. 문제라면, 그 이후로 갑작스레 숙취 기운이 확 올라와서 출발한 후부터 반쯤 맛이 갔었다는 점입니다. 머리도 속도 아프고 또 계속되는 숙취 기운에 가는 실 하나 붙잡은 느낌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으니.

그래도 아침에 게워내고, 체크아웃 후 출발하기 전에 다시 화장실 갔다 오기도 하고, 이런저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런가 점차 시간이 갈 수록 상태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대략 홍천 휴게소 부근쯤에서는 슬슬 다시 배가 고파오기도 하고 술 기운도 많이 가신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숙취 기운 다 내려갔을 무럽의 상황이기도 하니. 다행히 친구 차를 타고 오면서 실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음료조차도 마시는둥 마는둥 하면서 겨우겨우 버텼지만 그나마 술을 섞어서 마시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인지 여파는 오래 가지 않았지요. 이후에는 친구 집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시켜먹고, 잠시 쉬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짐 때문에 버스 이용해서 오기는 힘들었던터라 올 때도 친구가 차로 데려다 주었지요. 실제로 짐이 좀 많았으니 부탁을 할 수 밖에 없었기도 합니다. 아버지 드실 관절 영양제에, 저 먹을 간단한 먹거리들 사고 하다보니 그 상태로 어디 돌아다니는 것이 많이 불편했기 때문. 만약 이 상황에서 XBOX Seires X 까지 가져왔다면 정말 낭패를 봤겠지만, 그러진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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