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 | daywrite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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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때는 조금 나았지만. | 2020/05/24 (Sun) |
요즘 몸이 영. |
어제 하루는 속이 뒤집어진 덕분에 하루 종일 고생을 했습니다. 정말 하필이면 어제같은 날에 이런 상황이 펼쳐지다니 참 난감하기 그지없더군요.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은 후로는 조금 완화되기야 했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라서 꽤나 고생했습니다.정말로 술이 문제였기 때문이었을까요. 뭐, 꼭 술이 아니더라도 어쩌다가 이런 문제가 터져나오기는 했는데 요즘 어째 자주 발생하는 것 같아서 조금씩 신경이 쓰입니다. 언제라고 특정하긴 힘들지만 정말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데, 계속 이런다면 병원에도 한 번 가봐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단 말이지요. 문제는 그렇게 병원을 가면 돈이 상당히 깨져나갈 가능성도 결코 무시하기 힘든터라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병원 가기 전에 꾸준히 요거트라도 좀 사서 매일같이 마셔야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부모님 드시라고 사두기는 하는데 굳이 제가 먹을 필요까지는 없다싶어서 안 먹었으나 계속 이런다면 제 몫까지 따로 준비하는 것도 나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어제 그래서 생각보다는 많이 못 먹었던 편이었습니다. 고기도 3인 기준으로 치자면 조금 적게 샀다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가 남더군요. 남은 고기는 가장 맛있는 부위고 가장 비싼 부위였지만(물론 형편상 초고급 이런건 못 사먹긴 해도) 결국 어제는 미처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고기를 조금 적게 산 대신에 구워먹는 치즈를 많이 산 편이었다지만 역시 그 때문이었을까요(일행 중 한 명이 고기보다는 그쪽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구매). 물론 그 구워먹는 치즈는 제대로 된 것은 너무 비싸서 한 85~90% 정도 따라오는 저렴한 물건을 사서 간 것이라고는 해도, 역시 많았던 것이 아니었을런지. 그렇게 사간 구워먹는 치즈 역시도 좀 남았으니까 정말로 예상보다 많이 샀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남은 고기와 구워먹는 치즈는 그냥 가져오지 않고 아침에 다시 다 먹어버렸지요. 아침은 가볍게 컵라면을 먹기로 했고, 그게 대체로 일반적인 국물라면 보다는 짜장면 같은 부류였던터라 나름 잘 어울렸던 편이었습니다. 아침으로 소고기를 구워먹는 것은 꽤나 사치스런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만, 반대로 '남아서 처리해야 했기에 먹었다'라고 하니까 기분이 영 미묘해지는 것도 사실. 그러고보니 어제는 속이 뒤집혀서 꽤나 고생을 했던 것에 비해 먹기는 또 나름 잘 먹고 다닌 것이 묘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약을 사먹기 전에 속이 좋지 않아서 고생하던 때에도 속초 아바이마을 도착해서 먹은 아침은 꾸역꾸역 다 먹긴 했고, 그 이후에 간 카페에서도 그럭저럭 마시긴 마셨단 말이지요. 차가 문제였다 하기는 그렇다지만, 어쨌든 좀 신기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계속 상태가 안 좋아서 결국 약국 가서 약 사먹고 두 번째로 약을 먹을 때까지는 아무 것도 안 먹으려 했긴 했지만서도. 실제로 술 역시도 그래서 많이는 못 마셨습니다. 금요일에 마셨던 술이 문제였기도 했겠지만, 애초에 속이 좋지 않다보니 그냥 뭐 하나 먹는 것 조차도 신경을 쓰게 만들더군요. 아쉬운 점이라면 어제는 속초 이마트 들러서 이런저런 맥주를 샀었는데 그것들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는 점입니다. 요즘 국산 크래프트 맥주도 다양하게 나오던 편인데, 못 보던 것들이 몇 개 보여서 기대를 했으니까요. 마셔본 친구 말로는 그렇게까지 높은 평은 안 내렸긴 하나 그래도 궁금하긴 해서 집어왔는데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침에 출발이 그렇게 빠르게 한 편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차가 밀리거나 하지는 않아서 꽤나 수월하게 돌아온 편이었습니다. 체크아웃 시간 거의 꽉 채워서 나온 것 치고는 거의 안 막히는게 정말 신기할 정도였는데, 강원도 넘어올 때같은 경우에야 안 밀린다 하더라도 크게 신기할 것은 없지만, 의외로 가평 근처에서도 거의 차가 안 밀려서 의아할 지경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기야 하겠다만, 그렇다고 해서 가평 근처가 그 영향을 크게 받을리는 없다고도 보는터라 신기하기 그지 없었던 부분. 어쨌든 오래간만의 화진포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별거 볼 것은 없다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한적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할까요. 숙소 앞의 모래사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들리는 파도소리만으로도 바다 자주 볼 일이 없는 입장에선 나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어제 속초에서 간 카페는 칠성 조선소 살롱이라는 고이었는데, 예전 배 만들던 곳의 일부를 카페로 쓴다 해서 갔더니 의외로 그런 느낌이 덜해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조선소 부지 둘러보고 시설 둘러보는 것 정도는 괜찮았지만, 카페는 그냥 깔끔하다보니 약간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소위 말하는 힙한 느낌은 없었다 봅니다. 음료는 스파이시 진저 밀크라는 녀석을 마셔봤지만, 뭔가 참 독특하니 오묘한 맛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두가 좋아할 맛은 아니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