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신나는 술판. 2020/04/11 (Sat)
내일이 두렵습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오늘은 술판이었습니다. 어제부터 이미 예견된 술판이었지요. 사실 친구 올라온다해서 할만한 것이 당장은 술판이라는 것 밖에 없기도 합니다. PC방 가자니 지금같은 시점에서 가기도 불편하고(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많이 받을테니까), 당장 간다고 하더라도 마땅히 할만한 무언가가 있지도 않으니까요. 배틀그라운드는 할 수록 스트레스만 쌓이고, 요즘 유행한다는 콜 오브 듀티 : 워존은 이건 또 이것대로 핵 때문에 난리라고 하니 마냥 하기도 힘들기 때문. 그렇다고 온라인 게임 같은 것을 하자니 대체로 죄다 PC방에서 생각날 때마다 와서 하기에는 도통 맞지 않을 게임들 뿐이라서 그것도 꽤나 여의치 않은 편입니다. 친구들과 제 성향이 짧게짧게 그리고 간단히 하는 게임을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요. 단적으로 말해서 90년대 아케이드에서 유행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CAPCOM의 D&D 시리즈라던지). 그렇다고 그거 하자고 굳이 PC방까지 가서 에뮬레이터를 받네 어쩌네 하면서 넷플을 하기도 좀 귀찮은 일이니까.

술은 낮부터 마시지는 않았고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갈 즈음에 만나서 마셨습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낮에 마셨으니까 그나마 오늘은 조금 늦게 마신 셈이었지요. 마신 곳은 상계역 인근. 반복해서 쓰지만, 선택지가 그나마 다양하려고 하는 곳이 상계역 정도라서 어찌되었든 마지노선에 가까운 곳입니다. 동네보다는 확실히 다양하기 때문. 보통은 친구 집에서 마시지만 오늘은 밖에서 마신 이유는 그야 당연하게도 울진에서 올라온 친구 때문이지요. 그래도 그 덕분에 간만에 여기저기서 마셨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운하기 전에 아직 시간이 이른 탓이었는지(저녁 시간으로 잡기에도 조금은 이른 편이었기 때문) 생각보다 술집에는 사람이 없더군요. 뭐, 실제로 애매한 시간대이기는 했으니까 그러려니 할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 편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여기저기 시끄러운데 거기에 인구 밀도 높은 곳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기는 또 껄끄러우니까요. 가장 좋은 것은 술자리 같은 것을 안 갖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은 아닐테니 그런 선택지는 선택조차 할 수가 없지요.

술은 꽤나 많이 마신 편이었습니다. 요즘 어째 술자리를 밖에서 갖게 되면 소맥으로 종종 마시게 되는데 그 때문에 더욱 더 힘든 것 같다 할까요. 지난 수요일에도 소맥으로 시작했었던데다 꽤 많이 마셨던 편이었는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로 소맥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던 편인데 최근들어 소맥을 주로 마시게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술 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수요일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1차로 간 곳은 생맥주를 파는 곳이 아니다보니 맥주만 마시기에는 술값이 적잖이 나올테니까요(소주에 비해서 맥주의 양은 잔의 크기도 다르니 그만큼 헤플 수 밖에). 그런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소맥으로 마시는 것이겠지만, 이 소맥이란 것이 마실 때야 그냥저냥 좋은 편인데 문제는 마신 후의 후폭풍이 꽤 심각한 편이라서 여파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주체 못 하고 마시면 정말 대책이 없고, 마신 후에 그냥저냥 집에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 다음 날은 꽤나 힘든 것도 사실인터라(당장 수요일에 그렇게 마신 후 목요일 아침에 꽤나 힘들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사양하고 싶은데 사양하기가 힘들군요. 가장 좋은 것이라면 술값을 제가 내면 되는 것인데 그러긴 또 돈이(...).

술은 의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려 3차까지 마셨습니다. 2차까지는 상계역 인근에서 마셨고, 마무리로 3차는 친구 집에서 마셨지요. 굳이 3차까지 할 일이 있었겠냐 할 수도 있겠으나 굳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까지 마신 이유는 다름이 아닌 신상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어제 산책하면서 들르는 대형 슈퍼에서 새로운 상품이 보였는데 '남산'이라는 에일이었지요. 지난 주에도 봤으나 그 때는 할인 행사같은 것을 안 했기에 그냥저냥 넘어갔지만, 어제 보니 3캔 9,900원이라는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라서 호기심에 하나 사왔습니다. 제조사가 카브루였기 때문이겠지요. 이런저런 말은 있어도 그래도 나름 무난하면서 퀄리티 있는 에일 계열을 생산하는 곳이 또 여기이기 때문. 조금은 충동적으로 산 물건이었지만, 마침 친구도 어제 올라왔겠다. 마시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대신 3차 자체는 오래 이어지지는 않은 편이었지요. 이미 마시고 들어온 술도 좀 되는 편이었고 이래저래 진득하니 앉아서 마실 상황은 안 되어서 1시간 이내로 끝내고 나온 편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그 남산 에일은 나쁘지는 않더군요. 가끔 같은 행사 있을 때 마셔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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