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daywrite admin
한강 유람선 부페. 2018/05/25 (Fri)
살다보니 이런 곳도 갑니다.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아니 일을 하면서 전혀 예상도 못 했던 한강 유람선 부페를 이용했습니다. 런치 크루즈 1회, 디너 크루즈 1회로 하루에 딱 두 번만 운영하는 부페이지요. 사실 이런쪽 정보에는 그리 밝지 않아서(TV도 거의 안 보니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후에 지점측에서 배려를 해줘서 가게 된 것이지요. 딱히 약속이 없었기도 하지만, 신경써준 것이 맞을 듯 합니다. 한강에 유람선 떠다니는 것 정도야 애저녁에 알고 있었긴 한데(아주 어릴 적에는 한 번 정도 타본 기억이 있는 듯 없는 듯) 그게 디너 크루즈로도 운영하는지는 몰랐지요. 미리 알았다면 달랐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서라도 가본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적어도 가족 식사라던지, 기념일에 가볼만한 장소 선택지 중 하나가 생긴 셈이니 알아서 나쁠 것은 없다 봅니다. 데이트...는 평생 그럴 일이 없으니 논외(...). 사실 가장 좋았던 것은 제대로 알지도 못 했던 곳을 직접 가본 것과 또 얻어먹은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일종의 회식이어서(술은 마시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돈이 나갈 일이 없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니.

런치와 디너 두 시간대에만 이용하는데, 시간은 1시간 30분동안 이어지더군요. 그런 의미로 보자면 일반적인 직장인 기준으로는 런치 크루즈 역시도 이용하기 힘들단 소리. 그 1시간 30분이 그 시간 내라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게 아니고 출항(?)을 하고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이 1시간 30분이기에 이것저것 생각해보면 어디까지나 관광용 상품이라 할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런치가 확실히 저렴한 편이더군요. 그나마도 저렴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런 와중에 저렴한 것이 런치여서(그렇다고 해도 런치 크루즈 역시 근 4만원 돈인 것은 조금). 아, 그리고 한 번 뜨면 1시간 30분이라서 어쩔 수 없이 하루에 딱 두 번만 뜨는 것 같더군요. 그도 그럴게 거기서 더 띄워봤자 시간만 애매해지는 것이니만큼. 안내판에는 불꽃 디너 크루즈란 것도 있었는데(가격은 조금 더 비싼 편) 이건 실제로 운영하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사시사철 운행하는지등의 정보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혼자 간 것이 아니니까). 나중에 인터넷으로 알아보던가 해야겠지요.

마침 날도 참 좋았기에 꽤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해도 길어서 그런지 하늘에 아직 노을지는 느낌이 살짝 남은 것도 보기가 좋더군요. 한참 여름 때는 더욱 볼만하겠다 싶기도 합니다. 뭐, 겨울이라 하더라도 야경 보는 재미는 있을 듯 하니 시기에 관계없이 괜찮기야 하겠지만서도. 단순히 야경을 보는 것만은 또 아니고, 선내에서는 음악도 연주해주고 노래도 불러주는 등 분위기 갖출만한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의외로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아서 조금 놀랍더군요. 그리고 크루즈선이라 그런지, 아니면 코스가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배가 크게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멀미 걱정 할 것도 없었습니다. 잠깐잠깐 그런 적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 해도 크게 이상이 있을만한 정도는 또 아니었으니까요. 바다가 아닌 강이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한강에서 바라보는 서울 야경은 인상적으로 봤는데, 자주 오면 그다지 의미가 없겠지만 기념삼아 한두번 정도는 와볼만한 시설이라 생각했습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이 그리 자주 있을 일은 또 아닐테니까요. 주변 시설도 꽤 잘 해놨던터라 이것저것 볼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면, 비싼 가격(월~목요일 74,000원, 금~일요일 79,000원)에 비해 음식의 퀄리티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일까요. 이것저것 그럴싸하게 갖춰놓긴 했는데, 여기가 이랜드 계열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애슐리보다 조금 나은 정도였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부페이니 가짓수 많은 것은 좋은데, 분위기는 한껏 끌어올려놓고 김이 빠지게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었겠지요. 기념일이나 가족 식사같은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분위기도 괜찮아 참 좋은데, 음식이 옥의 티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잘 먹어놓고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부모님 모시고 한 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어도 보는 것과 '유람선을 탄다'라는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할만했으니. 다만, 배 1층과 2층 사이에 발코니같이 만들어놓아서 나가서 볼 수도 있게 되어있었는데 거기서 기름 냄새가 많이 나서 은근히 고생했습니다. 배 뒤편이고 하니 어쩔 수는 없었겠지만, 바로 디젤 냄새가 확 올라오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더군요. 저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서도. 그리고 예상도 못 한 일이었던터라 오늘도 운동은 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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