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ay | daywrite adm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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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데이라지만 | 2023/02/14 (Tue) |
그와는 별개로 걷고 또 걷고. |
발렌타인 데이는 애초에 연이 전무한 날이었던지라 올 때마다 농업인의 날(11월 11일) 처럼 ‘이건 모두 상술일 뿐이야’라고 넘어가…지는 않고, 사실 별 생각이 없는 날로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직장 다니고 있으니 그냥 이 날 되면 적당히 초콜릿 하나 받아먹고 마는 그런 날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관심이 없는 날이지요. 뭐, 그렇다고는 하다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발렌타인 데이랍시고 챙기기는 챙기는데, 바로 부모님께 이 날 핑계로 초콜릿 같은거 사서 드리는 것 정도로 쓰고 있습니다. 대단할 것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저렴한 초콜릿 하나 사서 드리지만 평소에는 이런 것 사서 드리지는 않으니 나름대로 특별하다면 특별한 그런 날이라 할까요. 이렇게 챙겨드리는 것도 꽤 오래 되기는 해서 새삼스러운 날도 아니기는 합니다. 어머니께서야 농담삼아 여친이라도 있었으면 부모님 챙길 생각 같은 것은 안 했을텐데 하며 놀리기도 하시는데 있어본 적이 없으니 알 수가 없는 저로서는 웃어넘길 뿐이지요. 다만, 지금 상태 같았다면 혹여 실제로 결혼을 했든 여자 친구든 뭐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런 날 같은 떄 부모님 챙겨드리는 것에는 크게 변함이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초콜릿 사드리는 것도 그렇게 비싼 물건 사드리는 것도 아닌데다가 꽃 같은 것을 사가지고 가는 것도 아니니 그냥저냥 돌아가는 길에 잠깐만 신경쓰면 될 일이니까요. 선물이라도 드리는 것 아닌 이상에야.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역시 걸었습니다. 어차피 금요일마다 산책 한답시고 1시간 남짓 걸으니까(이쪽도 따지고 보면 1시간 조금 넘게 걷는 편) 어제 그거 걸었다고 크게 힘들 일은 없는 편이긴 했지요. 그래도 금요일 산책과는 달리 이쪽은 본격적으로 걸을만한 길이라 그런가 조금 느낌이 다르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걸을 때도 평소보다는 약간 더 걷는 자세 같은쪽으로 신경을 쓰면서 걷게 되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요즘에는 걸을 일 생기면 그냥 걷지 않고 뭐라도 하나 생각하면서 걷고 있는데, 이를테면 배에 힘을 준다거나 엉덩이쪽에 힘을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긴장을 주어가며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제대로 걷는 것이란 소리도 있고, 그렇게 걸어야지만 효과가 있다고도 하니 시험해서 나쁠 것은 없다 보기 때문이니까요. 그런 운동 효과가 아니더라도 외부적으로는 배에 힘을 주고 걸어야 뱃살이 눈에 안 띈다는 점 때문에라도 배에는 힘을 어느정도 주면서 걷게 됩니다. 유지하기 힘들기는 한데, 뱃살 나온 모습이 영 흉해서 그렇게라도 좀 커버를 해야겠더군요. 이놈의 뱃살은 대체 어떻게 해야 빠질 것인지 원(…). 살을 뺴고 싶으면 운동 외에도 식단도 신경써야 하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뭐, 혼자 사는 것 아닌 이상 사실 그렇게 하기 힘들어서 움직이기라도 열심히 하려 생각하는 편입니다. 애초에 운동 갔다 와서 저녁 먹다보니 밥 먹는 시간이 무슨 야식 시간인 점에서부터 글러먹었으니(…).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같은 코스로 걸었는데, 의외로 평소에 보지 못 했던 광경들을 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새로운 느낌도 없잖아 받으면서 걷게 되더군요. 일단 요즘 날씨가 적당히 풀린 것도 있어서(저녁 기준으로는 조금 차다 느낄 정도는 되지만), 헤드폰 쓰고는 걷지 않게 된 점이 그렇습니다. 쓰고 걷다가 땀이 귓가에 많이 찬 것이 느껴지면 그 때부터 벗고 그냥 계속 걷기만 하는 중인데 그래서 그런가 집에 돌아오면 땀을 꽤 많이 흘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이야기했듯 날 자체는 아직은 겨울로 칠만한 때라 조금 낮기는 한데, 외투까지 입고 헤드폰까지 쓴 채로 걷다보니 땀이 더더욱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다가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마스크 안에도 땀으로 인해 습기가 가득 차서 마스크가 쉽게 젖는 것도 은근히 많이 신경쓰이는 부분이더군요. 덕분에 요즘 걸을 때는 마스크를 쓰다가 벗다가 하면서 걷고 있습니다. 계속 쓰고 다니는 것 자체에 문제는 없는데 얼굴에 땀이 많이 흘러서 마스크 안쪽이 젖는 것과 그로 인해 습기가 차는 것은 꽤나 찜찜한 느낌을 받게 만들다보니 절로 벗게 만듭니다. 이럴 바에야 그냥 운동을 하러 짐에 갈 때처럼 걸을 때 1회용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일단 이번 주는 금요일에 산책하러 갈 것 제외한다면. 별 일 없을 경우에는 목요일까지 계속해서 이런 코스로 걸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린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잇지만, 그래도 한 번 걸을 떄 이 정도는 걸어줘야겠다는 생각은 드는 편이라 아주 나쁘다 하기는 힘들다 생각하는 편이지요. 가끔은 조금 단축해서 다닐 수 있는 코스를 찾아서 걷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기는 한데, 이렇게 걸어서 돌아와도 운동하고 왔을 때보다 훨씬 일찍 집에 돌아올 수 있어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늦게 돌아와야 저녁 9시 무렵인 것도 있으니까요. 운동을 쉰다고 말해놓고 이렇게 걷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다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예 집으로 일찍 돌아가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봅니다. 뭐어, 집 공간이라도 넓고 한다면야 오큘러스 퀘스트2 뒤집어쓰고 퀘스트용 운동 VR 게임(이든 앱이든) 해도 괜찮다고는 보는데 적어도 지금 환경에서는 그렇게 하기 힘드니까요. 거기에다가 공간도 공간이지만 퀘스트2 쓰고 움직일 것 생각하면 에어컨까지 무조건 써야 할텐데 이래저래 현실적인 문제가 있으니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부분은 참 아쉽다 느끼는데(스위치로 나온 링피트나 이런쪽을 관심 가졌다가 말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으니),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니 감내할 수 밖에 없지요. |